오늘은 아주 지대로 지름신이 강림하십니다.....
덕분에 뭐 명소를 간다거나 그런건 없어요... 오직 쇼핑얘기밖에 없네요...ㅡㅡ;;
그래서 이부분을 뺄까 하다가 그래도 이것도 제 여행의 한 부분이였기에 올립니다..
작은 부탁이 있다면 편견은 빼주시고 걍 가볍게 읽어주시길.....
아무래도 태클 염려됨...
2006년 9월 16일 토요일
지름신의 충만한 축복을 받은 밍밍이여 질러라~~~
오늘은 쇼핑하는날....
엇그제부터 오늘은 쇼핑을 하자 라고 은영이와 합의를 봤다지...
은영이는 인자 담주 수욜이믄 가야 하그등....
게다가 오늘 날씨도 꾸질꾸질 한것이 쇼핑하며 기분전환 하기 딱이구나아~~~
그나저나 그동안은 잘 몰랐는데
로마여행자들은 그동안 어느 여행지에서도 못봤던 완전 부지런쟁이들만 모였다...
새벽 5시....
뿌시럭 뿌시럭....
"세상에 이시간에 어딜갈라구?? " (허나 후엔 나도 이짓을 하고 있었으니....)
새벽 6시...
우리방의 반 이상이 깨어서는 뿌시럭 뿌시럭....
"이것들아 잠도 없냐...??"
아침 7시 ....
"다 어디 갔어?"
8시쯤 되니 우리 둘 빼고 아무도 없었다.....
우린 겨우 겨우 밥을 먹고 이모님께 알랑방구좀 뽕뽕 껴서 커피 얻어먹고....
은주씨와 노닥노닥 거려주시고....
11시나 되어서야 어기적 어기적 나갔드랬지...
전철 타고 스페인 광장으로 가자...
그 다음 매장을 순서대로 하나씩 다 들어가본다...
"움화화화 우리가 이럴때 말고 언제 명품매장을 들어가 보겠소..... 안그러오?"
"맞쏘.... 오늘 우리 눈요기나 실컷 하세..."
그렇다 울동네 백화점서는 솔직히 행색이 초라하여 감히 그런곳에 들어갈 엄두를 못낸다...
허나 이곳은 다르다...
정말 츄리닝에 슬리퍼를 신고서도 들어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문에서 못들어 오게 하남??)
"캬 뽀대가 나긴 하는구나아~~~"
허나 나의 주머니로는 택에 택도 없다...
저런건 석유 언니들이나 실컷 지르셈....
역시나 파리도 그렇고 여기서도 진짜 제대로 지르는 사람들은 죄다 석유언니들이드만....
역시 석유가 나고 볼일이야....
땅을 파봐야하는걸까....--;;
자 우리는 베네통,,,,시슬리나 가세..
베네통에 들어갔더니 내 눈을 휘어잡은게 있드랬다..
털이 북실북실....대롱대롱 털방울이 달린....부츠...
"빙고~~~ 찾아쓰....딱 내스탈야~~~~"
허나 저것을 우찌 가져간단 말이냐.... 가방도 작은데... 우선은 보류..
은영이는 바지랑 니트를 붙들고는 고민고민....
내 친구지만 이여인....
지름신 퇴치에 참 강하다....
퇴치 뿐만 아니라 지름신이 절대 접근도 안하시는.....엄청난 내공의 소유자인거지...
덕분에 파리에서도 밥좀 먹고 댕기자고 싸우지 않았던가.....(그래두 밥은 먹자 친구야~~)
자 다음 매장은 시슬리...
이미 라스페지아에서 지른 경험이 있기에...
또다시 맘편하게 가방과 지갑 티 하나 그냥 가볍게 질러주시고...
(시슬리가 우리나라에비해 굉장히 싸요....^^ 특히 가방 지갑 같은거.... 선물하기 딱 좋습디다...)
자 다음은 화장품...
예전부터 그렇게 좋다고 입소문이 자자했던 에스티로더 재생크림...과 아이크림....
왠일인지 은영이 먼저 지른다... 이거 살려고 맘먹고 있었다구...
난 조금 망설였지만....
은영이가 한아름 받은 샘플을 보자마자 지름신 바로 강하게 강림....
"그래 딸래미 여행간다고 돈도 좀 찔러 주셨는데 선물은 해야지...."
하면서 우리집 여자들 선물을 죄다 이걸로 사버린것이다...
(덕분에 돌아와서 체면은 좀 섰다지만.. 허리는 휘었다는...안타까운 이야기...
)
그리고는.....이제 고마 가자 라고 하려 했으나.....
아까 본 부츠 안사면......
지름신의 화를 입을것만 같아서..... 조심스레 긁어주셨다 ㅡㅡ;;
그러고 보니 점심도 안먹고 우린 지름신에 홀려 있었구나.... "밥먹자"
밍밍이...밥못먹으믄 무지 무지 까칠해 지지만 딱 하나 예외상황이 있으니....
바로 바로 쇼핑할때....그때만큼은 배고픈줄도 모른다.....
무쟈게 카드 남발 해놓구 먹은건 5.5유로짜리 피자랑 셀러드 세트... ㅋㅋ
<싸지만 너무나 맛있는 스피지코..... 게다가 급할땐 화장실 사용하러 자주 갔었음....>
<꼬르소 거리에 있는 한 쇼핑몰 계단 낙서가 독특하길래....>
"아~~ 역시 쇼핑은 즐거워... "
비록 한달뒤 내 통장은 잔고 0이 되겠지만...
그래도 지금 내손에 한아름 들려진 쇼핑백으로 난 나름 행복하다구...
그리고 내가 1년 죽어라 일하면서 꿈꿨던거.... 이거잖아...
내가 내힘으로 죽어라 벌어서 두달동안 걍 올인하는거....
사람들이 보면 어리석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생 살면서 꼭 한번은 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어....
그렇게 싸구리 피자까정 배부르게 먹고는...
우린 뒤도 안돌아 보고 집으로 왔다...
에고 에고 힘들다...
가자마자 바로 넉다운.....
그리고는 저녁식사만을 눈빠지게 기다린다.......
내가 일등으로 먹었지롱...ㅋㅋㅋㅋ
밥먹고 8시가 넘어 9시가 다되어가는데도 사람들이 안온다....
쇼핑한거 자랑질좀 해주셔야 하는데 말이지.....
드뎌 하나씩 하나씩 들어오는구나...
난 무슨 전시회 하듯 쫙~~~ 펴놓고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저마다 자기 물건들을 펴놓고 깔깔깔....
역시 여자들은 이런걸 다 좋아하나부다...
우리방은 금새 컬렉션장이 되어버렸다...ㅋㅋㅋ
그리고 할머님과 은주씨 까정 합세해서는 벼룩시장에서 산 물건들을 펼쳐놓으신다..
그러고는 급기야 낼 벼룩시장을 데리고 가주시겠댄다....
그리고는 기분이 좋으셨는지 아이스크림까지 쏘시겠댄다....캬캬캬
나랑 우리방 여자 하나랑 은주씨는 아스크림을 사러 나갔지...
이태리서 젤로 맛나다는 파씨....
명성에 걸맞게 매장도 크고 사람도 많고...
특허품인 쌀 아스크림도 듬뿍 듬뿍 담고....
집에와 다같이 시식...
"캬~~~ 예술입니다요..."
톡톡 터지는 쌀 알갱이...
아스크림마저 배터지게 먹어놓구 우린 또다시 수다 삼매경....
귀신얘기부터 러브스토리까지..... 시간가는줄을 모르네...
벼룩시장 갈라면 새벽에 일어나야 함에도 불구하구 우린 조잘조잘...
어찌나 떠들었는지 입이 아프고 어찌나 웃었는지 배가 아프다...
ㅎㅎㅎ 쇼핑에 미쳐서는 사진도 안찍었네요 그려.... 어쩜 저거 딱 두장뿐인지....
--------------------------------------------------------------------------
지출내역
기차예약비 5
커피 0.8
점심 5.5
부츠 59.9
옷 10
지갑 21.9 (이거 선물로 정말 좋아요)
동전지갑 12.9
가방 49.9
화장품 322.15
---------------------------------------------------------------
합계 488.05 X 1240 = 605,180 (헉... 이렇게나 많이 질렀단 말야...)
첫댓글 항상 즐겨봅니다^^
감사합니데이~~~~
열심히 벌어서 자신을 위해 투자한다는거..너무 멋져요~! 정말 살면서 꼭 한번쯤은 나를 위해 투자해봐야죠^-^
네 저도 일생에 첨이자 마지막으로 해본것이에요.... 앞으로는 이런 무모한짓(?) 절대 안할랍니다...ㅋㅋㅋ
ㅋㅋㅋ 전 쇼핑 안좋아해서..(과연?? -_- 쇼핑보다 사람붐비는 걸 싫어함..ㅋ)배고프면 밥만먹고 그냥 오죠... ㅋㅋㅋ 정말 이날 많이 질렀네~
몰라 난 완전 팔랑귀에 지름신 강림.....그래도 지금은 많이 고친거야..... 옛날 소시적엔 카드빛 까지 져서는...엄마한테 디지게 맞구... 정신차렸지..ㅋㅋㅋㅋㅋㅋ 오히려 요즘은 너무 짠순이가 되어서 다들 놀랜다니까...ㅋㅋ
제대로 지름신이 강림하셨군요... 60만원.....흐흑.. 그리고 요즘은 맥도날드 안가시나봐요...그대신 피자가게 자주 가시네...ㅋㅋㅋ 이탈리아라서 그런가.... 수고하시구요....By 밍밍매니아..ㅋㅋ
이태리는 피자가 워낙 많고 맛있고 싸니까요...... 아 요즘도 매일 생각납니다 이태리 피자.......
후훗.. 그 방울달린 부츠.. 방울때어버린 그부츠.. 저도 이태리에서 가방하나 지를려고 준비중이에염~ㅋㅋ
이번에도 부츠 사진 올릴려구 햇는데 ....겨우내 신어버린바람에 때가 꼬질꼬질 차마 못올리겠네요...ㅋㅋㅋㅋ 가방 이쁜거 지르세요
화장품은 프랑스랑 로마 가격 비슷해요? 아웃할때 질러버리게요. 프랑스에서..ㅎㅎ
세포라 라는 가게가 싸.... 그런데 품질은 그닥 못믿겠다는거....난 로마 백화점에서 사서 좀 비싸게 샀어 살때는 몰랏는데 사고 났더니 백화점이더라구.... 홍콩 면세점 좀 싸드라.... 어딜가도 우리나라 백화점 보다는 훨훨훨 싸다는거....
저두 충동구매가 좀 있는 편이라 은근히 걱정이 되여...하지만 돌아와서 그 나라를 느낄 수 있는 물건 한 가지정도는 사는제 좋지 않을까 벌써부터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고 있답니당.^^
글쵸..... 기념품은 꼭꼭 특히 엽서는 강추..... 내가 사진 작가가 아닌 이상 엽서만한 사진이 없죠...ㅋㅋㅋ 전 갔던 곳마다 서너장씩은 꼭 샀죠.... 지금 책상이랑 벽에 붙여놓고 매일 보고 있어요...
아~~~ 피자 먹고 싶어요..ㅋㅋ 벼룩시장 가면 진짜 조심해야 하는데.. 저도 집시한테 걸려서 털리뻔 하다가.. 다시 되찾았어요.. 어찌나 손이 빠르던지...ㅋㅋ 잘 읽고 갑니다..
이태리 피자는 진짜 별로 든것도 없는데 맛나죠.....
어떤 부츠인지 궁금해여~ 무지 이쁠꺼 같다는.. ㅎㅎ 저두 쇼핑 무지 좋아라 하는데 이번에 가면 지름신 강림하는거 아닌가 몰라염~ ^^
털이 북실북실한 아주 발에 땀나는 부츠에요....원채 쇼핑 좋아하시는 분이라믄.....오십니다 그분....조심하셔요
제목보고 정말 많이 지르신줄 알았어요.^^; 전 나라별 아울렛 다갔어요. -_-; 밀라노, 피렌체, 스위스, 파리 근교의 아울렛 다가서 쇼핑노하우가 생길 지경이엿답니다. 제꺼는 스카프 하나 달랑사고 식구들꺼 줄줄이 샀지만 (돈도 좀 받았어요. 식구들한테 ㅋㅋ) 쇼핑만큼 재미난게 없더라구요. 담에 가도 전 아울렛 다갈꺼같애요. ^_^
흣....전 정말 최선을 다해 지른거에요..........ㅠ.ㅠ 원채 가난하다보니까...님은 부유하신가부당... 전 담에 간다면 시장은 구석구석 다 뒤져서 댕길꺼에요
참 밍밍이님 세포라 하나도 안싸요. 제가 파리 세포라하고 브렝땅 라파에트 이 세곳에 시슬리 아이크림 비교해봤는데 세포라가 제일 비쌌어요. 사람들이 세포라 싼줄 아는데 실제 시내 다니며 가격비교 해보면 하나도 안싸답니다. 세포라는 화장품 전용백화점 정도지요. 전 결국 백화점에서 시슬리 아이크림 샀는데 외국 관광객10% 할인에 텍스프리 추가 12% 받고 샘플도 받아왔어요. -.-;
그래요?? 전 로마에서 세포라 갔었는데 세상에 제가 백화점에서 산 에스티로더 갈색병이 반값에 팔리고 있던데...그거보고 눈물 흘렸어요....하지만 .... 살짝 오래된 제품이긴 했죠....
여자로서 공감합니다,,나이들면서 느끼는 건데, 참 단순해지는 것 같아요,,싸고 정말 갖고 싶었던 물건사면 왜 이리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어요,,짜증내면서 일하다가도 누가 간식 사주면 갑자기 행복해지는 것두요,,^^예전에는 안그랬는데 본능에 충실해지는둣 해요,,나만 그런가??ㅎㅎ
으흐흐흐 저랑 같은 꽈시군요....^^ 먹을것만 쥐어주면 뭐든 다하는..왕단순.... 찜해놓은 물건 못사면 잠못자는...헤헤헤
오 ㅎㅎ 60이라..ㄷㄷㄷ;;ㅎㅎ 근데 그 에스티..재생크림이머야?? 좋아좋아?? 요즘 피부가..-_ -ㅋ 그리구 두번째 보는거지만 석유언니<<<정말웃겨 ㅋㅋㅋ 덕분에 재밌게 글읽고 정보도 얻어가요~~~ 쇼핑정보 흐흐흐 (더 알려주삼~!!!ㅋ)
재생크림 괜찮은거 같애.....근데 가격대비 성능은 그닥..만족스럽지 못해.... ㅎㅎㅎ 석유언니들은 가게 샤따내리고 싹쓸이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