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글⋅그림 | 책읽는곰 펴냄
조금 느리고 서툴더라도
저마다의 속도로 제자리를 찾는
아이들에게 보내는 위로!
내 이름은 정서우예요.
친구들은 나를 ‘북이’라고 불러요.
남들보다 조금은 느리고 서툴지만……
나도 내 자리에서 빛나고 있어요.
거북이자리에서요.
이현아(교사,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 대표) 추천!
서지 정보
대상 : 3세 이상 | 페이지 : 48쪽 | 제본 : 양장본 | 가격: 14,000원
판형 : 200*250mm | ISBN : 979-11-5836-355-0 77810 | 발행일 : 2022년 8월 26일
분류 : 유아 > 그림책 > 창작 그림책
주제어 : 거북이, 친구, 용기, 자존감
교과 연계 : 국어 2-1-10 다른 사람을 생각해요ㅣ국어 2-2-4 인물의 마음을 짐작해요
도덕 3-1-1 나와 너, 우리 함께
도서 소개
남들보다 조금 서툴고 더딜지라도
우리는 저마다의 자리에서 빛나고 있어!
학교 운동장에서 달리기 시합이 한창입니다. 운동장에 모인 아이들이 목청껏 응원을 하지요. 제 차례를 기다리는 서우는 운동화 끈을 꽉 조여 봅니다. 그런데 왜 자꾸만 가슴이 쿵쿵 뛰는 걸까요? “뛰어, 빨리! 우리 반이 지금 일등이야!” 서우를 향해 달려온 친구가 숨을 거칠게 내쉬며 말합니다. 빨간 바통을 건네받은 서우는 있는 힘껏 앞으로 달려갑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하나둘씩 서우를 제치고 앞서나가고 말죠. “북아, 빨리빨리.”, “아이참, 빨리 좀 와!” 친구들의 성화에 서우는 안간힘을 다해 달려 봅니다. 푹 눌러쓴 모자가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요. 하지만 결국 서우네 반은 달리기 시합에서 지고 말지요. 친구들은 뭘 하든 다 느린 서우를 ‘북이’라고 부릅니다. 맞아요. 그 거북이 말이에요.
하굣길, 모자를 푹 눌러쓴 서우가 집으로 향합니다. 친구들과 멀찍이 거리를 두고서 말이에요. 그러다 새로 생긴 수족관 앞에서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춥니다. 수조 안을 이리저리 헤엄쳐 다니는 알록달록한 물고기들에게 마음을 빼앗긴 탓이었지요. 그 모습을 넋을 놓고 바라보던 서우는 수조 한 귀퉁이에서 홀로 볕을 쬐는 거북이를 발견합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서우의 머릿속은 온통 혼자 놀던 거북이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 책상 앞에 앉은 서우는 색종이로 거북이 친구를 접어 봅니다. 종이접기라면 자신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종이 거북이가 살아 움직이는 게 아니겠어요? 서우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 걸까요?
출판사 서평
1등보다 중요한 지금 이 순간, 그리고 모두 함께
서우는 혼자만의 시공간을 만들어 낼 줄 아는 아이입니다. 하굣길에 본 거북이를 떠올리며 종이 거북을 접고 서랍을 비워 작은 바다를 만들지요. 그러다 제가 만든 종이 거북이에게 이끌려 서랍 바다로 첨벙 뛰어듭니다. 바다 밑에 다다르자, 알록달록한 물고기들이 서우를 반갑게 맞아 주지요. 그런데 하필 오늘은 바닷속에서 수영 대회가 열리는 날이랍니다. 서우는 나름대로 열심히 헤엄쳐 보지만 물고기 친구들과 어울리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여기서도 느린 건 저뿐인가 싶어 풀이 죽어 있을 때였지요.
“어서 내 등에 올라타! 같이 가자.” 앞서가던 거북이가 가던 길을 되짚어 오더니 서우를 등에 태우고 헤엄치기 시작합니다. 서로 1등을 차지하려고 아등바등 아웅다웅하는 물고기 친구들을 보면서 거북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져 갈 무렵, 앞서가던 물고기 한 마리가 돌고래와 부딪쳐 꼬리를 다치고 맙니다. 서로 이기려고 몸싸움하다 일어난 일이었지요. 울적해하는 물고기에게 서우는 종이로 만든 새 꼬리를 선물합니다. 그리고 다 함께 놀 수 있는 기다란 종이 줄넘기를 만들자고 먼저 제안도 하지요. 바다 친구들과 함께 만든 색종이 줄이 물속에서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서우와 바다 친구들은 경쟁 따위는 까맣게 잊고 모두 한마음이 되어 줄을 넘지요. 줄에 걸려도 넘어져도 괜찮아요. 다시 발맞추어 뛰면 되니까요.
어린 시절 책과 그림이 가장 친한 친구였던
김유진 작가가 들려주는 조금은 느리지만 반짝이는 이야기!
아이를 키우는 많은 양육자들이 식사 시간을 전쟁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제발 한 숟가락만 먹어 달라는 양육자 앞에서 아이들은 어떻게든 먹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그뿐인가요? 싫어하는 음식은 기어코 남겨서 양육자의 화를 돋우지요. 끼니때마다 식탁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결국 아이들이 울음을 터뜨리며 막을 내리곤 합니다. 그러나 먹이려는 양육자가 힘든 만큼,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을 억지로 먹어야 하는 아이들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편식과 변비에 시달리지 않는 건강한 식사, 양육자와 자녀 모두 행복한 식사 시간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싫어하는 음식을 강요하기보다는 잘 먹지 않던 음식이나 낯선 음식을 처음 먹었을 때 충분히 칭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특히 낯선 음식은 처음부터 많이 주면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우선 그 맛을 느껴 보게 하고 천천히 양을 늘려야 한다고 하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식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재료와 가까워지게 하는 푸드 브릿지(Food Bridge) 방법을 포함해서 내가 먹는 음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똥이 되고, 황금 똥을 누려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책 뒤에 실린 해설까지 아이와 함께 읽으며 행복한 식사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작가 소개
글 · 그림_김유진
순수하고 해맑은 어린이들을 보면 웃음이 납니다. 아동학을 공부했으며, 어린이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일을 끊임없이 고민해 왔습니다. 아이에겐 웃음을, 어른에겐 감동을 주는 그림책에 매료되어 그림책 작가가 됐습니다. 재미와 의미가 담긴 그림책을 만드는 할머니가 되고 싶습니다. 《뭘 먹고 싼 거야?》는 쓰고 그린 첫 그림책입니다.
추천사
어린이에게는 자기만의 서랍이 필요합니다. 외로운 날에 ‘스윽’ 열어서 나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 답답한 날에 ‘후유’ 고개 들고 숨통 틔울 수 있는 시간. 그림책 《거북이자리》의 주인공 서우는 그런 서랍을 지닌 아이입니다. 서우는 마음을 다친 어느 날 밤,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 가만히 서랍을 열고 혼자만의 시공간을 만들어 냅니다. 노란 달빛을 쬐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스스로를 동그랗게 보듬을 줄 압니다. 자기 힘으로 일어나 숨 쉴 구멍을 찾을 줄 아는 아이는 넘어질지라도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오늘도 달빛 아래 서랍을 열고 앉아 하루치 고민과 한숨을 스스로 보듬고 있을 어린이에게 이 그림책을 건네주세요. 단단한 위안이 되어 줄 것입니다.
- 이현아(교사,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