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한번 오세요 / 詩 느림보 거북이

[용오름]

 - 꼭 한번 제게 오세요 -

             느림보 거북이/글


비가 와요 그리운 마음에
눈물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와요.

울지 안으려고 애를 쓸수록
보고픔이 밀려오며 당신 떠올라요

찬비를 맞으며
잊으려는 요령으로 쉼 없이 걸어도..

발길 닿는 곳은 당신과의 추억이
남긴 곳만 발이 닿아요

어떻게 해요 어떻게 긴 세월을
당신을 담고 살 수 있겠어요

이 비에 젖듯 당신에게 
너무 젖어버린
영혼 어떻게 하나요

그리운 당신
이름을 부르는 것도 사치가 된
지금 어떻게 하나요

비 보다 억세게 가슴에 스며드는
보고픔 어찌하나요

걸어도..걸어도
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 어떻게 막나요

오세요..당신 오세요
먼발치에서 라도 꼭 한번
당신을 보고 싶어요

오세요....
제발 내게 오세요
잊으라 말하시어도꼭 한번
당신 보고 싶어요

꼭 한번 만나고 싶어요


- 거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