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모님의 발현
1846년 9월 19일, 성모칠고 축일전날, 11세의 소년 막시민 지로드와 15세의 소녀 메라니 마튜는 프랑스 남부 라 살레뜨라는 마을 앞에 있는 산 기슭에서 소를 치고 있었다. 막시민가 메라니가 맨 처음 본 것은 눈이 부시게 광채가 나는 공 모양의 물체였다. 놀라서 쳐다보고 있으려니까 그 공 모양의 물체가 열리면서 한 여인이 울고 있었다. 두 어린이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메라니는 막대기를 들고 있다가 얼떨결에 땅에 떨어뜨렸다. 그랬더니 막시민은 "그걸 짚고 있어, 여차하면 후려치게"라고 말했다.
이 때 여인은 몸을 일으켜 서서 팔짱을 끼고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애들아 조금도 두려워 말고 가까이 오너라. 나는 너희들에게 중요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 어린이들은 작은 시내를 건너 여인의 앞으로 갔다. 여인은 두 어린이의 사이에 섰다. 비록 눈에 눈물이 가득했지만 여인의 얼굴은 아름다웠다. 여인은 장미술이 달린 망토를 입고 있었다. 가느다란 목걸이에 십자가가 달려 있었고 흰 면사포를 쓴 머리 위에는 가지각색의 장미로 꾸며진 면류관을 쓰고 있었다. 여인은 어찌나 아름답고 빛이 찬란한지, 어린이들은 겨우 쳐다보았다. 그들은 후에 그 여인의 아름다움에 비길만한 것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인은 이 세상의 어떤 음악보다도 훨씬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말하는 동안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만일 나의 백성이 순명하지 않는다면 나는 내 아들의 손을 더 이상 잡고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 손은 너무나 강하고 너무나 무겁기 때문에 나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할 것이다. 나는 얼마나 오랫 동안이나 너희들을 위해 고통을 받아야 한단 말이냐? 나의 아들이 너희들은 버리지 않게 위해서 나는 끊임없이 기도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너희들은 그 점에 대해 조금도 마음을 쓰지 않는구나. 너희들이 아무리 기도를 많이 한다 할지라도 내가 너희들을 위해 당하는 괴로움의100분의 1도 기워갚지는 못할 것이다. 성모님께서 계속 말씀하시길 사람들이 주일을 거룩히 지내지 않음과 당시 아들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는 것이 당신 아들의 팔을 그토록 무겁게 하는 여러 가지 죄중에 일부임을 특히 지적 하셨으며, 재앙이 세상에 찾아오는 것은 인류가 저지른 죄의 결과라는 사실도 분명히 하셨다.
■ 메시지의 의미
첫째, 십자가의 구원의 의미를 재삼 음미하게 한다. 그 메시지 자체는 19세기 프랑스와 인접 지역들의 재앙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다소 절망적인 듯 하지만, 당신 구원을 성취하신 성자 예수께서는 우리인류의 동참 없이는 우리를 구원할 수 없음을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메시지는 구원의 기쁜 소식을 망각한 현대인에게 다시금 믿음을 소생시킬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그리고 성모님의 중재가 크게 기여함을 우리에게 밝힌다.
둘째, 우리의 해방을 호소하며, 주일을 거룩히 지낼 것을 요구하신다. "성자의 이름"과 "그분의 팔"을 신뢰하라고 이르신다. 또 시대의 징표를 읽고, 회개 생활을 재촉해야 함을 일깨우신다. 이 회개 생활 가운데, 특히 마리아 어머니가 구체적으로 요구하시는 것은 매일의 일상적인 기도생활, 주일 미사 그리고 사순절을 엄수하라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만인에게 전하라는 요구도 내포되어 있다.
셋째, 인생의 넓은 길은 외면하고 "좁은 길"을 따르라고 하신다. 그래서 해발 1800m의 산꼭대기에서 발현하신 듯하다. 복되시고 아름다우신 어머니 마리아는 "그리스도를 대신해서 여러분에게 간청합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2고린 5,20)" 하며 애소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리아의 메시지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영성이 곧 화해임을 일깨우시는 것이다.
성모 마리아는 1833년, 1836년 그리고 1840년에 이 세상을 도우려 하셨다. 그러나 세상은 거의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일부 사람들은 기적의 패, 하자 없으신 마리아 성심회, 그리고 녹색의 성의 등을 통해 다시 하느님께로 인도되었다. 또 알퐁스 라티스본의 경우와 같이 몇 번의 은총의 기적도 발생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세상은 성모 마리아의 메시지를 무시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재물과 권력과 쾌락을 찾기에 여전히 여념이 없었다.
과학자들은 속속 새로운 발명을 해냈으며 그럴 때마다 하느님의 존재는 점점 희미해지는 것 같았다. 종교를 공격하는 책들은 쉴 사이없이 쏟아져 나왔으며 자유 사상가, 불가지론자 및 무신론자들의 대열은 나날이 강성해 갔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 암담한 세계가 당연히 받아야 할 비극적인 운명에 처해지도록 버려 둘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성모 마리아는 그렇게 하시지 않으셨다. 성모께서는 새로이 이 지구상에 나타나시어 인류에게 또다시 호소하셨다.
성모께서 이번에 택하신 사자(使者)는 11세의 소년 막시맹 지로와 15세의 소녀 멜라니 마티외였다. 이 두 어린이는 남쪽 프랑스 라 살레트라는 마을 앞에 있는 가르가스 산 기슭에서 소를 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날은 1846년 9월 19일, 성모 칠고 축일 전날이었다.
■ 라살레트 성모의 발현과 메시지
막시맹과 멜라니가 맨처음 본 것은 눈이 부시게 광채가 나는 공모양의 물체였다. 놀라서 쳐다보고 있으려니까 그 공 모양의 물체가 열리면서 한 여인이 우물가의 돌 위에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당시 그 우물은 물이 나오지 않아 바싹 말라 있었다. 그 여인은 두 팔꿈치를 무릎 위에 세워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울고 있었다. 두 어린이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멜라니는 막대기를 들고 있다가 얼떨결에 땅에 떨어뜨렸다. 그랬더니 막시맹은 "그걸 짚고 있어. 여차하면 후려치게." 라고 말했다.
이 때 여인은 몸을 일으켜 서서 팔짱을 끼고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얘들아, 조금도 두려워 말고 가까이 오너라. 나는 너희에게 중요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
어린이들은 작은 시내를 건너 여인의 앞으로 갔다. 여인은 두 어린이의 사이에 섰다. 비록 눈에 눈물이 가득했지만 여인의 얼굴은 아름다웠다. 여인은 장미로 둘러싸인 신을 신고 있었으며, 순백색의 부인복에 발끝까지 닿은 황금색의 앞치마를 입고 있었다. 넓고 반듯한 소맷자락은 손끝까지 드리워졌고, 어깨 위에는 장미술이 달린 망토를 입고 있었다. 가느다란 목걸이엔 십자가가 달려 있었고, 흰 면사포를 쓴 머리 위에는 가지각색의 장미로 꾸며진 면류관을 쓰고 있었다. 여인은 어찌나 아름답고 빛이 찬란한지, 어린이들은 겨우 쳐다보았다. 그들은 후에 그 여인의 아름다움에 비길 만한 것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인은 이 세상의 어떤 음악보다도 훨씬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말하는 동안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만일 나의 백성이 순명하지 않는다면 나는 내 아들의 손을 더 이상 잡고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 손은 너무나 강하고 너무나 무겁기 때문에 나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할 것이다. 나는 얼마나 오랫동안이나 너희를 위해 고통을 받아야 한단 말이냐? 나의 아들이 너희를 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나는 끊임없이 기도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너희는 그 점에 대해 조금도 마음을 쓰지 않는구나. 너희가 아무리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너희를 위해 당하는 괴로움의 백분이 일도 기워 갚지는 못할 것이다." 막시맹은 여인의 이 말을 한마디도 이해할 수가 없었으며 멜라니는 조금 알아들었다. 그러나 이 두 어린이의 머리에는 여인의 말이 모두 새겨졌다.
여인의 이상과 같은 말은 충분한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현대 세계에 보낸 성모님의 메시지 가운데 핵심적인 부분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성모님은 말씀을 계속하셨다. 사람들이 주일을 거룩히 지내지 않음과 당신 아들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는 것이 자기 아들의 팔을 그토록 무겁도록 하는 여러 가지 죄 중에 일부임을 특히 지적하셨다.
"만일에 농사가 잘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너희의 잘못이다. 나는 작년에도 감자가 잘되지 않을 것임을 너희에게 경고했지만 너희는 못들은 체했다. 거꾸로 감자 농사가 흉작이었을 때 너희는 저주하고 내 아들의 이름을 헛되이 불렀다. 올해도 감자는 썩어 없어질 것이며 성탄 때까지는 한 톨도 남지 않으리라."
이로써 성모님은 재앙이 세상을 찾아오는 것은 죄의 결과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셨다. 라살레트에서 성모님은 만일 사람들이 회개하지 않으면 감사 농사가 흉작이 될 것을 예언하셨다. 1917년 성모님은 파티마에서 만일 사람들이 회개하여 죄의 보속을 하지 않으면 보다 혹심한 재앙이 오리라고 예언하셨다. 돌이켜 볼 때 라살레트의 예언은 전주였던 것 같다.
그 때까지 성모님은 상류 사회의 프랑스 말로 말했기 때문에 멜라니는 감자라는 단어를 알아듣지 못했다. 그래서 멜라니는 막시맹에게 얼굴을 돌려 'Pommes de terre(감자)' 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 보았다. "아, 얘들아, 못 알아듣는구나. 이제 다른 말로 바꾸어 말하마." 하고 성모님은 지방의 방언으로 다시 말을 계속했다. "만일 너희가 밀을 가지고 있다 해도 심을 필요가 없다. 벌레들이 모두 먹어 버릴 것이다. 만일 어쩌다가 싹이 나오는 것이 있다 해도 타작하면 먼지밖에 나오지 않을 것이다. 큰 기근이 올 것이며 그러기 전에 일곱 살 미만의 아이들은 덜덜 떠는 병에 걸려 어른들의 품에 안긴 체 죽어 갈 것이며 나머지 사람들은 기근으로 보속을 할 것이다. 호두는 벌레들이 먹어 없앨 것이며 포도는 썩어 없어질 것이다."
성모님은 이번엔 두 어린이를 번갈아 쳐다보면서 따로따로 이야기해 주셨다. 막시맹에게 하는 말은 멜라니가 알아들을 수 없었고, 멜라니에게 하는 말은 막시맹이 알아듣지 못했다. 성모님은 이어 당신이 말한 무서운 재앙은 사람들이 죄의 생활을 고집할 경우에 한해서만 일어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했다.
"만일 사람들이 회개하면 바위와 돌은 밀 더미로 변할 것이며 감자는 저절로 심어질 것이다." 라고 덧붙여 말했다. 성모님은 이어 두 어린이의 개인적인 일을 물어 말씀하시기를 "얘들아, 너희들 기도 잘 드리니?" 하고 물었다. "별로 열심히 안 드립니다." 하고 두 어린이는 꾸밈없이 대답했다. "이봐요, 아침 저녁 기도를 열심으로 드려야 해. 정 할 수 없으면 주의 기도와 성모송만이라도 드리고 좀더 할 수 있으면 더 드리도록해." 라고 말씀하시면서, 성모님은 주일에 미사 참례하는 신자들의 수가 너무 적은 것을 다시 한 번 한탄하셨다. 작별의 시간이 되자, 성모님은 다시 표준 프랑스말로 "자, 그럼 너희는 가서 모든 사람들에게 나의 말을 전해라." 고 말씀하셨다. 성모님은 작은 시내를 건너면서 똑같은 말씀을 되풀이 하셨다. "자, 그럼 너희는 가서 모든 사람들에게 나의 말을 전해라."
성모님은 풀 위를 걸어 산으로 약간 올라가시더니 땅 위에서 1미터 가량 공중에 떠서 잠시 동안 그대로 서 계셨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눈을 올려 떴다가 다시 땅을 향해 아래로 내려 뜬 다음 몸을 감추시었다. 그러나 잠시 동안 빛은 그대로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막시맹은 그 귀부인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전에 여자 마술사의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어 그 귀부인도 혹시 마술사가 아닌가 생각했다. 그래서 성모님이 당신 아들의 손이 무겁다는 말을 했을 때, 막시맹은 아들이 그 귀부인을 때린다는 뜻으로 알아들었다. 멜라니 역시 막시맹보다 별로 나을 건 없었지만 역시 나이 탓인지 좀더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 귀부인이 없어지자 "그 귀부인은 위대한 성녀인지도 몰라." 하고 말했다. 그랬더니 막시맹은 "그래? 그 귀부인이 위대한 성녀라면 우릴 데리고 가 달랠 걸." 하고 말했다. 그러자 멜라니는 "오, 귀부인이 지금도 여기 있다면!" 하고 외쳤다. 막시맹은 아까 그 빛이 남아 있나 하고 눈을 두리번거렸으나 이미 없어진 후였다.
 ■ 성모의 발현 이후
이 두어린이는 머리가 퍽 둔한 편이었다. 멜라니는 교리를 익히지 못해 17세가 되도록 본당 수녀가 영성체를 시키지 않았으며 막시맹은 15세가 되도록 주의 기도와 성모송을 외우지 못했다. 그러나 성모님의 발현에 관해서 질문을 받으면 이 두 어린이는 언제나 정확한 대답을 했을 뿐더러, 한 사람씩 따로 질문을 받아도 모든 세세한 일까지 완전히 일치되는 대답을 했다. 사람들은 라살레트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성모님이 나타나신 우물에서는 다시 물이 솟아 나왔으며, 그 물을 마시고 수많은 환자가 병을 고쳤다.
성모님이 예언하신 재앙도 닥쳐왔다. 감자 기근은 1845년에 시작되었다. 그러나 아일랜드의 감자 기근은 어찌나 혹샘했던지, 당시 빅토리아 여왕은 영국 국회에 특별 구호 기금을 각출하라고 호소했다. 유럽은 혹심한 밀 기근을 당해 백만 명 이상이 굶어죽었다. 프랑스의 포도나무들은 모조리 시들어 버렸다. 성모님의 예언대로 아기들은 어머님의 품에 안긴 채 떨다가 죽어 갔다.
1848년엔 "2월 혁명", "3월 혁명", "6월 폭동"이 꼬리를 물고 파리를 휩쓸었다. 이 해에는 또한 프랑스에서 공산주의가 싹트기 시작했다. 만일에 라살레트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는 많은 신자들이 아니었던들 이러한 벌들은 더욱 혹독했을 것이다. 성당에 다니는 신자의 수효는 훨씬 늘어났으며, 저주와 헛맹세를 하는 사람들의 수효는 줄어들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주일에는 가게 문을 닫고, 꼭 필요한 일 외에는 하지 않았다.
라살레트의 관할 주교는 성모님의 발현과 우물물에 의한 병의 치료를 철저히 조사하도록 명령하셨다. 모든 증언과 증거를 검토한 끝에 주교는 성모님의 발현이 사실이며 믿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라살레트의 성모 선교회' 를 세워 "너희는 가서 모든 사람에게 나의 말을 전하라' 고 하신 성모님의 명령을 이행토록 했다. 교황 비오 9세는 라살레트의 성모님 발현을 인정했으며, 그의 후계자 레오 13세는 성모님이 발현하신 산 위에 대성당을 건립하였다.
■ 라살레트 성모의 두가지 비밀
발현하신 지 5년이 지난 후 교황 비오 9세는 성모님이 두 어린이에게 따로따로 말씀하신 비밀을 알고자 했다. 어린이들은 자기들은 자기들의 편지가 봉인된 채 직접 교황에게 전달될 것을 조건으로 비밀을 써 보내겠다고 말했다. 막시맹은 간단하게 썼기 때문에 금방 다 써 버렸다. 멜라니는 좀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쓰는 도중 멜라니는 '무류권' 이 무슨 뜻이며 '그리스도의 반대자' 의 철자는 어떻게 하느냐는 등의 질문을 했다.
두통의 편지는 그르노블 교구의 루셀로 신부와 게랭 신부에 의해 교황청으로 전달되었다. 1851년 7월 15일 이 두 신부는 교황 비오 9세를 알현했다. 교황은 책상에 앉아 있다가 일어나서 손을 내밀어 두 신부로 하여금 자기의 반지에 입맞추게 했다. 교황은 두 신부의 손에서 봉인된 편지를 받아 연 후 막시맹의 편지를 뜯었다. 읽으면서 교황은 미소를 지었다. "정말 어린이의 천진 난만함 그대로군" 하고 말했다. 이를 들은 두 신부는 성모님이 막시맹에게 자비와 위로의 메시지를 위임하셨구나 하고 생각했다.
교황은 좀더 환한 데서 읽기 위해 창문 쪽으로 걸어가서 덧문을 열었다. 그는 멜라니의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웃지 않았다. 이번의 비밀은 좀더 길고 심각한 것 같았다. 읽는 동안 그의 입술은 꽉 다물어졌고 볼은 가볍게 경련했다. "재앙이 프랑스를 위협하는구나. 그러나 죄가 있다면 왜 프랑스뿐이랴? 독일, 이탈리아, 그리고 전 유럽이 죄를 짓고 있으며 벌을 받아도 당연하지 않으랴? 나는 공공연한 불경(不敬)보다는 무관심과 인간 지상의 사상이 더 두렵다. 교회가 호전적(好戰的)이라 불리는 것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라고 말한 후 "호전적인 교회의 지도자가 여기 서 있다" 라고 말하면서 자기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그런지 몇 년 후 교황은 "여러분은 라살레트의 비밀이 무엇인지 알기를 원하십니까? 그것은 여러분이 보속을 하지 않으면 모두 멸망하리라는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이상의 일이 라살레트의 비밀에 관해 알려진 전부이다.
■ 성모 마리아의 경고를 무시한 세상
1846년 이래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그리고 전 유럽은 전쟁과 기근과 황폐를 거듭 맛보아야 했다. 교황의 무류권(멜라니가 물어 보았던 말)에 관한 교의는 1870년에 선포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공산주의와 반그리스도주의와는 어떤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만일 그렇다면 라살레트의 발현이 칼 마르크스가 그의 저서 '공산주의 선언' 을 발행하기 2년 미만 전에 있었다는 사실은 흥미있는 일이다. 교황의 "나는 공공연한 불경보다는 무관심과 인간 지상주의를 더 두려워한다." 는 말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완전하게 표현한 말이다. 이 무관심은 교회의 안에서도 밖에서도 볼 수 있다. 수년 전 미국의 주교단도 그들의 연례 메시지를 통해 "교회는 공공연한 적보다 허다한 가톨릭 신자들의 무관심을 더 우려하는 바이다." 라고 말했다.
라살레트에서 성모님은 그 지방의 농부들에게 호두나 포도 같은 평범한 일에 대해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 메시지는 농부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농부들의 눈을 열어 준 그 강력한 말씀은 다른 사람들도 놀라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프랑스 전체 사회가 퇴폐와 타락의 구렁에서 허덕이고 있음을 암시했음이 명백하다. 그리고 프랑스 뒤에는 당시의 무종교 사상의 해독을 받고 있던 전체 그리스도 세계가 있었다.
성모님의 메시지의 핵심은 "만일 나의 백성이 순종하지 않는다면" 이라는 말이다. 이것으로 성모님은 당시의 대죄악인 인간의 교만을 지적하셨다. 성모님의 메시지는 모든 시대와 모든 장소를 위해서였지만 특별히 더 이상 하느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인간의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강조했다. 1946년은 라살레트의 성모 발현 1백 주년이었다. 그 날을 일컬어 교황 비오 12세는 "눈물의 마돈나께서 우리 인류에게 하느님이신 당신의 아들께 향한 회두의 길로, 그리고 엄위하시고 영원하신 군주를 거역하는 허다한 죄인들을 위한 보속의 길로 분연히 접어들라고 간청하시기 위해 1846년 9월 19일 그 축복받은 오후에 발현하신" 1백 주년이라 불렀다.
■ 라 살레트-눈물의 성모
프랑스 알프스산에 위치한 라 살레트(La salette) 근방에서 1846년 9월 19일에 14세의 소녀 멜라니 칼바(Melanie Calvar)와 11세의 소년 막시망 지로(Maximin Giraud)에게 마리아의 발현이 있었다. 이 날은 성모통고축일 전날이었다. 아이들은 꼬르(이세르) 지방에서 두메 산골로 와서 남의 가축을 치던 중에 한 부인이 눈물을 흘리며 나타났다가 프랑스어로 말씀하시고는 이내 곧 밝은 빛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 부인을 감싸던 밝은 광채는 망치와 못 그리고 쇠사슬과 장미꽃들로 둘러싸인, 그녀의 가슴에 있는 십자가로부터 비치는 듯 하였다. 마리아는 자신을 "죄인들의 화해자"라고 일컬으며 당신이 우시는 이유를 "사람들이 주님의 계명을 무시하고 주일을 지키지 않고 있다. 세상 것에 너무 빠져서 하느님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금육이니 금식은 잊은 지 오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회개하고 잘못을 뉘우쳐서 하느님과 화해하라. 내 말을 들으면 하느님의 축복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말할 수 없는 큰 재앙이 곧 닥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부모의 의심을 받았고, 라 살레트의 시장으로부터는 발현 이야기를 고집하면 감옥에 넣겠다는 위협을 받을 정도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무서운 재앙의 예언이 1846년의 극심한 기근과 1848년의 혁명, 1870년의 보불전쟁으로 가시화되자 회개의 순례객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15년 뒤인 1851년 9월 19일, 그레노블의 주교 브뤼아르는 이 사건과 관련되는 증언들과 메시지의 내용 등을 면밀히 조사한 뒤 교서를 발표하고, 이 발현은 모두가 사실임을 선언하였다. 교황 비오 9세와 레오 8세는 모두 그 발현을 승인하였고, 교황 비오 12세는 1946년 '라 살레트의 축복 받은 사건들의 100주년'을 선포했다.
■ 성모님의 고지
교황 삐오 9세는 라 살레뜨의 성모님 발현을 인정하셨으며 그 후계자 레오 13세는 성모님께서 발현하신 산 위에 대성당을 건립하셨다. 교황 삐오 9세는 "여러분은 라 · 살레뜨의 비밀이 무엇인지 알기를 원하십니까? 그것은 여러분이 보속을 행하지 않으면 모두가 멸망하리라는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교황 삐오 12세는 "눈물의 마돈나께서 우리 인류에게 천주님이신 당신의 아들에게 향한 회두의 길로, 그리고 엄위하시고 영원하신 천주님를 거역하는 허다한 죄인들을 위한 보속의 길로 분연히 접어들라고 간청하시기 위해 1846년 9월19일 그 축복받은 오후에 발현하였다."라고 라 · 살레뜨의 성모 발현 1백주년 기념 때에 말씀하셨다.
제1고지 - 메라니, 내가 지금 너에게 알려주려고 하는 것은 반드시 비밀로 하지 않아도 좋게 될 것이다. 너는 그것을 1858년에 출판하여도 좋을 것이다.
제2고지 - 성자의 대리자인 사제가 금전, 명예, 즐거움에 대한 애착 때문에 나쁜 생활을 하고 있으며 미사성제를 드릴 때에도 경건하지 못하고 존경도 기울이지 않으므로 천주님의 분노를 불러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 진노는 눈앞에 있고 사제의 머리 위에 지금이라도 내려질 듯하고 있다. 불충실하기 때문에 성자를 재차 십자가에 못 박으려하고 있는 사제나 천주님께 봉헌된 사람들의 죄는 하늘에 닿아 보복을 외쳐 내리게 하고 있다. 이 보복은 지금 문 앞에까지 와 았다. 인류를 위하여 불쌍히 여기심과 용서를 간청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세계를 위하여 영원하신 성부께 흠없는 희생을 바치기에 합당한 고결한 영혼이 이제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제3고지 - 천주님께서는 과거에 없었던 방법으로 인류를 벌하실 것이다.
제4고지 - 지상에 살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재앙이겠느냐. 천주님께서는 진노의 격하심을 더해 가실 것이다. 그러므로 대단히 많은 해악이 서로 부딪쳐서 어느 누구 하나도 거기에서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
제5고지 - 성자의 대리자인 삐오9세 교황을 1859년 이후에 로마를 떠나게 해서는 안된다. 교황은 겸손하며 고결하지 않으면 안된다. 교황은 신앙과 사랑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싸우지 않으면 안된는 것이다. 나는 교황과 함께 있을 것이다.
제6고지 - 교황은 두 마음을 가진 나폴레옹을 신용해서는 안된다. 만일 나폴레옹이 교황과 황제로 동시에 되고자 한다면 천주님께서는 그로부터 손을 떼실 것이다. 나폴레옹은 좀더 높이 올라가려고 하다가 떨어져 버리는 독수리같이 좀더 위로 올라가려고 모든 국가에 검을 강요하여 왔지만 바로 그 같은 검 위에 넘어질 것이다. 지금 나는 하나의 고지에 대한 답을 하겠다. 나폴레옹은 불신으로 취급되어야 했다. 왜냐하면 이태리의 통일은 그를 통하여 실천되었지만 동시에 이 일은 그때까지 엄존하고 있고 온 세계에 인정되었던 주권을 로마로부터 잃게 하여 버렸기 때문이다.
제7고지 - 1864년에는 루치펠이 많은 악령과 함께 사슬이 풀려져 지옥으로부터 해방될 것이다. 그리고 악령들은 조금씩 신앙을 잃어버리게 할 것이다. 이러한 악령은 천주님께 봉헌된 사람들의 영혼마저도 맹목으로 만드는데 성공할 지경이므로 특별한 은총이 없으면 영적으로 눈이 멀어진 영혼은 악천사의 영적작용을 받게 될 것이다. 많은 수도회는 온전히 신앙을 잃고 또 많은 영혼을 잃게 될 것이다
제8고지 - 1865년에는 모든 거룩한 장소에서 못된 행위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수도원 안에서 교회의 꽃(수도자)은 썩고 악마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의 왕이 될 것이다. 수도회의 장상은 이제부터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주의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안된다. 악마는 수도원 안에 죄에 넘겨진 수도자를 들여놓으려하고, 그 온갖 흉악함을 사용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며 혼란과 육체적 쾌락을 사랑하는 풍조가 온 세상에 널리 퍼지게 되기 때문이다.
제9고지 - 교황은 매우 고통스러워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교황의 희생을 받아들이기 위해 최후까지 교황 곁에 있을 것이다.
제 10고지 - 사회는 가장 무서운 천벌을 받으려 하고 있다. 사회는 무섭고 생각치도 못했던 일들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사회는 쇠망치로 지배되고 있으므로 천주님의 진노의 가리스를 마실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제11고지 - 통치자이며 천주님의 백성인 주교들은 기도와 보속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이지 않게 되었다. 그로인해 악마는 주교들의 마음을 흐려 놓았으며 이 때문에 주교들은 그들을 멸망시키려 대기하고 있는 악마의 꼬리에 말려 떨어지는 '과오의 별'이 되어 버렸다. 천주님은 온갖 사회 계층과 가족을 지배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분열을 일으키게 하는 일을 옛날 뱀에게 허락하실 것이다. 육체적 고통과 도덕적 고통을 모두 인내해야 할 것이다. 천주님께서는 인간을 그들 멋대로 하게 두셨다가 그후 35년 이상 계속되는 천벌을 보내실 것이다.
제12고지 - 자연계는 인류에 대해서 보복을 외치고 있다. 자연계는 죄로 더럽혀진 지구에서 일어나려고 하는 일을 미리 예감하고 무서워 떨고 있다.
제13고지 - 오오, 그대 땅이여, 떨고 전율하라. 마음 속에 자기 자신을 섬기고 있으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기 위하여 서원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여, 떨며 두려워하라. 천주님께서 적의 손안에 당신들을 맡겨버리시기 때문이다. 떨며 두려워하라! 왜냐하면 거룩한 땅은 부패하고 많은 수도원은 이제 천주님의 집이 아니며 오히려 수도원은 악마와 그들의 모든 부하를 키우는 장소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제14고지 - 나쁜 책이 지상에 수없이 나오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암흑의 영이 세계 속으로 그 힘을 뻗쳐 올 것이다. 이 암흑의 악령은 천주님을 섬기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 모두를 괴롭게 만들 것이다. 악령은 자연계에 그 큰 힘을 휘두를 것이다. 또 이와 같은 악령을 섬기는 교회가 나오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악질적인 사탄에 의하여 하나의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겨지게 될 것이다. 자세까지도 복음의 좋은 정신으로 몸을 다스리지 않았기 때문에 악마에게 넘겨지게 될 것이다. 복음의 좋은 정신이란 겸손, 사랑 그리고 천주님의 영광을 간구하는 열심이다. 또 죽은자를 부활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일이 있고 죽은자 또는 죽은 것과 거의 같은 것이 부활할 것이다. 이상하고 불가사의한 일들이 도처에서 일어날 것이다. 왜냐하면 참다운 신앙이 사라지고 거짓 빛이 세계를 비추고 있기 때문이다. 재물을 모아쌓고 스스로의 권위를 안전하게 지키는 일이나 자부를 갖고 지배하는 일에 몰두해온 교회의 지도자들은 얼마나 재앙이겠느냐?
제15고지 - 천주님께 대한 거룩한 신앙을 잃어버렸으므로 각 사람은 자기 자신의 생각에 따라서 스스로를 이끌어 가야겠다고 원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각자 동료들 가운데서 뛰어난 자가 되려고 노력하게 될 것이다. 사회의 권력도 교회의 권력도 폐지되고 온갖 종류의 질서와 정의가 짓밟힐 것이다. 살인, 증오, 시기, 거짓, 불일치 이외에 아무 것도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애국심도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도 이제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제16고지 - 나의 아들 예수의 교황은 지극한 괴로움에 시달릴 것이다. 왜냐하면 얼마동안 교회는 대 박해에 넘겨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참으로 암흑시대이며 교회는 무서운 위기를 통과하게 될 것이다.
제17고지 - 교황은 '기적을 행하는 사람'에 대해서 경계하고 몸을 지키도록 하라. 지상에서나 공중에서나 지극히 불가사의한 일들이 일어날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제18고지 - 악인이 교황의 생명을 여러 차례 노리게 될 것이다. 단지 교회의 승리를 살아서 볼 수 있는 자는 그 교황 또는 그 후계자는 아닐 것이다.
제19고지 - 모든 사회의 지배자들은 하나의 같은 욕망을 가질 것이다. 그 욕망이란 물질주의, 무신론, 심령주의 기타 온갖 종류의 악덕에 굴복하여 모든 종료 원리를 폐지하거나 없애버리는 것이다.
제20고지 - 이태리는 주님의 권력을 뒤흔들려고 한 야심 때문에 벌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들어가게 될 것이다. 도처에서 피가 흐르게 되고 교회는 폐쇄되거나 또는 더렵혀질 것이다. 수도자는 쫓겨나고 그 대다수는 비참한 죽음을 당할 것이다. 신앙을 버리고 참 종교로부터 이탈하여 가는 사제나 수도자의 수는 엄청나게 클 것이다. 그 중에는 주교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제21고지 -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영국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거리에 피가 흐르게 될 것이다. 프랑스인은 프랑스인에게 싸움을 걸고 이태리인은 이태리인에게 대항할 것이다. 그리고 그 후 곧 무서운 싸움이 일어날 것이다. 천주님께서는 잠시동안 프랑스인과 이태리인을 돌보시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태리와 프랑스에서는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정신이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악인은 그 모든 악의를 드러내어 서로를 죽일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가족도 서로 뿔뿔이 헤어지게 될 것이다.
제22고지 - 두려워해야 할 검의 최초의 일격으로 산이나 땅 그 자체가 공포로 떨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인류의 혼란과 죄가 하늘의 둥근 천장을 뚫고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파리는 불타고 마르세이유는 완전히 삼켜져 버릴 것이다. 많은 대도시가 무서운 지진으로 파괴되고 파묻혀 버릴 것이다. 살인 이외에 아무것도 볼 수 없고 무기가 서로 부딪치는 소리나 모독 이외에 아무 것도 들을 수 없게 되므로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잃어 버렸다고 생각할 것이다. 의인은 대단히 고통을 겪겠지만 의인의 기도와 보속과 눈물은 하늘까지 올라갈 것이다. 그때 천주님의 백성은 용서와 불쌍히 여기심을 간구하고 나의 중재의 도움을 간청할 것이다.
제23고지 - 그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정의의 행위와 의인에 대한 커다란 연민으로 천사에게 명하시어 갑자기 모든 적을 쳐부수어 죽음에 이르게 하실 것이다. 교회와 예수 그리스도를 박해하는 자, 또 죄의 생활에 스스로를 맡기고 있는 사람들은 멸망하고 지상은 사막과 같이 될 것이다. 그리고 천주님과 인간 사이에 평화와 화해의 시기가 찾아올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섬겨질 것이며 우러러 받들어져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도처에서 사랑이 빛나게 될 것이다. 새로운 왕이 교회의 오른팔이 되어 교회는 그때에는 강하고 겸손하며 경건심이 깊고 가난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일꾼사이에 일치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인간은 천주님을 경외하며 살게 될 것이다.
제24고지 - 사람들 사이의 이 평화는 오래 계속되지 못할 것이다. 풍성한 수확의 25년 간으로 인해 인류의 죄가 지상에 미치는 모든 슬픔의 원인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
제25고지 - 이 일이 일어나기 전에 세계에는 일종의 거짓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즐기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되어 악인은 온갖 종류의 죄에 스스로를 넘겨 버릴 것이다. 그러나 거룩한 교회의 자녀들, 신앙을 갖고 있는 자녀들, 나를 진실로 본받는 사람들은 천주님의 사랑과 나의 가장 사랑하는 덕 안에서 성장할 것이다. 성신에 의해서 인도되는 겸손한 영혼은 행복하도다! 나는 때가 찰 때까지 이 영혼들과 함께 싸울 것이다.
제26고지 - 반그리스도의 앞잡이가 될 자가 여러 나라에서 군대를 이끌고 세계 유일의 구세주이신 참 그리스도에게 싸움을 걸 것이다. 그 많은 피를 흘리고 스스로를 천주로서 공경받기 위하여 천주님께 예배드리는 것을 못하도록 꾸밀 것이다.
제27고지 - 반그리스도가 한 사람의 히브리인의 종교가에서 태어나는 것은 이때다. 이 종교가는 불순한 교사인 오랜 옛날의 뱀과 교류가 있는 거짓 처녀이다. 반그리스도의 아비는 주교이며 이 아이가 태어날 때 이 아이는 모독을 지껄이며 공격적일 것이다. 즉 이 아이는 악마의 화신이며 무서운 외침소리를 맬 것이다. 또 불가사의한 일을 할 것이지만 불결한 상태에서만 양육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제28고지 - 반그리스도는 형제를 갖게 될 것이다. 이 형제는 반그리스도 처럼 악마의 화신은 아닐지라도 불법의 아이가 될 것이다. 반그리스도가 12세가 되었을 때 놀라운 승리를 거두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지옥의 나락에서 올라온 레기온(Legion - 군대, 군단)의 도움으로 급속히 군단의 우두머리에 앉게 될 것이다
제29고지 - 지상에서 온갖 종류의 전염병이 엄습할 것이다. 반그리스도의 10인의 왕에 의하여 수행되는 최종 전쟁까지는 얼마간의 전쟁이 있을 것이다. 10인의 왕들은 하나의 욕망 즉 세계를 지배하는 것밖에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제30고지 - 1년의 4계절이 변해질 것이다. 땅은 나쁜 산물밖에 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천체는 그 운행 궤도를 잃게 될 것이다. 달은 뿌연 붉은 빛을 띠고 불과 물은 지구상에서 발작적인 움직임을 일으킬 것이다. 그리고 무서운 지진이 산과 산을 그리고 도시를 집어삼킬 것이다
제31고지 - 로마는 신앙을 잃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반그리스도의 자리가 될 것이다
제32고지 - 공중의 악마는 반그리스도와 함께 지상과 공주에서 커다란 불가사의한 일을 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점점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러나 천주님은 충실한 종과 선의의 사람들을 성심에 접어 두실 것이다. 복음이 도처에서 설교되고 모든 인간과 모든 나라가 진리에 대한 지식을 갖게 될 것이다.
제33고지 - 나는 지금 지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긴급한 호소를 하고 있다. 지금 천국에서 통치하고 계시는 영원하신 천주님의 참다운 사도들을 나는 방문하고 있다. 사람이 되신 인류의 유일한 참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진실로 본받는 사람들을 나는 오라고 청하고 있다. 또 나에게 봉헌하고 있는 나의 자녀들을 나는 부르고 있다. 나의 팔 안에 안겨 있는 모든 사람과 나의 영에 의하여 살아온 모든 사람을 나는 오라고 청하고 있다. 최후로 나는 최후시대의 사도들, 예수 그리스도의 충실한 제자들을 긴급히 불러모으고 있다. 이 최후시대의 사도들은 세상에서는 업신여김을 받고 빈곤과 겸손 안에서, 경멸과 침묵 속에서 기도와 고행으로, 청빈과 천주님과의 일치 속에 고통스럽게 살면서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고 경건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이 같은 사람들이 나타나서 세상을 비추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이 빛으로 땅을 빛내게 하라. 앞으로 전진하라.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자녀로서 자신을 나타내어라. 이 불행한 시대에서 신앙이 너희들을 인도하는 빛이 되도록, 너희들이 열심히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과 영예를 갈망하게 되도록 나는 너희들과 함께 너희들 가운데에 있다. 빛의 자녀들아, 용감히 싸워라! 빛을 보고 그것을 인식하는 너희들은 아무리 소수일지라도 싸우기를 계속하여라. 왜냐하면 모든 시대의 마지막시대, 모든 마지막의 마지막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제34고지 - 교회는 실추하고 세계는 놀라고 놀랄 것이다. 그때 에녹과 엘리아는 천주님의 힘으로 설교하고 선의의 사람들은 천주님을 믿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영혼이 위로될 것이다. 에녹과 엘리아는 성신의 덕으로 위대한 진보를 이루고 반그리스도의 악마적 오류를 죄로 정할 것이다
제35고지 - 보라, 그때가 찾아왔다. 지옥은 입을 벌리고 있다. 암흑의 왕을 보라. 스스로를 세상의 구세주라 칭하면서 부하를 거느린 짐승을 보라. 자부심에 가득한 그 짐승은 하늘까지 닿으려고 공중으로 올라갈 것이다. 그러나 대천사 미카엘이 부는 일진의 강풍으로 질식할 것이다. 그리고 지상은 3일 동안 끊임없이 변화하여 불타는 창자를 벌릴 것이다. 그 중에서 반그리스도와 그 추종자들은 지옥의 영원한 나락으로 떨어져 갈 것이다. 그때 물과 불이 땅을 깨끗이 하고 인간의 자랑거리인 모든 업적을 소멸시킬 것이다. 그 후로 모든 것이 새로워지고 쇄신될 것이다. 천주님은 섬겨지고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제36고지 - 땅에 사는 사람은 재앙이로다! 피투성이의 전쟁이 일어나고 기근이 엄습할 것이며 역질, 전염병이 발생할 것이다. 또 집중호우와 무서운 천둥뇌성을 수반한 극심한 우박이 쏟아질 것이다. 이대에 도시는 흔들려 움직이고 진동할 것이다. 나라마저 집어삼킬 만한 지진도 있을 것이다. 공중에서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은 벽에 머리를 때려박고 죽음을 회구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 사람의 천벌이 될 것이다. 피가 도처에서 흐르게 될 것이다. 만일 천주님께서 이 간난의 시간을 짧게 하시지 않으신다면 어느 누가 이러한 일을 견디어 낼 수가 있겠는가? 그렇지만 의인의 피와 눈물과 기도를 통해서 천주님은 그 간원에 귀를 기울여 주실 것이다. 에녹과 엘리아는 죽게 될 것이다. 또 이단의 로마는 사라지고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 세 개의 도시를 불태워 버릴 것이다. 우주 전체가 공포로 압도되고 많은 사람들이 유혹될 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모두가 참으로 살아 계시는 그리스도를 공경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때는 가까워졌다. 태양은 어두워지고 신앙만이 그대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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