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오래되고 낡은 기억 한자락을 꺼내어 펼쳐보면 화려한 커피숍과 레스토랑. 그리고 고급 의류매장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던 마산 창동거리는 사람들끼리 서로 어깨를 스치며 지나다녀야할 정도로 흥성스러운 번화가였다. 상인들은 “월세가 2000만원인 옷가게가 있었다면 믿겠냐? 월세 500만원짜리 점포는 얘깃거리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며 당시의 호황을 단적으로 증언한다. 영화관만 7개소나 있을 정도로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마산 도시화의 시작이 됐고, 상권·문화·역사의 중심지였던 창동과 오동동이 쇠락의 길로 접어든 것은 10여년 전부터다. 댓거리(경남대와 인근아파트단지)와 합성동(시외버스터미널 주변 영화관 등이 밀집된 지역) 일대의 신도심이 발달하고 인근 창원시로 상권이 빠져나가면서 원도심에 빈상가들이 늘기 시작했다. 백화점과 인터넷 쇼핑몰의 발달도 창동을 옥죄왔다. 2007년 12월, 창동의 마지막 극장이 문을 닫으면서 원도심은 암흑가를 방불케 했다. 1549개 점포 가운데 절반이 문을 닫았다.
그러나 바닥을 보이던 창동이 뜻있는 마산의 유지들과 창동상인회가 중심이 되고 창원시의 의지가 더해져서 다시 부활의 몸짓을 시작하고 있다.
마산 창동에 있었던 옛 극장의 모습. 예술촌에 게시되어 있다.
옛 극장이 있던 자리. 지난 주에 찍었는데 지금은 물건과 상자들이 쌓여 있었다.
이 극장은 한 개관으로도 관객을 다 수용하지 못하여 길건너에 두번 째관을 지을 정도였다. 마음이 무척 쓸쓸하다.
지난 5월 25일, 창동예술촌이 문을 열었다. 문여는 날 창동거리의 모습. 창동의 전통 쪽샘골목의 빈 점포 50 곳을 예술인들에게 2 년동안 무상 임대해주고 있다.
예술촌개촌 100일 기념축제가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다.
예술촌이 문을 연 지 3 개월이 지난 창동거리는 제법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예술촌입구
예술촌입구에 들어서면 '귀천(歸天)'의 천상병시인이 생전 그대로 천진하게 웃고 있다.
예술촌이 문을 열던 날 찍은 사진. 준비가 한창이던 아트센터앞의 모습.
며칠 뒤에 가보니 제자리를 찾았다.
예술촌으로 들어오는 또다른 입구.
방송국도 있다. 창동과 부림시장을 걷다보면 방송국에서 내보내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아주 작은 것에도 부활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예술촌거리에 있는 꿀단지고서점.
고서점에는 LP판과 오래된 만화, 책들이 가득하다.
고서점에 전시되어있는 LP판.
예술촌골목에 있는 가게는 모두 이런 형태의 상호를 붙여놓았다.
100일 기념축제가 열리던 날,
예술촌 골목에서는 초상화그리기체험도 있었다.
엄마아빠를 따라온 형제가 초상화 모델이 되었다. 모델역할에 지친 동생은 잠이 들고....
축제기간 창동거리에 서는 프리마켓행사.
엄마와 딸이 자수체험에 푹 빠졌다.
극장에도 모처럼 활기가 돈다. 추억...들 창동이 번화롭고 흥성스럽게 살아있을 때부터 도심의 공동(空洞)화를 거치며 지금까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들과, 우리의 옛 추억들. 언제부터 이 자리에 있었는지 기억도 안나는 명곡사. 가게 간판도 옛날 그대로이다. 여행만큼이나 음악을 좋아하는지라 이 집은 내게 좀 특별하다 음악테잎과 CD를 사러 참으로 많이 드나들었다. 그런데 요즘은 서먹해졌다. 세월탓이라고 치부하고 싶지만 CD 3장에 오천원이라는 글을 보니 왠지 서글퍼진다. 창동의 역사인 학문당서점의 후문. 창동의 또다른 역사인 고려당빵집. 갖가지 이름을 내건 빵집들이 대세인 요즘도 굳건하게 옛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손님이 많이 줄었지만 예전 그대로의 모습인 부림시장안의 먹자골목. 창동에 올때면 좋아하는 잡채를 먹으러 꼭 들리는 곳이다. 단골집. 이 집은 할머니가 계시다가 아들과 며느리에게 물려주었다. 할머니의 솜씨가 남달라서인지 가게 주위에 따로 자리를 만들었는데도 늘상 사람들이 몰린다. 이 집의 국물김치가 정말 맛있어서 늘 한 그릇 다 비우곤 한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잡채. 늘 맛있게 다 먹는다. 가격도 착해서 한 그릇에 3000원. 어떨 때는 요 꼬마김밥을 사가기도 한다. 당시에 이 만화를 안본 아이들은 없으리라. 명화중의 명화, '벤허'의 포스터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마차경주장면. 축음기 오래전 골목에서 놀던 아이들의 유일한 놀이감은 딱지와 구슬이었다. 10원짜리 딱지!!! 부지깽이(쇠로 만든 연탄집게)....... 오래전 영화 '꽃잎'의 여주인공이었던 이정현의 앳된 모습이 새롭다. |
출처: 하늬바람 원문보기 글쓴이: 수선화
첫댓글 <신디게이트>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며 본 영화가 극장 간판에 걸려있고,
정겨운 옛거리,
아직 경기는 살아나지 않나봐요. 노래방 대형룸이 단돈 만원.
마창진 통합 투표 할 때 마산으로 결정되길 바랬는데.
하수구 뚜껑의 화려한 변신, 그리고 벽화거리
장사치가 없는 거리 진정한 문화거리로 돋보입니다.
국물김치와 잡채의 환상적인 궁합.
그리고 꼬마김밥.
문화라는 단어가 훼손되지 않는 진정한 문화거리로 성장하길 바라며
와~~
부림시장안에 먹자골목이 아직 있군요.
중학교 짝지가 시민극장 딸이였지요. ㅎㅎ
창동 정말 많이 변했군요.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