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엽
빗방울이 숲의 잎새를 두드릴 때마다
투명한 유리 조각처럼 속을 비추는 산하엽의 결
그것은 하늘 아래 단 한 점의 부끄러움도 허락지 않는
가장 정직하고 가난한 마음의 지도
비가 멎고 대지의 안개가 걷히며
빛의 칼날이 정면으로 쏟아지는 순간
물기를 거두며 눈부신 흰옷으로 피어나는
저 찬란하고도 묵묵한 부활의 섭리
너는 대지의 칼바람 속에서 피어난 한 송이 산하엽
하늘의 밭둑에 이미 그 영원의 이음새가 새겨져 있으니
지상의 어떤 어둠이 우리를 흔들 수 있겠는가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굳은 믿음의 뼈끝으로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고
시간을 건너 영원이라는 단 하나의 정거장으로 걸어간다
첫댓글 즐감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