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속 스마트팜 시대가 활짝 열렸다. 스마트팜은 농사 기술에 ICT(정보통신기술)와 Iot(사물인터넷)를 접목시킨 지능화된 농장을 말한다.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로 급변하는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365일 도심에서 다양한 작물을 키우고 수확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농업의 미래인 스마트팜을 도심에 마련하여 시민들이 농업을 체험하고, 환경에 의한 부담을 줄인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도록 9월부터 자치구 6곳에 스마트팜 운영을 시작했다.
특히 이번에 조성한 6개 자치구(동대문구, 서대문구, 성동구, 송파구, 은평구, 중구) 스마트팜은 공간 운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특성을 반영해 다양한 시민 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어르신들의 일자리 사업으로도 연결되어 다양한 가치 창출의 기대도 모은다. 지난 9월 2일 스마트팜을 가장 먼저 개장한 서대문구와 중구를 찾아가 이곳에서 운영되는 시민 대상의 알찬 프로그램들을 알아봤다.
안전한 먹거리 제공 및 시민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엄윤주
① 유휴공간 활용해 청소년 진로 탐색 프로그램 운영! 서대문구 스마트팜
서울 서대문구 스마트팜은 백련산 초입의 서대문문화체육회관 1층에 자리한다. 유휴공간이던 곳을 활용해 알차게 마련된 공간이라 더욱 의미가 깊어 보였다. 이곳 스마트팜은 4단 수직 형태로 버터헤드, 프릴아이스, 카이피라 등 유럽형 샐러드 엽채류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스마트팜은 앞으로의 농업 형태에서 주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로 우리나라 기온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동남아 과일들이 재배되고 있을 정도인데요. 이곳의 스마트팜 시설은 온도, 습도, 생장에 필요한 빛 등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생육환경을 맞춤형으로 제공합니다. 흙 대신 영양혼합액을 사용해 작물에 필요한 양분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달 말부터 모집 예정인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가제: 미래 도시농부 체험교실)을 활용해 청소년 대상 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스마트팜은 ICT(정보통신기술)와 Iot(사물인터넷)를 접목한 지능화된 농장이다. ©엄윤주
서대문구 스마트팜을 관리하고 있는 지역경제과 이원영 주무관은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농부가 아주 힘든 직업으로 인식되어 기피 직업이 되고 있는데, 이번 스마트팜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농부 등 농업과 관련된 먹거리와 다양한 미래 직업을 제시할 계획입니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서대문구 스마트팜 프로그램은 견학은 물론 같은 건물 내 공유 주방을 활용해 샐러드, 샌드위치 만들기 등 요리 교실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이상기후에도 스마트팜에서는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엄윤주
서대문 스마트팜에 제공되는 배양액 시설 ©엄윤주
청소년을 대상 스마트팜 진로 탐색 프로그램에서 사용할 공유 주방 ©엄윤주
② 어르신에게 수확의 기쁨과 일자리까지 제공! 중구 스마트팜
서울 중구 스마트팜은 신당역 인근에 자리한 서울중구시니어클럽 푸르내움터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스마트팜에서 자라고 있는 엽채류를 수확하는 어르신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이곳에서 재배된 수확물은 정기적으로 지역 경로당과 취약계층에게 전달되어 값지게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팜에서 자란 채소들은 식감이 아주 연하고 부드러워요. 또, 무농약으로 재배되는 안전한 먹거리라 어르신들이 드시기에도 좋습니다.”
중구 스마트팜은 전문 교육을 받은 시니어클럽 어르신들이 운영한다. ©엄윤주
중구 스마트팜 시설은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신 어르신들이 시설 관리와 향후 이곳에서 진행될 프로그램까지 전담할 예정이다. 스마트팜 교육은 물론 테라리움 만들기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여 체험자들이 직접 꾸민 화분에 반려식물을 심는 ‘시니어 온실 클래스’도 운영한다.
“요즘 기후변화로 금상추라는 말이 나올 정도잖아요. 앞으로 서울 곳곳에 스마트팜 시설이 자리해 우리 같은 노인들에게 일자리도 주고, 수확의 기쁨, 기부와 나눔의 기쁨도 주는 1석 3조, 4조로 활용되면 좋겠어요. 앞으로 이곳으로 견학 올 어린이집 아이들에게도 스마트팜의 장점을 많이 알려줄 계획이라 요즘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중구 스마트팜에 모이신 어르신들은 다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힘찬 각오를 전했다.
중구 시니어클럽 어르신들이 스마트팜에서 엽채류를 수확 중이다. ©중구시니어클럽
수확물은 정기적으로 지역 경로당과 취약계층에게 전달된다. ©엄윤주
서대문구와 중구 외에 물고기 배설물을 양분으로 활용하는 '아쿠아포닉스'를 운영하는 성동구, 어르신과 느린 학습자 대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대문구, 은평구립도서관에 스마트팜을 조성한 은평구, 생태학습관의 특성을 살린 송파구 등 지자체마다 각각의 공간과 특성을 반영해 운영한다.
이달 말부터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서울 전 지역 시민을 대상으로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서 가능하다.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프릴아이스 ©엄윤주
서울 도심 속 스마트팜 6곳 안내
자치구조성 장소주소개장일특징
중구 | 중구 시니어클럽 | 중구 퇴계로80길 52 | ‘24.9.2 | 어르신들이 시설 관리, ‘시니어 온실 클래스’ 운영 |
성동구 | 4차산업혁명체험센터 | 성동구 살곶이길 327 | ‘24.9.23 | 물고기 배설물 활용하는 아쿠아포닉스 특화 시설 운영 |
동대문구 | 장안종합사회복지관 | 동대문구 한천로18길 48 | ‘24.9.23 | 어르신과 느린 학습자 대상 프로그램 진행 |
은평구 | 은평구립도서관 | 은평구 통일로78가길 3-84 | ‘24.10.1 | 은평구립도서관 4차산업 체험센터 ‘스마트리움’에 조성 |
서대문구 | 서대문문화체육회관 | 서대문구 백련사길 39 | ‘24.9.2 | 청소년 대상 스마트팜 진로 탐색 기회 제공 |
송파구 | 방이생태학습관 | 송파구 동남로 397 | ‘24.9.23 | 물고기 배설물 활용하는 아쿠아포닉스 체험 프로그램 진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