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라서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뭐랄지 소재만 자극적이고 스토리나 연출이나 캐릭터의 내적 매력이나 다 떨어지네요.
이런걸 보면 한국 만화에 명작이 드문 이유가 시장이 적어서, 라고 하는 건 솔까 말이 안된다 싶더군요. 애초에 영화 같은거야 자본집약적인 물건이라 투자가 매우 중요합니다만 만화의 경우는 작가 스스로가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거거든요. 근성과 능력이 필요할 수는 있어도 자본이 문제되어 좋은 만화가 안 뜬다는건 그 자체로는 납득하기 어렵죠.
굳이 치면 시장 확대의 결과 더 많은 인재가 공급자로 진입하게 됨으로서 명작이 나올 가능성이 올라간다, 라는 주장은 개연성이 있거든요. 근데 그거야 새로 들어올 잠재적 작가들에게나 해당되는거지, 적어도 지금 있는 이런 작가들에게 돈 좀 더 준다고 좋은 작품 만들 거 같진 않더군요.
뭔 그림만 잘 그린다 뿐이지 스토리 자체가 뭐하는겁니까 싶은 수준이고 개그도 웃기긴 커녕 어색하고 -_-아오 캐릭터랑 소재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안 되는 이유는 다른 뭣도 아니고 그냥 작가들이 그걸 사용해서 스토리를 이끌어나갈 능력이 없어서 그런거라고 보는게 합리적이죠. 전혀 감정 이입이 안되요-_-...
그러므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쓸데없이 세금으로 만화가 지원하지 말고 좀 더 유익한 곳에 사용하시길.
첫댓글 일단 현재 우리나라 문화 시장에선 '만화가'라는 직업의 수입만으로 어려움 없이 살 수 있는 작가들은 극소수에 불과할텐데요.
만화가를 직업으로 하는, 그리고 만화가를 목표를 하는 사람들이 금전적 어려움 없이 만화를 그릴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만... 물론 아무나한테는 아니고 공모전이나 실력을 어느정도 인정받을 수 있는 절차가 있어야겠죠
시장이 작아서가 맞을 겁니다. 창작은 모름지기 시간인데, 중견 만화가도 학습만화 그려가면서 겨우 살아가는 시장이라서 문하생이나 초보 만화가는 부업뛰면서 그리거든요. 자본집약적인 물건은 아니라지만, 입에 풀칠할 수준은 되어야 하는 건데, 그게 안 됩니다.
그리고 스토리가 괜찮은 만화는 꽤 나왔습니다. 문제는 이게 시장이 작다보니 안 팔린다는 거죠. 대표적으로 류금철이라고 지금까지 그린 만화책이 권수로 한 35권 정도 되는 중견만화가가 있습니다. 잘 팔린다는 일본 만화하고 비교해도 캐릭터 괜찮고, 화풍 좋고, 소재도 좋고, 스토리도 훌륭한데 책이 안 팔려서 지금 2년 넘게 개점휴업상탭니다.
단순히 시장이 작아서 그런건가 싶기엔.. 그 분의 만화를 잘 안 보긴 합니다만 일어로 번역해서 그 크다는 일본 시장에 내놓으면 성과가 있을까요? 전 꽤나 부정적이 되더군요;
@Charment 프리징이 잘 팔리고 애니화까지 하는 거 보면 못할 건 없겠더군요. 그리고 한국에서 안 팔려서 일본으로 갔더니 생각보다 성공하고 있는 작가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Charment 그리고 제가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한국 만화계에서 최소한 일본 만화의 평작과 비슷한 수준은 된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화가 대부분이 돈이 없어서 펜을 놓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류금철 씨 외에도 널리고 널렸거든요.
류금철작가님 팬인데 참 안타깝죠. 처음출판한 만화 아레스는 도중에 출판사가망해서 않나오다 다른출판사에서 다시 복건되서 겨우 완결되고
네피림존 무령은 나오다가 연재중단되고... 다만 최근에 이전에 연재한 네피림존을 웹툰으로 연재하고계시더군요.
@나스레딘 호자 아, 그렇군요. 슈퍼챔프 망하기 직전까지 보고 있었는데 다시 연재하신다니 찾아봐야겠네요.
@뉴늅뉴비 티테일이란 사이트에서 연재되고있습니다.
정부지원에 대해서는 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게, 문화란게 투자하면 바로 성과가 나오는게 아니라는 점이겠죠. 이를테면 워낭소리가 나왔을 때 그것을 일시적인 성공일 뿐이라고 많이들 말했는데, 그 뒤로 독립영화등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이어지고 저변이 강화되었고, 최근 또한번의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같은 작품이 나오고 있죠. 물론 이것도 우연이냐? 라고 한다면 필연이다! 라고 딱 잘라 말할수는 없는데, 문화산업이라는 것이 갖는 불분명한 부분이 있고, 그렇기에, 문화예술 분야에 대해서는 꾸준하고 지속적인 패트런쉽이 필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시장논리가 지나치게 횡행하고, 거기에 대한 어떠한 규율이 부재했을때 일본 애니꼴이 나지 말란 법도 없으니까...--
솔직한 마음으론 charment 님이 일본 만화시장을 과대평가하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에 흔히 소개되는 일본 만화는 일본에서도 최소한 수작 이상은 되는 물건이다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 만화계의 평균을 너무 높게 잡는 경우가 보이더군요. 일본 만화도 진짜 쓰레기 같은 만화 많습니다. 보다가 어떻게 이딴 식으로 말아먹나 싶어서 집어던지고 싶은 만화도 많고, 웃기지도 않은 개그를 끼워넣는 만화도 많고, 캐릭터에 매몰되거나 독자에 끌려다니다가 캐망하는 만화도 많습니다.
하긴 그거야 맞네요. 생각해보면 쓰레기 만화들 많이 보긴 했군요-_-
근데 우리나라에서 만화를 보는 사람들은, 진짜 별 시시콜콜한 거까지 보는 덕후가 아닌 이상, 이런 만화를 안 봅니다.
개인적으로 다음 웹툰 중에 웨이크 업 데드맨이 딱 그 꼴이죠. 작가가 그림 만큼은 정말 잘 그리는 데 쓸데없는 개그욕심으로 분위기 뚝뚝 끊어먹고 깊이 없는 스토리, 어중간한 전개.. 그림을 잘 그리는 데 만화는 최악 중 한명이라고 봅니다;
저도 웹툰을 잘은 안보는데 딱 하나 추천할 만한 건 '데미지 오버 타임'이라는 도트만화입니다. 그림체라곤 도트밖에 없는데 스토리와 연출, 구성으로 모든 걸 쌈싸먹는 작품이죠
일본만화시장에 가보니 작품수가 엄청나더군요. 동인지 같이 합치면 ㅎㄷㄷ
우리가 아는 일본 만화는 아마 10000분의 1수준일듯 합니다.
그리고 그 만분의 1에서 우리가 아는 대작이 나오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