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세포 건강하게 만드는 총명탕 재료
말린뿌리에 단삼 넣고 물로 달여 마셔
낯선 길을 알아서 척척 찾아가는 내비게이션, 수많은 전화번호가 저장된 스마트폰….
이런 기기와 기능들 때문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편리함을 누리고 있지만 그 사이 우리의 뇌세포는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전화번호 100개 외우기는 식은 죽 먹기였는데 지금은 가족의 전화번호조차도 알쏭달쏭하다. 어디 그뿐이랴. 예전에는 덧셈·뺄셈 정도는 암산으로 가볍게 해냈지만 지금은 휴대전화 속 계산기가 대신해주다 보니 간단한 계산도 어렵게 느껴진다. 어쩌면 편리한 기기들을 사용하면서 우리 스스로 뇌세포를 잠들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이 치매로 가는 지름길인데도 말이다. 소리 소문 없이 찾아와 정신을 갉아먹는 치매는 인류사에 가장 무서운 병임에 틀림없다.
치매 치료에 도움을 주고 예방하는 약초가 바로 원지(遠志)다. 총명탕의 재료인 원지는 맛이 쓰고 매우며 따뜻한 성질을 지녔다. 그래서 심장과 신장의 경락에 작용, 혈관을 깨끗이 하고 산소공급을 원활하게 해 뇌세포를 건강하게 만든다.
원지는 사포닌과 테누이딘이 많이 들어 있는 뿌리를 이용한다. 이를 위해 늦가을에 뿌리를 캐 깨끗하게 씻은 다음 감초 달인 물에 넣고 푹 끓여 심을 뺀다. 그런 다음 생강즙에 담갔다가 건져내 덖은 후 말린다. 이렇게 하는 것은 위염이나 위궤양, 열이 있는 사람들에게 독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건조한 원지 뿌리는 단삼과 함께 물로 달이거나 환으로 빚어 먹는다. 원지 뿌리·단삼·인삼·복신·볶은 산조인을 환으로 빚어 금박을 입힌 후 박하 달인 물과 함께 먹어도 좋다. 그러면 치매와 놀라서 헛소리하는 데 효과가 있다.
<지리산 약초학교 대표이사 허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