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5일을 보내면서
해방 70주년을 맞이하여 정부에서는 대대적인 광복절 축하를 위해 공휴일을 하루 늘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단순히 연휴를 이용해서 나들이를 다녀오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필자는 다음의 2가지를 제의하려고 한다.
첫째로 8월15일은 정부 차원에서는 광복절이 아니라 건국절로 기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1945년8월15일은 연합국의 전쟁승리로 일본이 패망함으로 해서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배로부터 해방 날이다. 물론 독립운동을 한 선열들의 공이 크지만, 해방은 분명 연합국의 전쟁승리로 우리에게 찾아온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자랑스럽게 축하할 일이 못 된다.
그에 비하여 1948년8월15일은 3년간의 미소 양 대국의 군정치하에서 치열한 좌우이념대립 속에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북한이 공산주의정권을 수립한 것에 반하여, 우리는 유엔의 승인 하에 자본주의정권을 수립했던 것이다. 그 후 우리는 6.25사변 등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빈한한 나라에서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때 우리가 공산주의 국가로 휩쓸리지 않고, 자유민주 시장경제체제를 표방하는 자유국가를 건국했기 때문이므로, 대한민국 건국을 기념하는 건국절이야 말로 참으로 의미 있는 기념일인 것이다. 단지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종북좌익세력이 북한을 생각해서 대한민국의 건국을 부정하기 때문에 그들은 끝까지 건국절을 부정하고 광복절을 고집하고 있는 실정이다.
둘째로 우리는 이제 쓸데없는 과거역사에 매달리지 말고, 미래를 향해서 앞으로 전진해야 하는 자세를 취해야 하겠다. 우리 국민들은(특히 좌편향 언론들은), 해방이 된지 7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과거 식민지 시대에 일본이 우리를 얼마나 억압을 했고, 우리 백성들은 얼마나 고초를 당했으니 일본은 우리에게 사죄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100년 전에 우리선조들이 못나서 국권을 일본에 빼앗긴 것도 부끄럽고, 지금까지도 식민지배시대의 이야기에 매달리는 것도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 우리는 과거 식민지배시대의 이야기로 허송세월 하지 말고, 100년 전에 우리선조들은 무엇을 잘못해서 남의 식민지가 되었는지를 반성하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치열한 국제경쟁을 헤쳐나가서, 우리 후손들에게 튼튼한 안보와 풍요한 경제를 갖춘 자랑스러운 조국을 물려줄 것인가에 대해서 지혜를 모우고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상진(전 한국기술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