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데이비드 베컴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부와 명예를 얻고 있다.명실상부한 영국 최고의 축구 스타로 떠오른 그는 빼어난 외모와 실력을 겸비,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강의 전력을 유지하는데 한 축을 이루고 있다.그의 계약이 앞으로 2년여 남은 가운데,전문가들은 벌써부터 그가 받을 연봉을 계산하는데 정신이 없다.
유럽 축구의 규모는 오늘날 미국의 야구,농구,미식 축구의 그것을 능가한다.이는 거대한 산업체와도 같다. 대다수의 선수가 매주 20파운드의 주급을 받고 필드에 나섰던 40년 전과는 달리,이제 꽤 잘나간다는 선수에 매주 만 파운드 이상의 급여가 주어지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다.
루이스 피구를 보라.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역대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한 피구는 매주 71,000 파운드를 받는다.이는 당대 최고의 금액으로 많은 이들의 입을 벌어지게 했으나,몇 년 뒤면 이 액수도 중간급에 속할 지도 모른다.
1년 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인 로이 키언은 구단과의 계약이 만료되자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고려한 바 있다.당시 신문 보도에 따르면,키언과 맨체스터 유나이트드는 연봉 협상 과정에서 줄다리기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결과부터 말하자면 키언은 팀과 재계약할 수 있었다.핵심 멤버를 잃는 것만큼 팀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없다고 판단한 맨·유가 결국 키언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었다.키언은 당시로서는 꽤 파격적인 주당 52,000 파운드 지급을 요구했다.일찍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서는 이 정도 금액을 지급했던 선수가 없었기에 협상이 지연되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 2년 뒤면 베컴의 차례가 올 것이다.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에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그는 매년 광고 출연과 스폰서쉽 계약만으로도 500만 파운드를 벌어들이고 있을 정도이다.앞서 말했듯,그는 영화배우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외모에 팀 기여도도 매우 높다.
2년 뒤에도 현재의 이적 시스템은 별다른 변화 없이 유지될 것이다.비록 지적이 많긴 하지만,모두들 외관상으로나 내용상으로 보나 지금의 스타일이 존속될 것이라 보는 것이다.결국,이때 베컴의 계약은 그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계약이 될 것이다.현재 나이 25살로서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그는 아마 축구 선수로서는 사상 최대 연봉을 요구할 것이다.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키언의 경우를 상기하며 그들의 재정 상황이 허락하는 한 베컴의 요구를 들어줄 것으로 보인다.이는 곧 베컴이 축구 역사상 최초로 매주 십 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선수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전문가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트드라면 베컴 잡기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 보고 있다. 최근 발표된 보도에 따르면 팀의 가치는 약 1조 파운드에 이르며 게다가 미국 최고의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와 손을 잡고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을 실시하게 되어 앞으로도 베컴과의 재계약은 물론,최고급 선수를 더 영입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일부의 좀 '이르다'싶은 연봉 추측과는 달리 베컴 본인은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그는 "저와 가족들이 만족하는 한,전 유나이티드에 남고 싶습니다.일이 잘 풀린다면 말이죠.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아요.앞으로 몇 달 동안 좀 더 지켜보며 생각해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주변 인물들의 생각은 다른 것 같았다.
그의 대변인인 캐롤린 맥아티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하기에 달려있습니다.다른 팀들이 얼마나 베컴을 원하고 있는지,모두들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구단이 얼마나 잘 판단하느냐에 따라 데이비드는 그의 미래를 결정하겠죠."라고 말해,모호한 대조를 이루었다.또한 아내 빅토리아 베컴도 최근 남편이 외국에서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시선을 끌었다.비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럽 최고의 팀 중 한 팀으로 꼽히곤 있지만,돈보다는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였다.
사실, 베컴의 아버지인 테드 역시 이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데이비드는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거예요.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끔찍히 사랑하고 있으니까요.하지만,은퇴를 앞두고는 외국에서 뛰는 것을 생각할지도 몰라요.대부분의 영국 선수들이 그렇듯,그도 자신의 기량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에서도 통할 지 궁금해 할 테니까요.하지만 당장은 아닙니다.작년에 그와 이야기했을 때 전 데이비드의 눈에서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유나이티드야말로 최고의 팀'이라는 것이었죠."
만약,베컴의 마음이 달라지는 계기가 생긴다면,아마 그것은 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알렉스 퍼거슨경의 은퇴일 것이다.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가 오는 2002년 은퇴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일부에서는 맨·유의 오랜 독식도 막을 내릴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을 정도.실제로 70~80년대 리버풀을 제외하면 사령탑의 변경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전력을 꾸준히 이어간 팀은 별로 없다.
이미 알려진 대로 베컴은 퍼거슨경을 무척이나 따른다고. 테드는 "만약 퍼거슨경이 은퇴한다면,데이비드는 그 누구 못지 않게 실망하고 놀랄 것입니다.그는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죠.물론,데이비드 뿐만 아니라 올드 트래포트내의 모든 선수들에게 다 잘해주었죠.그는 가장 이상적인 감독이자 한 사람입니다.하지만,알렉스 경이 떠난다 해도,그들은 계속해서 맨체스터 유나이드에 남길 원할 것입니다. 그를 생각하며 계속해서 타이틀을 따내겠죠."
다시 계약 얘기로 돌아 가보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가장 최근 계약을 맺은 이는 얍 스탐으로 그는 지난 2월,주급 4만 파운드에 계약을 연장하였다.앤디 콜과 파비앙 바르테즈 역시 비슷한 기간과 금액에 계약을 체결했다.이제 베컴 차례다.언론에서는 연일 추측성 기사를 내보내고 있지만,베컴은 여전히 계약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일부에서는 매주 20만 파운드를 받을 지도 모른다는 루머까지 나돌고 있다.
"하루는 베컴이 제게 전화를 걸어 언론 보도 내용을 보며 화를 낸 적이 있었습니다.그 기사에는 데이비드가 5년 동안 3000만 파운드를 받을 것이라 나왔지요.그는 정말 많이 화를 냈어요.사실,그는 아직까지 누구와도 계약에 대해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아직까지 2년이 남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의 아버지, 테드가 말했다.
"물론,조만간 계약에 대한 이야기는 나올 것입니다. 그는 유나이티드에 남길 원하니까요.그는 계속해서 최고의 스타들과 최고의 팀에서 뛰길 원할 것입니다.이것 하나 만큼은 확실합니다.하지만 올드 트래포드에 남는 조건으로 터무니없는 액수를 요구하는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사실 베컴이 처음부터 슈퍼스타는 아니었다는 것은 다 알 것이다.그가 지금의 위치에 오르는데는 알렉스경의 공이 컸다.그는 지난 시즌 베컴이 아들 브룩클린을 돌보기 위해 훈련에 빠지자 모종의 징계를 내린 바 있다.개인적인 감정에 치우쳐 공적인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그는 베컴이 폴 게스코인이나 조지 베스트처럼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게스코인 역시 그의 능력만큼이나 돌출 행동으로 유명한 스타였다.비록 그가 이탈리아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의 자리에 올라서긴 했지만 말이다.훌륭했지만 고집이 셌던 베스트도 마찬가지.그는 뛰어난 플레이로 올드 트래포드의 팬들을 흥분시키긴 했지만,그만큼 많은 문제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바 있다.
베컴도 비슷한 일을 겪어야 했다.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많은 팬들을 실망시킨 것도 그 중 하나이다.하지만 이러한 모습들은 브룩클린의 탄생을 계기로 점점 사라지게 되었고,그 이후는 여러분들이 지켜보고 있는 바와 같다.
"저 역시 2년 전까지의 제 모습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많은 사람들로부터 곱지 못한 시선을 받았죠." 베컴이 아르헨티나와의 일전을 회상하며 말했다."하지만 전 다시 일어섰고,진정으로 축구를 즐기고 책임을 다하면서 우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지난 2년은 제게는 성숙의 시간이었습니다.전 영국 축구의 스타입니다.누구 못지 않게 승리를 원하며,앞으로도 묵묵히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더불어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베컴과 찰떡 호흡을 맞춰온 스트라이커 드와이트 요크 역시 이를 인정했다."그는 여전히 밝은 미래를 갖고 있습니다. 그때 그 일은 그에게 큰 교훈이 된 것 같아요.또한 가족을 구성하게 되고,그를 돕고 이해하고자하는 많은 친구들을 생각하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성숙해졌죠.사실 제가 처음 왔을 때만 해도 데이비드는 월드컵에서의 퇴장 문제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었어요.그 상황에서 어떤 선수들은 그냥 포기할 수도 있겠죠.하지만 그는 꾸준히 자신과 싸워가며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같은 성장과 노력으로 베컴은 챔피언스 리그 올스타팀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국제적 스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다질 수 있었다.아버지가 말했던 것처럼,아직까지 그가 해외로 눈을 돌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그렇다고 해서 벌써부터 그의 연봉을 두고 뭐라 할 시기도 아니다.단지 그가 최선을 다해 플레이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것이 팬들의 도리이다.삶에는 돈보다도 중요한 것이 많다.Mr.베컴에게도.우리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