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수사님이 스승님께 물어봅니다.
“스승님, 하루 종일 기도하고 찾아보려고 해도 저의 십자가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서 그것을 찾아서 진정 예수님의 제자 되는 길을 걷고 싶습니다.
의미 없는 일들의 연속인 이런 날들이 예수님께 죄송합니다.”
“사랑하는 수사님, 제가 보기에는 당신의 등 뒤에 이미 십자가가 있습니다.
등에 지고 십자가를 찾으시면 찾으실 수 없죠.”
“등 뒤에 있다니요?”
“예, 바로 당신이 지금 자신의 특별한 십자가를 찾고자 하면서도
천하고 귀찮게 생각하며 피하고자 하는 일상의 일들,
맡은 일들… 그것이 바로 당신의 십자가입니다.”
자신이 피해가고 싶어 하는 모든 것들,
매 순간 다가오는 삶의 한 조각 조각들.
그것들에 충실하지 못하면 아무리 거창한 십자가라 할지라도 그저 지고 갈 수 없는 허상의 십자가일 뿐입니다.
매일의 기도, 매일의 희생과 노력을 통해서 우리는 나만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의 뒤를 따르게 되지 않을까요?
-임의준 신부님 강론 중에서-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
한 번도 제자신을 버려본 적이 없는 삶입니다.
버리는 것이 내려놓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버려야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 없는 곳은 눈을 씻고 찾으려 해도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밥을 먹듯 십자가와는 분리될 수 없는 삶입니다.
하여 피할 수 없는 십자가의 삶입니다.
아프지만 십자가를 신뢰합니다. 삶을 엮어가는 것은 언제나 십자가였습니다.
단지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삶의 무게와 십자가의 무게는 늘 같았음을 깨닫게 됩니다.
십자가는 거짓된 저의 허물을 벗어 버리게 합니다.
삶을 산다는 것은 십자가를 지고 간다는 것입니다.
십자가로 이어진 이 길이 우리를 살리는 하느님의 길임을 믿습니다.
자아에서 빠져나와 주님을 만나게 하는 것은 오직 십자가뿐입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해 날마다 우리를 끌어안아 주십니다.
마지막까지 십자가를 놓치지 않으시길 기도드립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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