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중 위중중·사망 비율 지난해 말 4.72%→3월 1.73%
3월 치명률은 0.49%…확진자 늘어난 4월도 추세 유지 전망
"선제검사, 병상 확대, 예방접종에 고위험군 관리 성과"
"예방접종 통한 환자 감소 효과 명확…적극 참여해달라"
연합뉴스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선제검사와 예방접종의 효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위중증 비율과 치명률이 모두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차 유행의 여파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중증화율과 치명률의 감소세에는 특별한 영향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차 유행이 정점에 달했던 시기 이후 매월 전체 확진자 수 대비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 추세에 있다.
먼저, 중증화율은 한 달 동안 전체 확진자 중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는 지표인데, 지난해 12월 4.72%에 달했지만 지난 1월 3.15%→ 2월 2.81%→3월 1.73%(잠정)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치명률은 지난해 12월 12월 2.70%였지만, 올해는 1월 1.42% →2월 1.26%→3월 0.49%(잠정)로 감소했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층에서 중중화율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52주차 75세 이상 고령층의 중증화율은 29.48%였는데, 올해 13주차는 13.28%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4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에도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방대본 곽진 환자관리팀장은 "4월 현황은 월말까지 계속 관찰을 해야하기 때문에 수치를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현재까지 상황이나 추세로 봤을 때는 12월 이후에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가 특별하게 변하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797명으로 집계돼 106일 만에 최대치를 나타낸 23일 서울 강서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이한형 기자
세 차례 유행을 겪으면서 확진자의 절대적인 규모가 커지면, 요양병원·시설 등 취약시설로 전파가 발생하고, 결국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상황이 반복됐는데, 4차 유행은 기존과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방대본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그동안 선제검사와 병상 확대, 예방접종 등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높은 고령층과 같은 고위험군에 대해서 적극적인 감염관리가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요양병원·사회복지시설의 집단발생과 위와 관련된 위중증, 사망이 감소한 결과로도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2월만 하더라도 집단감염 중 요양병원·시설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7%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1.1%까지 낮아졌다.
방역당국은 예방접종을 받는 사람이 늘어날 수록 위중증으로 이환되는 비율이나 치명률도 더 낮아질 것이라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상원 단장은 "다음 주부터 의료기관과 약국 등 종사자, 만성신장질환자, 경찰, 해양경찰, 소방 등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예방접종이 시작된다"며 "예방접종을 통한 환자 감소 효과는 이제 명확하게 증명되고 있으므로 순서가 된 대상자들 분들께서는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만75세 이상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