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리뷰하게 될 인연스토리는 오토하입니다.
오토하, 안타깝게도 힘-스트로 나와버리는 바람에 많은 분들이 쉬어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정령입니다.
성능적으로는 적 디펜더를 굉장히 잘 파쇄할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알려진 바가 없지요.
성능이 어쨌든, 컨셉적으로 오토하는 나름 매력이 있는 정령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기톱을 들고 있는 모습이 마치 공포 영화에서 나오는 최종 보스 이미지같기도 하죠.
으음, 말만 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뭔가 오싹하면서도 신비한 이미지의 오토하, 얼른 알아보러 가시죠.
오토하와의 첫 만남. 중요한 사진이 들어있는 에버폰을 잃어버린듯 하다.
오토하도 구원자가 마음에 드는듯한 눈치. 자연스럽게 번호를 따간다.
??
갑작스럽게 연쇄 실종 사건이 일어나는 아케나인.
우리가 전에 봤던 오토하와 전혀 다른, 발랄해보이지만 소름끼치고 잔혹한 오토하의 모습. 상태가 좋지 않은 정령석들을 땅에 묻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또 다른 오토하에게 썰릴뻔한 위기를 모면한 구원자.
구원자는 오토하를 체포하려 하지만, 역관광 당해버린다.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무엇일까?
범인이 아닌듯해보이는 '차분한' 오토하. 하지만 다른 의미로 오토하의 기분이 약간 상하게 된 것 같은데...
결국 이러저러해서 오토하와 사귀게 된 구원자.
일단 오토하를 용의선상에 두고 지켜보기로 하자.
남모르게 민폐 끼치지 않을 정도의 '나쁜 짓'을 즐기는 오토하.
구원자가 전에 있었던 일 얘길 꺼내자 화를 내는 오토하.
무언가 알아낸듯 한 오토하, 구원자의 뺨에 입을 맞추고 떠난다.
수백년만에 구원자를 향해 느끼게 된 격렬한 감정. 과거에도 격렬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었는데..
아키와 함께 무예를 배우는 오토하. 검술을 배울 수록 뒤틀린 충동에 사로잡혀버리게 되는데..
영원불멸의 영혼, ANIMA에 손상이 생긴 오토하. 결국 파괴와 살육을 담은 ANIMA의 일부를 봉인하고 칼이 아닌 재봉 일을 해보기로 한다.
구원자와 만났을 때 생겨버리고 만 감정의 동요. 그것이 오토하의 '위험한' 일부분의 봉인을 깨버리고 만 것이었다.
앞서 있었던 정령들의 실종. 그것은 사실 단순한 실종이 아닌 연쇄 살인 사건이었다. 그리고 유력한 용의자는 오토하.
또다시 나타난 '또 다른' 오토하. 그리고 곧이어 등장한 오토하.
구원자와 함께 피신한 오토하. 오토하는 본인이 정령들을 살해했다고 얘기하는데...
연쇄살인마인 '또 다른' 오토하는 결국 오토하의 뒤틀린 ANIMA였던 것.
분명히 구원자를 사랑하는 오토하. 하지만 오토하는, 자신을 죽여달라고 구원자에게 요청하고 있다. 뒤틀린 ANIMA를 파괴하기 위해서.
하지만 오토하를 도저히 해칠 수 없는 구원자.
배드 엔딩 1 - 사랑하는 구원자를 다치게 하기 싫은 오토하, 결국 비극을 자신의 손으로 끝내고자 구원자를 기절시켜버린다.
배드 엔딩 2 - 하지만 살육과 파괴의 본능으로 무장된 또 다른 오토하를 이길 수는 없었다. 이윽고 오토하의 기절을 참아낸 구원자가 나타나는데...
배드 엔딩 3 - 그리고 구원자는 그곳에서 또 다른 오토하에 의해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다. 아마도 전기톱에 의해 잔인하게 죽음을 맞이했으리라. 정황 상 뒤틀린 목적을 이룬 ANIMA는 사라진 것 같고, 모든 것을 잃은 오토하는 그렇게 하염없이 눈물 흘리며 기사단들에 체포를 당하게 된다.
노말 엔딩 1 - 용의 선상에 있는 오토하, 결국 진범을 잡아내기 위해 투항한다.
노말 엔딩 2 - 결국 뒤틀린 ANIMA를 파괴하기 위해 스스로를 미끼로 삼자는 오토하.
노말 엔딩 3 - 또 다른 오토하의 등장, 하지만 만반의 준비를 했음에도 놓쳐버리고 마는데...
노말 엔딩 4 - 결국 또 다른 오토하를 잡을 때까지 오토하에 대한 감시체제를 유지하기로 한다. 필요에 의해 붙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서로가 함께 할 수 있기에 안심할 수 있다.
트루 엔딩 1 - 또 다른 오토하가 폭주했던 원인,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고자 하는 구원자.
트루 엔딩 2 - 또 다른 오토하가 보여주는 잔인함 속의 애정과 헌신, 그것에 응답하기로 결단을 내린 구원자.
트루 엔딩 3 - 또 다른 오토하의 마음에 보답한 구원자와 오토하. 뒤틀린 ANIMA를 다시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트루 엔딩 4 - 저지른 죄를 계속해서 속죄하고자 하는 오토하와 구원자, 하지만 그 전에 재회를 기념하며 폭풍 애정 행각을 벌이고자 하는 둘. 그렇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탐닉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 스토리 감상 후기
아야메 이후로 오랜만에 묵직하면서도 이야기의 흐름에 집중할 수 있는 스토리를 보았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찌릿한 느낌이 동했던 둘, 하지만 그 것이 또 다른 오토하를 깨우고, 비극의 시작점이 되어버렸다는 점 역시 스토리의 몰입도를 높여준 부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구원자가 오토하를 사랑해야 할 이유들을 명확히 제시해 주었다는 점이 굉장히 만족감 있는 감상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스토리에서 어떤 정령을 받아들이고, 연애 감정을 느끼기도 전에 갑작스러운 결혼 엔딩들이 상당히 싫증이 나던 참에, 신선한 전개와 결말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배드 엔딩에서, 직접 보여질 수는 없었겠지만 또 다른 오토하가 구원자를 전기톱으로 해치는 연출은 상당히 파격적이면서도 인상깊었습니다. 그 것으로 또 다른 오토하는 과연 만족했을까요? 가넷, 비올레트 등의 배드 엔딩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었지만 전기톱의 강렬한 임팩트는 굉장한 충격이었죠.
트루 엔딩 장면의 마지막에서, 오토하와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과정 속에서 브금(Kira-Kira)이 나왔습니다. 사실 브금만 들었을 때는 의미를 쉽사리 짐작하기 어려웠지만,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 속에서 다소 슬픈 분위기의 곡이 의외로 잘 어울렸습니다. 오토하가 가진 결핍과, 그걸 채워나가기 위해 간절히 붙잡아주기를 원하는 손. 그 것들이 잔잔하지만 슬픈 음색 속에서 동양풍 현악기의 떨리는 멜로디로 표현이 되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메노하바키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유물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겠다 싶어서 유물 설명과 자료 검색들을 해봤습니다. 부러진 검의 손잡이 쪽 부분인 원래의 오토하는 공격성을 잃은 차분한 모습으로, 부러진 검날 부분인 또 다른 오토하는 파괴와 살육만을 생각하는 살인귀로 표현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오랜만에 등장한 명작 스토리, 개인적으로는 이전에 선정한 최고의 스토리 1위인 아야메 스토리와 경쟁할 탄탄한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아야메는 전생의 사랑을 기억을 되찾고 이어간다는 점이 있다면, 오토하는 현재의 사랑으로 또 다른 오토하가 저지른 '멍청한 나쁜 짓'에 대한 책임을 같이 감내하겠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어느 쪽이든 괜찮습니다. 좋은 역량을 부디 억지 결혼과 억지 연애가 아닌 캐릭터에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드는 데 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공감 과정에 돌입했다면 연애나 키스나 '사소한 나쁜 짓'정도는 당연히 괜찮겠죠. 지금까지 오토하 인연스토리 리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평점
39 | 오토하 | ★★★★★★★★★★ [10/10]
에버소울 최초의 '명작', 아야메의 인연스토리가 운명을 순응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라면 오토하는 운명을 개척하고 만들어내는 과정을 그려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토하의 뒤틀린 영혼까지도 사랑하려는 노력과 결단은 결국 운명을 바꾸어내는 데 성공해버리고 말았습니다. | ★★★★★★★★★☆ [9/10] - BAD
노골적이고, 직접적으로 구원자가 '죽었다'는 사실을 표현한 최초의 엔딩.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이었습니다. |
★★★★★★★★☆☆ [8/10] - NORMAL
뒤틀린 오토하가 도망친 부분이 아쉬웠지만 스토리의 내용과 가치가 훌륭했기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
★★★★★★★★★★ [10/10] - TRUE
결국 오토하의 결점마저 사랑하려는 노력으로 운명을 바꾸어내고 진정으로 오토하를 구원해내고 만 구원자. 비로소 완전해진 오토하와의 사랑은 비록 속죄의 힘든 시간이 되겠지만, 둘의 깊은 사랑으로 그 시간을 이겨내리라 생각합니다. |
첫댓글 감사합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배드엔딩 제목이 이상하길래 설마 구원자를 죽일까 넘 궁금했는데
프림님 덕분에 알게 되었네요!
항상 빠르게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구원자가 '확실하게' 살해되었다고 확인된 엔딩은 이게 처음입니다.
아키 배드엔딩에서도 정황상 구원자가 죽었지만 '의식을 잃었다'라고 나옵니다.
다행히도 장면이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대단히 파격적인 전개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프림님도 이번 오토하 스토리를 재밌게 보셨군요. 저도 이번에 보면서 이디스와는 다르게 캐릭터 서사와 그에 대한 구원자의 상호작용으로 엔딩까지 상당히 잘 끌고간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디스는 개인적으로 이야기 진행은 괜찮았지만 엔딩이 너무 안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오토하는 지킬앤하이드라 처럼 자신의 자아의 분열과 그에 따른 대처를 엔딩별로 잘 제시해주었기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 스토리라고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론 급발진 없이 매끄럽게 진행되는 서사를 담은 인연스토리를 보고싶은 마음이 있네요~!
스토리를 매우 재미있게 봤고 굉장히 높게 평가합니다.
진행 과정 중 억지스러움을 느끼지 못했고, 엔딩까지 이어지는 서사와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이디스의 엔딩은 차라리 솔레이와 칼라르의 정략결혼이지만 당사자들이 서로 사랑하기에 해피엔딩이 되는 방향이 어땠을까?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