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낫고선 일주일만에 또 감기 걸려 일주일 넘게 고생중..
근데 오늘 저녁에 사고쳤네요..
설거지 하는데 작은방쪽으로 가는걸 보니 몸은 앞으로 가면서 얼굴은 뒤를 향하고 있더라고요
늘 앞에 보고 다니라고 해도..
그러더니 쿵! 소리가 나서
ㅉㅉㅉ 또 부딪쳤구만..했는데 아프다고 울면서 온 시우 얼굴에 피가 줄줄
눈썹 중간에 세로로 1센티 정도 찢어졌더라고요
급한 맘에 소아과 데꼬 갔더니 그냥 놔둬도 아물긴하지만 그러면 살이 벌어져서 아물기때문에
살짝 꿰메주는게 나을듯 하다며 소견서 써주더라고요
기진맥진해서 집에 일단 오고 잠시 후에 부랴부랴 서울에서 올라온 남푠하고 응급실 갔네요
접수했더니 쳇.. 처음부터 진찰비 5만5천원이라고.. 헉..
물론 나중엔 더 나왔지만요..
괜시리 정없어뵈는 그런거?
간호사 만난뒤 기다리고
남자 레지가 와선 분홍색 이름표 팔찌 해주니까
시우군 연실 팔찌 이뻐요~ 남발을 해대서 주변 간호사랑 샘들 다 웃고
잠시후 의사샘하고 상담하고..
성형외과 선생님한테 받으려면 3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길래
넘 힘들어서 그냥 여기서 꿰매겠다고 했더니
요즘엔 안꼬매고 그냥 테이프처럼 붙이는거 있잖아요
그거 말하더라고요
그러곤 또 기다리고..
잠시 뒤 다른 의사샘이 와선 아직 어려서 테이프 같은건 떼어내려고 할 수 있으니 꿰매는게 좋겠다고..
그러자고 했지요
글고 또 대기..
레지와서 보고 또 대기.. ㅠ.ㅠ
휴...
그러곤 차례가 되서 들어갔어요
여기서도 또 다른 여자샘이와서 보고 나가서 기다리라고..
꿰매러 온 사람들 많~더라고요
밖에서 기다리는데 애 셋이나 되는 아줌마가 묻더라고요 찢어졌나봐요.. 꼬멘데요?
하길래 네..했더니
울집 큰애도 지금 꿰매는 중인데.. 하더라고요
허걱 애가 넷? 혹시 남푠? 나중에보니 남편이었네요 --;;
다행이 시우차례엔 환자들이 다 나가서 혼자 있었어요
두번째로 와서 그냥 꿰매는게 좋겠다던 의사샘이 해주셨는데
선생님 넘 좋더라고요
생긴건 이혁재? 닥터슬럼프의 박사? 같이 짜리몽땅하고 좀 웃기게 생겼는데
디게 친절하고 좋으시더라고요
애기덜은 부분마취하면 가만히 안있어서 전신 마취하는데요
어른들 같은 마취가 아닌 잠든상태랑 비슷하게? 뭐 한다면서 엉덩이 주사 맞더라고요
잠시 후 갑자기 움직이던 녀석이 조용해지고
눈은 크게 뜨고 있는데 동공은 확풀려서 먼산 바라보고 있고
숨은 거칠고..
그거 보고 있는데 무섭더라고요
저랑 남편은 이거 원래 이런거냐 이상하다. 계속 물어보고
간호사나 레지들이 원래 이런거라고..
그러나 우리는 왠지 맘이 않노이고요
눈을 감기려고 해도 안감기더라고요
그러다 꿰매러 들어갔는데
그 의사샘이 들어와서 보곤 원래 이런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니까
그 순간 맘이 놓이는거 있죠 ㅋㅋ
글고 다섯바늘이나 꿰맸어요
샘이 열심히 매듭짓는 모습 보면서 저는 차태현 나왔던 드라마 ..
거기서 차태현이 메듭짓는거 연습하던 장면 떠올리고 ㅋㅋ
시우가 깨어있는건 아니지만 잠든 비슷한 상태라
잠꼬대식으로 아파..안돼.. 어쩌고 하는데
선생님 꿰매면서도 다 대꾸 해주시더라고요 ㅎㅎ
다섯바늘인데 생각보다 오래걸리네요
글고 다 끝나고선 마취 풀리게 흔들어 깨우곤
똑바로 걸어야 집에 보내준다길래
한시간 넘게 기달렸다가 애가 넘 졸려해서 겨우 혼자 서는것만 확인하고 나왔어요
전에 갔던 응급실은 상막했는데 여긴 더 큰데도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나올때 다들 시우갔어요? 시우가니? 하면서 물어봐주시고..
7시에 가서 11시 다되서 나왔네요
시우는 잠들면 그냥 제우거나 깨면 마취땜에 울렁거릴 수 있으니까
물먹여보고 토하지 않음 다른거 먹이라고 했지만..
넘 배고픈 울 부부 오는길에 순대국 사와서 배터지게 먹었는데
시우가 집에오 자마자 깨는 바람에 같이 밥 먹었어요 --;;;
안먹던 순대국에 밥말아주니 어연일로 잘도 받아먹고
삶은 계란도 먹고.. 병원약 낼로 미루고 감기약 먹여놨네요
오늘 저녁은 어찌 시간이 지나갔는지도 몰겠어요
완전 피곤해요
저도 시우한테 감기 옮아 몇일째 상태가 안좋거덩요
지금도 코가 막혀서 답답하고 코안도 건조해서 맵고 ..
응급실..애기덜 참 많이와요
어떤 엄만 4시에 왔는데 11신데도 못가더라고요
애는 상의 홀딱 벗겨 엎고있는데 열 내려야 보내준다고 했다네요
애 아픔 정말 엄마아빠가 고생이예요
한 젊은 커플은 갓난 아기땜에왔는데
남편이 한국 사람이 아닌가봐요 생긴건 한국사람 같은데..
그래서 의료보험이 안되서 엄청 많은 비용 내야해서
이것저것 묻고 남편이 밀린거 다 내고 뭐 하면 그때 돌려받을 수 있다
엄마쪽으로 해도 안된다.. 그러면서 실랑이 하는데 짠하기도 하고..
한 아줌마는 남편땜에 왔는데 의사가 말하는거 들어보니
남편이 위가 엄청 안좋은데 술을 달고 살아서..
무지 심각한 상태라 지금 겨우 진정된거라며 안좋은거 알면서 술을 넘 마신다..
술 끊지 않으면 안될꺼다..한참 설명하는데
응급실이다보니 보호자 대기실에서 그런 얘길 하니까 다 듣게되더라고요
그거 보곤 또..아..아줌마 창피하겠다
남편이 웬수 같겠다 싶기도 하고 ^^
자야겠어요 ㅎㅎ
첫댓글 시우가 많이 아프겟어요.. 얼른 나았으면 좋겟네요 !! 아기 아프면 엄마아빠가 더 고생하죠..;; 힘내세요!!
글게요.. 사내아라서 장난칠때마다 꿰맨데 스칠까봐 계속 주시하게 되고.. 얼렁 5일이 지나갔음 좋겠네요
아후ㅠ..어째요..시우 진짜 눈 안다치고 그만하길 천만다행이예요..
그래도 어린게 꿰맬때 얼마나 아팠을까요...빨리 낫길 바랄께요..
고마워요 어떤 집은 남자애라 극성맞다고 응급실을 들락거린다는거 보곤 흠..그거보면 딱히 흉 없이 자란다 했는데 드뎌 터졌네요
차라리 눈썹니라서 다행인것 같아요 눈썹땜에 흉도 덜 보일테니까요.. ^^
어찌야 쓸까여??올매나 아팠을꼬?사진속의 해맑게 웃는 시우 사진보니 더 맘이 짠하네여..
이번에 울 슬기두 넘어져서 꼬매지는 안했는댕..눈쪽이 부어서 올매나 가슴을 졸이고 했는지..
진짜 아이들은 한순간이라는 말이 맞는거 같아여...흉 안져야 할껀디..ㅠㅠ
심하게 혹 부풀어서 병원가본적은 있지만 이런 경운 첨이라 당황스럽더라고요
친정 아빤 열받아서 화내고 ㅋㅋ 뛰댕기는 애 묶어둘수도 없는데..
정말 흉 생기더라도 잘 안보여야 하는데 걱정이네요
슬기도 조심해야겠네요 여자애면 작은 상처도 더 신경쓰일테니까요
병원가면....아푼사람도 그렇치만..대가하면서..더 아푸고..더 지치고 짜증나고...암튼.....병원 바껴야 해요.그쳐~?
어쩜 저리 천진난만하게 웃는지...ㅋㅋㅋ 애들은 애들인가봐요...인물이 한인물하는데.....흉 없어야 할텐데.... 애들이라 금방 아물꺼란 생각이~~^^
정말이지 대학병원이나 응급실은 기다리는것만으로 지칠때가 있어요 예약은 필수요 그냥가면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고..
거치는 사람들도 많고요
안그래도 찢어져서 첨에갔던 소아과에선 유모차에 앉아 떠들고 장난치는데 간호사가 다치고도 그리 좋냐고 하더라고요 ㅋㅋ
허걱 다섯바늘이나 ㅠㅠ 얼마나 아팠을까요.. 시우야 빨리 나으렴~~
네 감사해요 그제 소아과 선생이 꿰맸냐고 묻길래 다섯바늘 꿰맸다니까 생각보다 많이 꿰맸다고 하더라고요 보기엔 한두바늘이면 될줄 알았다고요..ㅎㅎ
제목보고 놀라서 들어왔는데.. 사진이^^ 밴드붙여놓고 해맑게 웃는 시우라 걱정이 좀 덜해졌네요.. 아이고 녀석...참... 눈썹쪽이라니.. 혹시나 흉지게되면 눈썹이 안자라서 강한인상이 되버릴까 걱정이 살짝 되긴하지만 상처없이 깨끗하게 낫길 바래요^^
저도 눈썹 그리고 다녀야 하는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의사샘 말론 깊게 상처난게 아니라서 눈썹 자랄거라고 하셨어요
소독할때 보면 일단 아직은 눈썹이 다 있더라고요 ㅋㅋ 내일 실밥 뽑으러 갈껀데 또 한번 전쟁치를듯하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