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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의 가요 한 곡 스크랩 나의 애창곡 (80) 좋은 걸 어떡해
까르미나 추천 0 조회 30 16.08.31 20:54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좋은 걸 어떡해 (이장희 작사.곡 김세환 노래)


좋은걸 어떡해 그녀가 좋은걸
누가 뭐라해도 좋은걸 어떡해
말로는 곤란해 설명할 수 없어
그냥 네가 좋아 이게 사랑일거야
눈감으면 떠오르고 꿈을 꾸면
나타나고 안보면 보고싶고
헤어지기 싫어지네
좋은걸 어떡해 그녀가 좋은걸
누가 뭐라해도 좋은걸 어떡해

좋은걸 어떡해 그녀가 좋은걸
누가 뭐라해도 좋은걸 어떡해
눈감으면 떠오르고 꿈을꾸면 나타나고
안보면 보고싶고 헤어지기 싫어지네
말로는 곤란해 설명할 수 없어
그냥 네가 좋아 아마 이게 사랑일거야
아마 이게 사랑일거야
아마 이게 사랑일거야


휴일 아침이다.

늦게 일어나도 되는 날.

어제 저녁 늦게까지 만난 아가씨와 데이트했던 즐거운 느낌이 아직 남아있어

이불속에서 밍기적거리는데

부엌에서 어머니가 부르시는 소리에 억지로 일어나며

노래를 흥얼거렸다.


눈감으면 떠오르고 꿈을 꾸면 나타나고 안보면 보고 싶고....


내 노래소리에 어머니는 빗자루를 들고 내 방으로 뛰어 올라오셨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여자들과 데이트만 하러 다닌다고..


나의 대학시절 이야기다.


이 곡을 작곡한 이장희씨는 젊은 시절을 어떻게 보냈을까?

어쩌면 이렇게 남자들의 마음을 잘 아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그가 작곡한 노래와 가사들은 모두

당시 젊은이들에게 마치 일상과도 같은 내용이었다.

그건 너,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한잔의 추억 등등


얼마 전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멀고 긴 해외여행을 혼자 다녀온 후

어머니 계시는 산소를 홀로 찾았다.

난 늘 그 곳에 가면 그렇게 중얼거린다.


"어머니가 그토록 싫어하던 돼지 멱따는 내 노래소리와

밤낮 기타 하나 들고 야외로 쏘다니는 내 모습으로 인해

아들은 평생 무척 행복하게 지내고 있답니다.

그저 아들 공부잘해서 번듯한 직장생활하라고 그렇게

모질고 호되게 나를 질책하셨지만

나도 이제 어머니 돌아가신 나이까지 세상 살다보니

정말 행복하게 사는 길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것이더군요.


그렇게 노래하고 여행하며 살았어도 어머니께서 동네 사람들에게

정씨네 네째 아들과 손주들을 자랑할 수 있을 만큼 번듯한 회사들을 다녔고

지금도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그러나 어머니 그 때 그렇게 호된 질책으로 인해 아들은 늘 절제된

생활로 평생 살았고, 남의 신세 안지고 살았습니다.

아마 내가 그렇게 노래하며 다니는 것을 그냥 두셨더라면

아들은 아마 대학도 제대로 졸업못하고 변변한 생활도 하지 못했을것이고

지금의 내 모습도 없었을 것입니다.


어릴 때 부터 책읽기 좋아하는 아들의 적성을 생각안하시고

그저 빨리 대학졸업해서 공장에 다니라고 이과를 선택하게 하신 어머님때문에

공대를 다니면서도 문학과 예술을 좋아하는 청년으로 친구들보다 돋보였지요.

그렇지 않고 만약 문학대학을 갔으면 아마 심한 경쟁력에 밀려

늘 열등감에 사로잡혔을지도 모릅니다.

다 선견지명이 있어서 그렇게 결정하셨겠지요.


내가 직장다니다가 3달만에 과로로 장기입원했을 때 어머니가 교회다니시기를 바라던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열심히 교회다니시다가 쓰러지셨고

그로 인해 돌아가시기 전까지 힘들게 사신 아픈 기억에

아들은 늘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아들은 지금이라도 어머니가 우당탕탕 내 방에 뛰어 올라오셔서

때리시는 빗자루 매를 맞고 싶어요.


아마 그것이 어머니의 사랑이었을겁니다.


어머니 보고 싶어요. 그냥 보고 싶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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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6.09.01 02:47

    첫댓글 음~어머님..과의 추억은
    언제 들어도 눈물 찡~

    세시봉멤버 중 내가 젤 좋아하는 김세환님은 울 학무님보다 한살 엉아에..
    울 지기님과 무쟈 친한 분이라..
    사오모 모임에도 세 차례정도 오셨드랬지요. ㅎㅎ
    세환옵빠 전번도 내게 주셨는뎅..^^

  • 작성자 16.09.01 09:19

    김세환씨는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노후를 정말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는 분이더군요.
    삶을 본받고 싶은 분입니다.

  • 16.09.01 10:08

    저랑은 정반대네요.
    73년인가 한혜숙 하명중 나오던 티비드라마 꿈나무에서 자주 나오던 엘콘돌파사 자주 불렀는데 방과후 집에 오면 늘 "오늘은 에스 아이 우~안하냐 ?"하셨는데...추석 성묘가 다가오네요.


  • 작성자 16.09.01 11:34

    그 시절의 드라마를 기억하세요? 대단하시네요.
    어머니 앞에서 한번도 노래를 불러보지 못했어요.
    그게 좀 한(恨)이 맺혔습니다.

  • 16.09.02 08:42

    가볍고 편안하게 부르기 쉬운곡 이 아닌가요?
    따라 부르기도 쉽고,
    이분은 10년 아래인 저보다
    오래사실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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