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유시
和使君五郎西樓望遠思歸
*使君五郎: 왕유의 친구
*西樓望遠思歸서루에 올라 멀리 바라보며 고향으로 돌아가고파 하다
*친구 사군오랑의 詩作에 답한 화시(和詩)
* 和詩 :한시(漢詩)의 한 유형. 다른 사람의 시를 읽고 감동하여 그 주제나 소재 따위를 그대로 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쓴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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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樓望所思(고류망소사) 높은 누각에서 생각대로 바라보네
目極情未畢(목극정미필) 다한시야에 아직정이 끝나지않네
枕上見千里(침상견천리) 베개 베고 누어 천리를 바라보고
牌中窺萬室(패중규만실) 시쓰는중 집집 마다 엿보는구나
悠悠長路人(유유장로인) 요원하게도 나그네 길이 멀고
曖曖遠郊日(애애원교일) 어두컴컴한 들녁 태양이 멀구나
惆悵極浦外(추창극포외) 슬퍼하는 정은 수평선 저편이고
迢遞孤烟出(초체고연출) 아득히 저멀리 연기나 외롭구나
能賦屬上才(능부속상재) 시글귀 짖기로 최상 재능인데
思歸同下秩(사귀동하질) 돌아갈 생각은 낮은 지위같네
故鄉不可見(고향불가견) 그리운 고향길 볼수 가 없구나
雲水空如一 (운수공여일) 무상한 탁발승 한결같이 덧없네
* 使君五郎: 왕유의 친구
* 枕上: 자거나 누워 있을 때
* 悠悠: 아득하게 먼 모양
* 路人: 길에 오가는 사람
* 賦: 한문체(漢文體)에서, 글귀(-句) 끝에 운을 달고 흔히 대(對)를 맞추어 짓는 글
「서루에 올라 멀리 바라보며 고향으로 돌아가고파 하다(西樓望遠思歸)」는 친구인 사군(使君) 오랑의 시작에 화답한 화시(和詩)다. 시인은 누각 위에서 바라다 보이는 경물을 묘사하면서 가슴깊이 이는 환유 생활의 감회를 읊는가 하면, 회재불우(懷才不遇)함에 대한 원망과 실의 고독함에 대한 비애를 아울러 표현하였다. 시인은 당시 제주에 적거(居)하고 있으면서 애끓는 향수를 이기지 못하고 높은 누각에 올라 아득히 바라다보건만 고향 땅은 보이지 않고 망향의 애수만 끝없이 일어 실로 외롭고 슬픈 감회에 젖는다. 고향을 그리는 정이 너무도 애절한 탓에 간밤엔 꿈속에서 머나먼 고향을 바라다보았건만 이제 생시(生時)엔 그저 수많은 타향의 집들을 ‘엿보며’ 탄식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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