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두루마리 휴지 연합회

<div><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32CAD35576D1BB523" class="txc-image" border="0" id="A_232CAD35576D1BB523DEFF"/> CP   참피 포인트의 줄임말이자 실장석 온라인에서 화폐로 쓰이는 특수한 포인트를 뜻하는 단어이다. 보통 제휴가 된 실장숍이나 홈페이지에서 실장석굿즈나 요술봉으로 교환하는 방법이 가장 흔한 CP의 소모방식 이었다.   그리고 직접사용으로 실장석의 분충성을 내린다던지 신체의 상처나 결손부분의 재생, CP소모가 비효율적이긴 하지만 머리카락 재생까지도 CP소모를 통해 가능했다. 심지어 성장속도 조정과 낙태, 출산 시기, 자의 숫자 까지도 자유롭게 CP로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냥을 하지 않고 애완용으로 기르는 경우에도 그린칩이 장착된 실장석이 권장되는 추세였다.   실장석을 혹독하게 교육하지 못하는 애호파에서 분충성을 내릴 때 주로 CP를 현금으로 구매하는 편이며, 분충성은 매일매일 오르기 때문에 마르지 않는 구입처이기도 했다.   또한 CP가 높다는 건 그만큼 많은 야생 실장석을 사냥했다는 것으로 보여져, 나라에서도 정책적으로 굿즈나 요술봉 교환에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구제업자를 동원하는 것 보다 무료로 야생 실장석을 사냥하는 실장석 온라인의 유저를 늘리는 게 압도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동수가 얻은 레전더리아이템, 실장권법서는 그 CP를 소모해 실장석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아이템이었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면서도 복잡한데, 실장권법서를 얻는 순간 권사의 길이라는 새로운 인터페이스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일종의 스킬트리인데, 이후 실장석을 사냥해서 얻는 CP를 이 스킬트리에 투자해 실장석을 점점 강해지게 하는 방식이었다.   “난타 유술 막싸움이라”   실장권법서의 스킬들은 CP먹는 하마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많은 CP들을 요구했다. 그리고 스킬트리 안에는 난타 유술 막싸움이라는 3개의 유파가 존재했다. 게임폐인인 동수의 전문(?)적인 시야로 보기엔 한 분야의 스킬트리를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게 효율적으로 보였다.   발경, 하이킥, 카오-로이(무릎으로 복부 찍기)같은 기술이 있는 난타는 절권도나 권투, 무예타이처럼 빠르고 공격적인 기술이 포진되어 있으며 보다 빠르고 강한 공격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유파였다.   유술은 말만 유술이지 테클 마운트 서브미션 등 브라질리언 주짓수의 기술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었다. 그나마 메치기나 흘리기, 카운터 등 방어적인 기술이 있다 뿐이지 역시 난타 못지않게 공격적이었다.   막싸움은 말 그대로 승리를 위해서 뭐라도 하는 유파였다. 치악력 강화, 죽은척하기, 모래뿌리기, 강화 투분 등 권법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기술들 투성이였다.   실장권법에 대한 정보는 놀랍게도 커뮤니티를 뒤져보아도 도통 나오질 않았다. 레전더리 등급인 만큼 보유하고 있는 유저 자체가 적은 것 같았다. 동수는 어차피 CP가 0인 지금 시점에선 아무런 스킬도 찍을 수 없으니 실장권법서는 나중으로 미뤄두기로 했다.   욕심 없이 바니건 5발로 500CP를 버는 것. 그것이 오늘의 목표였다.     - 데프프프~ 자실장이 겁도 없이 혼자 다니는 데스? 자들에게 좋은 식사거리가...   투쾅!   - 데챠아아아악!   [전투에서 승리하였습니다. +100CP]   - 놀라운 위력인 테치...   도로리용액을 고압의 공기압으로 시원하게 발사하는 바니건의 성능은 굉장했다. 말 그대로 원샷원킬...   돌이나 이쑤시개로 성체 실장석 하나를 잡으려고 고생했던 것들이 허무하게 느껴질 정도로 캐쉬무기의 위력은 절대적이었다.   - 무슨 소리가 난 데스?   투쾅!   - 데챠아아아아악!   [전투에서 승리하였습니다, +100CP]   - 사거리와 집탄률도 우수한 테치.   막 수풀에서 고개만 내민 실장석의 얼굴이 벌집이 되는걸 보며 동수는 또다시 감탄했다. 샷건처럼 발사되기 때문에 명중력도 높은데다가 비슷한 무기인 스프레이보다 훨씬 사거리가 길었다. 초근거리에서 쏘면 도로리 용액이 아닌 물만 넣어도 두부같은 실장석은 벌집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이었다.   - 데에... 아마아마한 동족의 냄새가 나는 데스...   투쾅!   - 데보게에에엣!   [전투에서 승리하였습니다, +100CP]   - 벌써 냄새를 맡은 테츄카. 질리는 놈들인 테치.   동족의 피냄새를 맡은 녀석들이 하나 둘 씩 모이기 시작하자 동수는 공원의 입구 쪽으로 이동했다. 방심은 금물... 한 번에 한 마리씩 상대해도 충분했다.   - 테칫!?   투쾅!   - 테챠아아악! 어....어떻게 눈치 챈....데엑...   [전투에서 승리하였습니다, +100CP]   - 수풀 속에서 살기를 느낀 테치...!   잘난 듯이 말했지만 방금 건 순전히 동수가 FPS게임을 하던 시절의 감이었다. 지능이 높은 개채들은 이렇게 기습을 하는 등 예상치 못한 공격을 해오기 때문에 조심해야 했다.   - 어떻게 들어오자마자 4발이나 쏜 테치. 이 공원... 괜찮은 테츄카?   - 오마에, 그 총은 어디서 난 데스?   - 테칫!?   - 위인 데스.   투쾅!   동수는 재빨리 위를 향해 바니건을 쏘았으나 의문의 실장석은 나무 뒤로 몸을 숨겨 바니건을 피했다. 진짜 샷건이라면 몰라도 근본적으로 물총에 불과한 바니건이 나무를 뚫을 수는 없었다.   휘릭!   평범한 실장석에겐 도저히 불가능한 움직임으로 사뿐하게 착지한 의문의 실장석은 국방색의 군복차림에 선글라스를 하고 있었는데, 실장석용으로 보이는 기관총을 겨누고 있었다.   - 움직이면 쏘는 데스. 오마에는 벌써 5발 다 쏘지 않은 데스?   - 오...오마에는 무엇인 테치...!   - 질문은 이쪽이 하는데스. 오마에는 대답만 하는 데스... 521곱하기 0은 뭔지 대답하는 데스.   - 당연히 0인 테치!   - 알고 있는 위인 이름을 3명만 말해보는 데스.   - 테에... 에디슨 이순신 유재석?   - 오마에! 유재석은 위인이 아닌데스!   투다다다다!   군복 차림의 실장석은 땅을 겨누고 총을 갈겼다. 무려 연발형식으로 BB탄 모양의 코로리캡슐이 나가는 기관총이었다. 칡코리타는 총탄을 피해 폴짝폴짝 뛰다가 넘어질 수 밖에 없었다.   - 치에에엥!?   - 뭐 상관없는 데스. 어쨌든 오마에는 실장석 온라인 유저인 데스네.   군복차림의 실장석은 총을 치우며 손을 내밀어 일으켜 주었다.   - 그...그런테치. 오마에도 실장석 온라인 유저인 테치?   - 그런데스. 와타시의 이름은 카이리인 데스.   - 와타치는 칡코리타인 테치...   - 오마에는 이 공원에 실장석이 지나치게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 데스? 와타시가 보기에 이정도로 실장석이 붐비는 공원은 일본의 후타바 공원이 유일한 데스....   - 그...그정도인 테치?   카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 그런데스. 이 이상번식의 뒤에는 분명 사람의 손길이 닿아있는 데스. 이 공원의 보스는 아마 실장석 온라인의 유저인게 틀림없는 데스. 공원이 실장석으로 뒤덮히는 것을 막으려면 대대적인 사냥이 필요한 데스.   - 대대적인 사냥테치?   - 바로 레이드인 데스. 와타시는 레이드팀 핫-하의 레이드장인데스.   말은 들어본 적 있다. 참피만으로 팀을 꾸려 공원구제를 대신 하는 것은 물론, 유해조수인 멧돼지나 불곰까지 사냥하는 레이드 팀이 있다는 것을....   - 오마에도 함께 하는데스. 바니건을 쏘는 실력을 보니 오마에는 우리 레이드 팀에 들어올 자격이 충분한 데스.   - 레...레이드 테츄카.... - 뭐, 갑작스러운 제안이니 좀 더 고민하고 대답해도 좋은 데스. 그리고 와타시 때문에 한 발 날렸으니 대신 이걸 쏘는 데스.   카이리는 들고 있는 기관총을 내밀었다. 자실장인 칡코리타에겐 조금 버거운 크기의 실장총이었다.  "총기 모양을 보니 AK랑 닮았네" 괜히 얕잡아보이고 싶지 않아진 동수는 그것을 땅에 고정시킨 후 업드려쏴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좀비처럼 동족식에 여념이 없는 실장석들을 겨냥했다.   - 미나고로시인 테치...!   투다다다다다!   - 데챠아아아악!!! 실장석의 몸으로 파고들면 캡슐이 녹아 코로리용액이 나오게끔 설계된 캡슐형 코로리탄과 그것을 연사하는 기관총은 꽤 비싼 만큼 그 값어치를 톡톡히 했다.   [실장석을 죽였습니다, +100CP] [실장석을 죽였습니다, +100CP] [실장석을 죽였습니다, +100CP] [실장석을 죽였습니다, +100CP] [실장석을 죽였습니다, +100CP]....  "AK는 질리게 쏴봤지"   - 오... 오마에, 자실장의 몸으로 그 총을 다룬 데스? ... 게다가 전부 죽인 데스. 대단한 실력인 데스.   - 별거 아닌 테치.   기관총을 돌려준 동수는 원래의 바니건을 챙겼다. - 와타시는 낮 동안 요 앞의 씰다방에 있는 데스. 내일까지 잘 생각하는 데스.   - 총 빌려줘서 고마운 테치.  - 좋은 대답을 기다리는 데스야! 뒤에서 손을 흔들어대는 카이리를 뒤로하고 동수는 칡코리타를 귀가시켰다. 도중 자실장인 칡코리타를 노리고 달려드는 들실장들이 있었지만, 예비로 챙긴 도돈파 스프레이를 뿌리며 재빨리 공원 밖으로 도망쳤다.   뿌다다닥   - 데갸아아악! 운치가 멈추지 않는 데스!!   - 자...자로 길러줄 테니 돌아오는 데스! 확실히 이 서천대공원에는 실장석이 너무 많았다. 그것도 분충이...   </div> + 등장실장 이름을 그냥 전부 포켓몬으로 통일하기 위해 웨술리를 카이리(망냐뇽에서 받침만 슬쩍뺀이름)로 바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