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이에게 편지가 왔네여^^* 제 개인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학부 이야기도 많습니다~~!!
읽어보시고 편지 써줍시다^^특히 동기열분들~~~~^^*
*[주소]*충남 논산시 연무읍 죽평리 사서함 76-12호 제7중대 3소대 113번 훈련병 옥석산
=>>승찬아 잘 지내고 있느냐. 나는 잘 지내고 있다. 지금쯤이면 개강도 하고, 후배들도 만나고 있겠구나. 부럽다. 여기는 아직도 많이 춥다. 어제와 그저께는 비도 많이와서 하루종일 막사에서 생활하였다. 부산은 요즘날씨가 어떤지 궁금하다. 어제 부모님께 편지쓰고 그 다음으로 너한테 쓰는거다. 동기여자들한테 먼저쓰면 나한테 편지못받은 아이들이 서운할것 같고 그렇다고 후배들에게 쓰자니 동기가 먼저 아니겠냐.하하하 무슨소린지 나도 모르겠다.
동렬이는 좀 있으면 들어가겠구나. 혹시 동렬이 들어가기전에 이편지를 받으면 꼭 로션한통 사들고 들어가라고 전해다오, 소지품 검사를 하기는 하지만 사람이 많아서 빼앗아 가는 일도 없고 일일이 뒤지지도 않는다. 그리고 흉기나 귀중품 담배 같은건 안돼지만 로션은 가지고 있어도 상관없다. 또 밤에 불침번이라는 것을 서는데 불 들어오는 시계가 꼭 필요하다. 딴건 다 준다. 너도 꼭 챙겨라. 동석이랑 승환이형 태두형 성욱이도 챙겨줘라. 다들 우찌 지내는지 궁금하다.
이곳 생활은 아직 편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바쁜거 빼면 어려울것이 없다. 절대로 때리는 일도 없고 욕도 잘 안한다. 내가 생활하는곳은 엣날 건물이라 허름하지만 그런대로 살 만하다. 밥도 무지하게 잘 나온다. 매일 고기나오고 우유도 하나씩주고 키클것 같다(설마....ㅡㅡ^<<=승찬이 생각^^*)가끔 저녁에는 사과도 하나씩주고 사회에서는 먹을수 없는 '맛스타 오렌지 쥬스'도 먹었다. 정말 신기한 것이 많은 곳이다.
아직 날씨가 좋지 않아서 아침마다 하는 구보는 해보지 못했다. 내일 부턴 할것 같다. 몇일 있으면 내 총으로 사격도 하고 수류탄도 던지고 재미있을것 같다. 남들은 다 싫어하지만 남자들끼리 시키는대로 아무 걱정없이 생활하는것이 내 체질에 맞고 나는 좋은거 같다. 너도 빨리 와봐라 하하(시로...ㅡㅡ^)
모두 사복을 벗고 머리를 자르고 군복을 입으면 잘난놈 못난놈 하나도 없어진다. 전부 못생기고 어리버리하고 우습다.
부산에 있는 선배들 후배들 그리고 우리 동기들 잘 지내는지 정말 궁금하다. 군주 와줘서 정말 고마웠고 기억은 하나도 안나지만 잊을수 없는 추억인것 같다. 니가 후재들 밥은 잘 사주고 있는지 모르겠다. 인기관리 잘하고 후배들에게 나의 존재를 팍팍심어주기 바란다. 아직 군대생활을 많이 안해서 모르지만 아무튼 나갔을때 사람들이 아는척 해주면 엄청 좋을것 같다. 조교누나 배가 약간 커져있던데 얼마나 커졌냐 남산만 해졌나? 하하하 아직 얼마 안 지났으니까 이상 없겠네. 태두는 아직도 람보헬스 잘 하고 있는가 궁금하다. 저번에 같이 술 먹을때 정말 재미 있었는데 아직도 눈에 선하다. 경준이형은 다시 공부를 잘 하고 있겠구나 운동도 열심히하고 꼭 알.오.티.씨붙어서 장교해라고 전해도 장교도 재미있는거 같다. 성욱이는 니랑 잘 놀고 있겠네. 의경 붙었는가? 의경은 한번도 못봐서 재밌는가 모르겠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재미있을 것이다.
민정이 누나는 학교 나오는가? 생환대까지 올라갈라면 힘들텐데 쯔쯔쯔(니나 걱정해랏 ㅡㅡ^)경혜는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을것이고...승석이형이랑 윤성이형은 학생회를 잘 이끌어 가겠지? 그리고 학생회 친구들 지희랑 경민이랑 은경이 윤성이 들들...수고가 많은거 같다. 아니 수고가 많다.
선이누난는 여전히 동아리랑 강의실을 오가며 바쁘게 살아 가겠지. 그리고 후배들 새로 뽑힌 총대 래원인가 잘 하고 있겠지 걱정안되고 걱정되는것은 준빈이랑 한석이 그리고 요환 주접쟁이들 즈그들끼리 놀면서 다니지는 않는지 궁금하다.(군에 있는게 어찌 그리 다 아노^^;;;)예비대학때 같은조하고 같이 놀았던 8조아이들 특히 병수랑 경화는 학교 잘 다니는지 보고 싶구나. 원규선배는 다시 학교 잘 나오는가? 아무튼 모두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답장 빨리 써라.
2002년 3월 8일
훈련병 옥석산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