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초 프로야구를 강타한 LG트윈스의 돌풍이 일단 8연승에서 멈추었다. 하지만 지난시즌 최하위였던 LG가 확 달라진 모습으로 최근 보여준 경기력은 진정 강팀의 면모 그 자체였기에 돌풍은 여전히 진행형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마운드의 안정이 돋보인다. 봉중근-정재복-심수창-최원호-이범준 등으로 구성된 선발 로테이션이 모두 제몫을 해주었고 정찬헌-유택현-오상민-우규민으로 이어지는 불펜도 안정감을 보여주었다. 4월, 5점대 중후반까지 치솟았던 팀 방어율이 4점대로 내려 앉았고 시즌이 시작된 후 5할 승률 언저리에 머물며 선전을 펼치면서도 늘 투수진의 불안감이 약점으로 지적되었으나 이러한 우려도 깨끗이 씻어냈다. 이제 박명환 등 부상선수들의 복귀만 계획대로 이루어진다면 LG트윈스의 마운드는 8개구단중 상위권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게 되었다.
투수진의 안정은 타선의 폭발로도 이어졌다. '공포의 4번타자' 페타지니를 필두로 박용택-이대형-정성훈-최동수-이진영이 골고루 한방식 터뜨려주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한두명의 스타에 의존한 공격이 아닌, 공격 라인업 전체가 돌아가며 상승세를 주도했기에 앞으로도 LG의 타선은 갈수록 짜임새가 더 해질것으로 보인다.
결국, 투타의 조화는 다양한 벤치 전략을 가능하게 하였는데 김재박감독은 적절하면서도 과감한 투수교체, 강공과 번트를 병행하는 효율적인 운영을 통하여 팀의 연승과 함께 감독 통산 900승의 영광도 함께 누릴 수 있었다.
비록 연승에 제동이 걸렸지만 최근 LG트윈스의 분위기를 감안했을때 상승세가 쉽게 꺽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공격력을 갖춘 주전 포수 조인성이 김정민과 더불어 안방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하고 시즌 초반 불펜의 핵으로 활약했던 신인 최동환의 구위 회복, '난세영웅' 안치용이 다시금 작년의 타격감을 찾아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기는 하다.
그러나 LG트윈스의 최근 8연승은 선수단 전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충분하였기에 이러한 과제도 그리 힘들어 보이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