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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미 식품 스크랩 구수한 고향의 향기가 담뿍… 청국장 본가 `양사싯골`
연초록 추천 0 조회 244 09.04.14 19:2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구수한 고향의 향기가 담뿍… 청국장 본가 '양사싯골'
장·야채·묵 등 직접 기른 재료만 사용 맛·건강 모두 챙겨
 ⓒ 2007 HelloDD com

"내가 맛이 기가 막힌 음식점을 하나 알고 있는데… 단점이 있다면 좀 불친절해요."

대덕특구인들에게 맛집 추천을 부탁할 때마다 십중팔구 '양사싯골'을 거론한다. 그리고 백이면 백 위와 같은 설명을 덧붙인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기에 모두가 그 독특한 서비스(?)를 감수하고 단골이 되는가? 궁금증이 계속돼 이를 해결하고자 문제의 음식점 양사싯골을 찾았다.

이곳을 찾아가기는 꽤 어렵다. "화암사거리에서 유성방향으로 300미터 지점에 두 비닐하우스 사이에 난 길로 들어서야 찾을 수 있다"는 애매한 설명처럼 한껏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샛길로 들어가 진행을 하다 다시 자갈길을 70미터쯤 올라가야 한다.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식당에는 간판 마저 없다. 시골풍경에 어울리지 않게 번쩍거리는 자가용들이 들어찬 마당과 구수한 청국장 냄새가 여기가 양사싯골임을 짐작하게 해준다.

네비게이션에 조차 나오지 않는 후미진 곳임에도 시쳇말로 '대전 청국장의 본좌(최고를 의미)'로 통하는 맛집답게 점심시간에는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붐빈다. 겨우 자리를 틀고 앉아 대표음식인 청국장과 보리밥, 묵비빔을 주문한다.

▲ 보리밥과 함께 나온 반찬들. 신선한 쌈야채를 아낌없이 제공해 비비지 않고 쌈밥처럼 먹어도 된다. ⓒ2007 HelloDD.com
▲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고추장불고기. 별도 메뉴로 내놓아도 손색없을만큼 맛이 탁월하다. 몇몇 사람들은 이것 때문에 여기를 찾는다고도 한다. ⓒ2007 HelloDD.com
곧이어 보리밥과 밑반찬들이 들어오며 그 유명한 '무성의한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이미 다짐을 하고 왔던 터라 예상보다는 친절하게 느껴졌다. 반찬 놓는 소리가 조금 클 뿐 마음에 거슬릴 만큼 신경쓰이는 부분은 없다.

보리밥은 비벼 먹기 편하도록 양푼에 미리 야채와 고추장이 담겨 나온다. 보리 비빔밥에는 곁들여 나오는 청국장을 몇 술 떠 넣어야 간도 맞고 맛도 좋아진다. 생채와 콩나물, 열무잎사귀 등 단출한 재료인데 직접 기른 때문인지 직접 담근 장(醬) 덕인지 싱거운 듯 삼삼한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좋다. 

▲ 투박한 양은그릇에 야채들이 수북히 담겨져 나온다. 거칠어 보이지만 그만큼 신선하다. ⓒ2007 HelloDD.com
간이 약한 것은 묵비빔도 마찬가지. 묵비빔은 참기름 특유의 고소한 냄새가 음식보다 먼저 식탁에 도착한다. 도토리묵 위로 야채들이 겹겹이 쌓여 나오는 묵비빔은 미끄덩미끄덩 부드러운 묵의 질감과 거친 듯 아삭아삭한 야채들의 씹는 맛의 어울림이 일품이다. 또 직접 쑨 묵을 사용해서인지 부드러움 속에 찰기와 단단함이 느껴지며 혀끝에 살짝 남은 떫은 맛과 참기름의 고소함이 조화롭게 뒤섞인다.

백미는 역시 청국장. 진한 구수함에 한 술을 떠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시골에서 살아본 적도 없지만 '그래 이 맛이야. 고향의 맛'이란 말과 함께 고개를 끄덕인다. 걸쭉한 국물에서 느껴지는 얼큰하고 달달한 맛이 뱃속을 든든하게 채운다. 오래 띄운 듯 깊은 숙성도가 느껴지는 맛이 역시 대전에서 손꼽히는 청국장이라고 치켜세울만 하다.

▲ 보기만해도 고소한 묵무침. ⓒ2007 HelloDD.com
식사를 마치고 마당으로 나오니 주인할머니가 토란을 다듬고 있다. 기껏 토란과 감자를 구별해내고 자랑스러워하던 일행들이 토란 옆에 세워진 생소한 채소묶음을 보고는 잠시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결국 주인할머니에게 물어보자 "응~ 그거 토란대여. 다들 보고는 알로인(알로에)가 뭐냐고 묻는데 난 그게 뭔지는 모르겄고 이건 토란대여"라고 대답한다. 자연 상태의 토란은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슈퍼마켓에서 보는 토란에만 익숙해진 탓에 벌어진 일인 듯.

잠시 20년쯤 후에는 인스턴트 청국장찌개에 길들여져 메주콩을 보고도 청국장의 재료인지 못 알아보는 경우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우를 하다보니 어쩌면 양사싯골은 단순한 맛집이 아니라 '향수(鄕愁)'를 파는 곳이 아닐까 싶다.

양사싯골
ⓒ2007 HelloDD.com
전화번호: (042)861-7912
주      소: 대전광역시 유성구 방현동 8
메      뉴: 닭도리탕 25,000원, 청국장 6,000원, 보리밥 4,000원, 묵비빔 6,000원, 동동주 5,000원.
좌 석 수 : 50명 안팎
휴      무: 문의 요망
주      차: 마당에 20여대 안팎 주차 가능
카드사용: 가능
찾아가기: 화암사거리에서 유성방향 300미터 지점의 비닐하우스 사이길
약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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