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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 역사가 어언 4년째 접어드는 첫 산행 및 시산제를 문경의 중심에 자리잡은 오정산에서 올리는 인연도 복받은 일인데 겨울 날씨의 기승이 만만치 않음에도 많은 회원이 참석하니 더욱 돋보이는 행보다. 모두의 마음이 합쳐져 2012년 산행을 여는 뜻깊은 날이다. | ||
짧은 산행이기에 9시 너머까지 준비핑게로 늑장을 부리다가 문경대학 마당을 나선다 물탕골을지나 대학의 정 중앙 뒤의 언덕배기에 서서 호계 뜰악을 다 함께 내려다보고 호흡을 가다듬는다. |
활엽수의 앙상한 가지사이를 넘나드는 바람도 맞고, 푸르름의 상징인 소나무 숲에서 풍기는 피톤치트 향기에 젖고, 바위벽 옆의 경사를 넘어 사방으로 전망트인 언덕에서 심호흡 한번. 산은, 우리네가 자신의 살갗을 디디고 감을, 스치는 바람처럼 현상으로 대하는 것 같다. 진남에서 오는 길과 마주치는 삼거리이니 목적지가 지척인 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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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은 아직도 눈이 깔려 있고 바람기가 있으나 겨울날씨치고는 포근한 날씨다. 가방에서 나오는 제물이 꽤 여러가지이고 푸짐하다. 짐이야 누구에게나 무거운 게 당연하나 어깨 짓누르는 무게 마다않고 짐을 지고온 이들의 노고가 고맙다. |
정상보다 너른 헬기장에 젯상을 편다. 돼지머리를 커다란 돼지 저금통으로 대치한 사무국장의 재치에 윳음이다. 게다가 고무밴드 배띠를 두르고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올 한해 우리의 산행은 가는 곳마다 행운을 달고 다닐 게다. |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시루떡에 조율이시, 포와 안주 돼지머리를 앉힌 젯상에 기원을 담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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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원들이 산을 찾을 때 당신이 가진 만큼만 산을 닮아 삶에서도 든든한 산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늘 거기 있어 산을 알게 되고, 모든 삶들에게 터전이 되어 한데 어우르는 삶들로 이끌어가는 믿음직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산을 찾아 가는 우리들이 산이 된 삶을 살도록. 바람도 한결 잠잠해지고 멀리까지 시야가 열려 우리는 문경의 사방을 한 눈에 담는다. |
제가 끝나고 음복을 하는 동안 일부는 정상으로 걸음을 옮긴다. 정상까지는 바위 칼날 능선이고, 눈이 덮여 쉽지 않은 길이나 올라서면 멀리 소백산에 이르는 백두대간의 장엄함을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정상을 꼭 고집해서가 아니라 정상이 주는 느낌을 스스로 받고자 하는 게다. 헬기장에서 20여분의 거리이지만 빤히 보이는 정상은 쉽게 다가설 수 없는 험로가 숨겨져 있다.
정상에서서 남으로 훤하게 펼쳐지는 들판 너머로 비봉산,금오산, 팔골산에 갑장산 서쪽으로 긴 속리산 줄기가 백두대간을 이끌어오고, 주흘산에서 소백산에 이르는 대간이 북쪽을 길게 둘리고 있으며, 동으로 공덕봉과 천주산에서 학가산까지의 날렵한 산 물결이 장관이다.
정상에서 보는 사방의 파노라마
내려가야지
산에서 내린다. 헬기장의 일행은 먼저 내려가고 천천이 육군 체육부대 건설현장을 내려다 보며 사람들이 만드는 인공물들이 산에서 내려다보면 얼마나 왜소해보이는 몸부림인가를 느낀다. 겉에서 보면 가물가물하고 거대해 보이는 창조물로 보이나 산에 오르면 그러한 창조물의 초라함을 보게 된다. |
바위전망대에서 잠시 멈춘다.
바위 사이로 보이는 작은 세상이 평화롭다.
눈이 덮은 바위는 거친 표면이 가려져
완벽한 흑백의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우리 사는 세상도 하얀 눈이 바위를 보듬어
연출한 아름다움처럼
각자가 가진 빛을 줄여서라도
주위와 조화로운 더 큰 아름다움으로 승화되는
삶을 누렸으면 한다.
시산제에 참여한 모 든 이들의 아름다운 삶을 기대하며.
2012/02/12
문경 산북의 산돌
산행 후 찬미 식당에서 어탕국수 먹으면서 논의 한 내용
수일내에 임원진들이 협의하여 의견 반영한 내용을 공지할 것임
2012 산악회 운영 방안 논의 내용 |
1. 산악회원 늘리기 2. 산행 장소의 선정( 한번은 원거리의 산, 한번은 가까운 문경의 산) 3. 산행 이벤트의 실시 (예 전 가족이 갈 수 있도록 간단한 산행 후 대게 축제 참여 등 이벤트 성 산행) 4. 산악회원 확대를 위한 산악회명칭 및 회칙 수정(보기 문경 교육 사랑 산악회) 5. 기타 정회원의 확보 및 제휴 산악용품 매점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