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 김*담/계림중학교
제목 : 끈
새빨간 끈,
어여쁜 리본을
만들어서
달아주셨지.
운동화 끈,
혹시나
걸려 넘어질까
더는 풀리지 않게
꽉 묶어주셨지.
머리끈,
바쁜 아침에도
딸 머리 묶어주랴
어여쁜 머리끈 찾아와
묶어주셨지.
시간의 끈,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닳아서
언젠가는
풀려 사라져버릴
끈.
시간이 지나
끈이 풀리면
새하얀 리본끈만
남게 되겠지…
부문 : 대학.일반부
장원 : 임*비/경주시 현곡면
제목 : 달무리
너의 발악이 나의 정신을 흩트려
놓은 그 밤
첫눈처럼 보드랍던 살결이 날카로운
열꽃으로 가득 생채기를 남기고간 날
목구멍이 찢기도록 울어제끼다
제풀에 꺾여 늘어진 핏덩이에
흠뻑 적신 조각수건을 개켜
작은 이마 위 조심스레 얹는다.
눈물 괸 짙은 한숨이 열린 창문 사이로
들락거리더니
쌕쌕 옅은 숨결을 낚아채어
달아나 버렸다
희뿌옇게 번져버린 나의 밤하늘
고요하던 달무리하나가 일렁인다.
뚝
뚝
마음 한 귀퉁이에 똬리를 틀고
토해내는 고열의 젖은 울음.
그 밤의 달무리는 흩어지지 않고
오히려 선명하게 나를 삼켰다.
부문 : 고등부
장원 : 정*준/동지고등학교
제목 : 기둥
세상의 무게를 짊어진 채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 하나.
수 많은 발걸음 아래
조용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네.
비바람이 몰아쳐도 흔들림 없이,
폭풍이 지나가도 무너지지 않으리.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기둥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다.
어디서 왔는지,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
아무도 묻지 않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기둥은 그저,
자신의 역할을 다할 뿐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자신만의 기둥을 세워야 한다.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흔적 없이 서 있는 기둥처럼
우리도 견뎌내야 한다.
부문 : 중등부
장원 : 김*관/문화중학교
제목 : 끈
우리의 끈을 매듭지었다
그렇기에 그저 기억이 아닌
추억이 되었으리라
끈이 느슨하게 풀릴 때면
우리는 힘을 주어
꽉
더 팽팽하게
매듭을 지었다
끈이 삵아 가는 줄 모르고
묶을 힘과 의지는
나만 남아 있는지 모르고
먼 미래에,
낡은 끈으로 새 매듭을 짓기를…
연목구어임을 앎에도
간절히 바래본다
부문 : 초등부(고학년)
장원 : 김*민/유림초등학교
제목 : 할머니
할머니 얼굴에는 그림이 있어요.
언제나 나를 보며 웃고있는
스마일 그림
할머니 품에는 향수가 있어요.
언제나 나를 안아주시면 나는
따뜻한 냄새
할머니 생각속에는 이야기가 있어요.
언제나 나를보며 말씀해주시는
재미난 이야기 보따리
할머니 손에는 요술지팡이가 있어요.
언제나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시는
최고의 요리사
할머니는 가지고 있는게 참 많은
멋있는 사람 같아요
부문 : 초등부(저학년)
장원 : 천*우/유림초등학교
제목 : 놀이터
알록달록 놀이터엔
알록달록 꿈이 가득
경찰관이 꿈인 민수는
술래잡기 놀이
카레이서가 꿈인 수혁이는
자전거 타기
건축가가 꿈인 오훈이는
모래놀이
비행사가 꿈인 도윤이는
하늘에 닿을 듯 높이 그네타기
다 다른 꿈이 모인
여기는 꿈 놀이터
카페 게시글
경주문협 백일장
제43회 청마백일장 수상작품(대상, 장원)
경주문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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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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