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수의 미술접근법 458 - 무엇을 표현(그리는가)하는가.
“여러분은 아십니까. 지금 믿고 있는 것이 사실이 아닐지 모른다는 불편한 진실~ 지금 당신의 미술작품에 드러난 사실이 거짓이었다면 어찌하겠습니까.”
미술작품에 진실이 포함되는가. 무엇인가를 고발하고 까발리는 조건에 의한 사실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도(道)혹은 리(理)로서의 진실로서 말이다. 어제까지 믿고 있던 사실이 오늘에 아님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많다. 지구가 영원히 평평하다 믿었던 과거의 사람들은 지구가 둥글다고 하는 이들을 핍박하지 않았던가. 불변의 진리는 존재하는가. 변화를 갖지 않는 진리가 있는가. 스스로 믿고 있던 사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에 우리는 당황해 한다.
미술작품에 어떤 것을 담고 있는가. 누구는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담는다. 누구는 자신의 주변을 에워싼 환경에서 느끼는 감정을 드러낸다. 누구는 사회의 이념에 대한 개인의 성향을 표현한다. 누구는 이러한 모든 사실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현실을 벗어난 무념(無念)의 세계를 찾아간다. 누구는 자연의 운행원리를 기(氣)에서 찾으면서 기(氣)로 작품을 제작한다고 한다. 누구는 사물의 생긴 모양에 집중한다. 누구는 작은 사물을 크게 그린다. 그런데, 회화작가가 표현하는 사물과 입체(조각 등)작품을 하는 이들이 재현하는 사물은 종류가 다르다. 이유가 무엇일까. 조각가는 장미꽃을 잘 만들지 않지만 회화작가는 장미꽃을 잘 그린다. 조각가는 설악산이나 지리산을 잘 만들지 않지만 회화작가는 자주 그린다. 왜 그럴까.
미술가들은 사물의 형상에 의미를 담거나 의미 자체를 하나의 형상으로 만들어 낸다. 있는 사물에 의미담기와 의미를 없는 사물로 드러내는 방식이다. 어떤 의미를 드러내는 것은 미술가의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무엇인가를 표현하고자 하였을 때, 표현하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거나 만들거나 등의 문제다. 그러므로 미술가는 먼저 자신이 지닌 의지를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름의 수단과 방법이 있어야 한다.
세상에는 변화하지 않는 불변의 사실들이 꽤 많다. 옷감을 짤 때 씨줄과 날줄의 엮임이나 사람은 에너지를 얻어야 활동한다는 등의 보편적 사실들이 그것이다.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을 누구나 구분할 수 있다. 그것은 배움의 것이 아니라 이미 그러한 것들이다. 왜 그렇게 표현하였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어있다는 말은 보편의 진리가 아니기 때문에 합당한 말이 아니다. 그렇게 되어있는 사실들을 굳이 미술작품으로 재현할 이유가 별로 없다. 다만, 현재 그렇게 되어있는 사실들에 대한 질문이나 의문을 지닌다면 그것에 대한 대응이나 댓구, 대안을 제하하는 범위에서 그러한 표현을 진행하여야 한다.
미술은 불편한 진실을 고발하는 일이 아니다. 예술로서 미술은 사회의 부정과 권태 권력투쟁의 한편을 옹호하는 일이 아니다. 옹호하거나 고발해도 상관없다. 다만, 드러내는 것 자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미래 지향적 사실이 함께하여야 한다. 장미꽃을 그릴 때 최소한 삶의 가치는 짧을 수 있다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도 포함되어야 한다.
정수화랑(현대미술경영연구소) 서울시 종로구 사간동 4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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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 드디어 책 교정과 디자인이 시작되었습니다. 7월 10일경에 출판 됩니다. 500회 특집 강연회 때 책 몇 권을 선물로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정수의 미술접근법 500회 특집 강연>
내 용 : 한국 미술 현황과 진짜로 효과 있는 미술가 마케팅
일 시 : 2013년 7월 20일 (토요일 오후 2시)
장 소 : 하나은행 본점 강당(서울 을지로 1가,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신청은 아래 주소에서
https://www.facebook.com/events/575212465846311/?ref=notif¬if_t=plan_user_joi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