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이맘때는 124Km의 신나는??!! (이건 아니였는데..) 도보순례에 이어 올해는..... 인간의 극한을 체험? 해야 하는 무전여행.. 학교에서는 이른바 광야체험이라고 부르는 그걸 했습니다.
근데,, 하루 이틀도 아니고 작년과 같은 3박 4일로 하자니... 물은 김밥집에서 셀프로 마셔도 살겠지만.. 밥은.,. 정말 GG였다고 말할 수 있겠지?
휴.. 서론은 이정도로 끝내고,, 이제 본론으로 가 볼까요?
규칙: 1. 핸드폰? 촬영은 되나. 연락X
2. 비상금 1만원 소지, 단 비상시에만 쓸것.
3. 가톨릭 신학생이란 신분을 누설X
4. 2인 1조로 다닐것,,
5. 성지 한 곳을 꼭 들를것......
첫째날...19일
전날.. 교구 반 모임을 계룡산 모 타운이라는 음식집에서 아싸리하게 하고 담날,,공주 황새바위로 가기
위한 돈만 꺼낸뒤 아뉘.. 거기다 출발 시간까지 때울 피쉬방 비용까지 남기고 돈은.. 반환상태에
놓여져 있다고 과언은 아니였을 것이다.
그렇게 공주 황새바위에서 무전여행 ? 은 시작되고 말았다.
모두들 히치를 하기 위해서 공주대교? 를 건너 신 터미널 앞에 있는 큰 도로로 무작정 달려갔다.
아뉘, 히치 하기 좋은 위치를 찾기 위해서 열라 뛰어 갔다는 말이 더 정확할 지도 모른다.
여기서 잠깐...
어느 팀은 피켓을 들고 별 쑈를 하다 5분만에 잡아탔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그것보다 더 지존적인 것은.. 버스 터미널에서 방금 출발한 버스를,,, 한방에 잡아탔나는 팀도 있었다는 사실,,
내 팀도 15분만에 아니, 25분만인가? 춤도 추고 별에별 짓을 해서 얻어탔다..
그 지독한 더위에.. 땀은 이미 범벅이 되어 있었고,, 정말 웃겼다.
그렇게 30분뒤 나를 태워주던 아저씨는... 유성 IC 바로 앞에 내려줬다..
여기서 별애 별 방향이 다 있으니. 걱정은 없었다.
그렇게 또 다시 30분을 해매다.. 서울로 가는 차를 얻어타게 되었다.
그렇게 히치는 힘들었지만,, 서울로 가는 차에서는 이미 피곤한 기색을 느끼고 있었고,,
서울로 들어갔을 때는 남들보다 2시간 빠른 5시에 서울에 입성을 했는데...... 근데..
이거 서울이야? 의정부야? 를 할 정도로 경계선이 아주 극악한 도봉산 입구에 떨어졌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도봉산 입구역 바로 앞이다.
위에는 서울외곽도로가 보이고, 아래는 가게도 없는 허허 아파트 단지니.. 이거 난감하구나..
하지만 희망은 있었다. 일단 구걸 전에 바로 앞에 성당이 보였다.
미사 시간을 알아보려 들어갔는데,, 바로 앞에 사무장? 맞나 이 보였다.
나와 동기는 가서 미사시간을 여쭈려고 할 찰나.. 사무장 쪽에서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혹시 신학생이세요?"
"혹시 신학생이세요?"
"혹시 신학생이세요?"
OTL...........
-이런 제길... 어떻게 한방에 알아 맞히냐고..
나는 필사적으로 No!!! 라고 말했다.
덩달아. 신학생이 뭐냐고 말까지 했는데..
속으로는 어딜가나 신학생인것은 금방 알아보겠구나, 하며 내심 두려운 생각까지 들기도 했다.
일단,, 미사시간을 알았으니.. 시간도 1시간 남고, 해서 열라 도망가듯이 성당을 빠져 나왔다.
시간을 도봉산 입구에서 적당히 때운뒤. 미사를 드리고 나서.... 본격적인 구걸 모드로 들어갔다.
건물있는 식당은 No!! 역시 서울 사람들의 인심이나 보다....
하긴 무전여행 하는 사람들을 거의 못 봤으니원....
서울에서 무전여행? 그사람들 생각으로는 웃었을 것이다.
도봉산 역쪽으로 가보니.. 포장마차 비슷한 식당들이 줄을 이었다. 그중 어느 한 집이 끌렸다.
뭐 골라 찍는 재미도 아니고,., 그냥 가서 말해 보았다. 근데.., 통했다..
(속에서는 아싸라비야/. 지화자 좋다><> ㅋㅋㅋ) 공짜로 얻어먹고 많은양의 그릇을 설거지 해야하는 부담감은 있었지만.. 그냥 했다.
그런데, 뜻밖의 행운이 날라왔다.. 뒤에서 지켜보던 버스 기사 아저씨가 자기 자식처럼 느껴진다면서 근처 자기 숙소에 묶고 갈 것을 제안했던 것이다.
우리는 노숙을 생각하고 있었으나.. 뜻밖의 행운이 와서 덥썩 그 제안을 받았다,. 아니 신세를 더 지었다고 하는것이 맞나? 그렇게 첫째날은 거의 끝나갔다... (도봉고등학교인가? 그 근처에서...)
둘째날...20일
전날 퉁성명을 하면서 기사아저씨는 단순히 160번 기사라고만 말하였다.
아침밥을 먹고, 그 집을 나가면서,, 아저씨께서 2만원이란 거금과 함께 교통비 1000원*2 까지도 주셨다.
정말 속에서 눈물날 정도였다.
그렇게 헤어지고,, 도봉산 성당에서 잠깐 그것도 몰래 아침기도인 성무일도를 바치고 있었는데..
글쎄.. 바로 대각선 자리였나.. 우리 또래 비슷한 사람이 나를 물끄러미 쳐다 보았다. 뭐 신기하겠다고 생각했지만,, 전날 사무장을 생각하면서.. 성무일도를 끝내자 마자 Run Away~~ 도봉산 역으로..
그 앞에 정류장에서 150번을 타고.. 무작정 시내로 내달렸다. (아마 그 사람은 신학생이였을 것이다.ㅋ)
그렇게 시청앞으로 무혈 입성을 하였다.
그것도 2만원이란 거금과 함께..ㅋㅋ 2만원이면 한 사람이 서울-대전KTX 요금일 정도로 작지만..
당시에는 생명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왜? 밥값이니까...
우리는 별애 별 생각을 했다.. 뭐 천안까지 지하철 얼마,, 천안에서 전의까지 얼마..,,, 전의서 걸어갈까 택시타고 갈까?.. 하는 생각을..........
일단 그 생각은 접고.,, 시청 옆에 성공회 성당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거기로 들어가 보았다..
참고로 성공회는 로마 가톨릭과는 전례가 있고,, 그 형태가 원형 그대로 가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친숙도가 있다고 느껴서 들어가보았는데.. 가는날이 장날이지.. 뜻밖에도 전국 오르가니스트 협회 모임이 있었다.(참고로 본인도 현재 오르가니스트임.) . 뭐,, 시간 때우기용이었지만.. 오르간의 그 아름다운 선율,, 다시한번 느끼게 되는 계기를 갖게 되고..
거기다 미사를 드리려는데.. 깜빡했었다.. 성공회의 전례는.. 대미사 기준으로 조낸 오래 걸린다는 사실을......
결국 미사 시작에서 시작해서 강론이 끝나는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거의 죽는 수준이였다..
(현재 가톨릭 신자들은 평일 미사 전례때 Procetio(시작) 에서 강론까지 걸리는 시간을 알고 있으면,, 발악할 시간이다..)
날씨도 더워지는데.. 머리까지 더워지고 있었다. 결국 Litura Eucharistio ( 성찬의 전례를 ) 보지를 못하고 다만 의자 앞에 있는 빨간 책 (그게 미니 경본이라 하더군요,,ㅋ) 을 자세히 훓고.. 나오고야 말았다. 그길로.. 서소문 공원으로 향했죠... 거기서 노숙자들의 파라다이스를 구경좀 하고..
서소문 공원내에 있는 성지 하나(있다는 사실,,,) 를 찍고,, 휴식을 취한 뒤에 남대문시장으로 향했다.
왜? 슬슬 저녁타임이래서 구걸을 하려고,,,,
여기는 좀 심했다. 첫날보다. 구걸이 잘 안된다... 미치고 펄떡 뛰기 일보직전이지만.. 서민의 경제 실태도 파악하고 있었다..,.,,
거의 포기 일보 직전.. 우리는 마지막으로 한 만두집을 찾아가 구걸을 해 보았다..(코끼리 만두...)
근데.. 기적이 일어났다..
성공한 것이다.. 거기다가.. + 건물 4층에 방이 있으니,, 거기서 자라는 친절한 아주머니의 말씀까지..
정말 우리나라 만세다.....ㅋㅋㅋㅋ
저녁도 얻어먹고, 방도 얻었고,, 일할것이 없으니 돌아다니다 오라는 주인 아주머니의 권고로,,
곧바로 미사를 드리기 위해 명동성당으로 내달렸다.
6시 미사를 겨우 드릴수 있었고,, 미사를 마치며 나오려던 찰나...
동기 2팀이 성당 밖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하나는 고속버스를 타게된 행운아들이요,,
다른 하나는 첫날에 대전을 못벗어나 비상금 깨고 서울로 올라온 팀.....
정말 우리 팀이 복 엄청 많이 받는다고 느끼는 하루였다.
성당을 빠져나와 청계천으로 놀러가.. 청계천좀 감상하고...
10시가 되어서야 코끼리 만두집에 도착했다.
근데. 하나 더...
한국 은행 앞에서 뭐 주화 수집하는 사람들이 우리를 붙잡고선 주화 세트좀 사달라고 해서 사줬더니..
그거 받고,, 거기다가 덤으로 수고료? 까지 주는센스... 결국 4000원이라는 거금이 들어왔다..
현재 수중의 돈 : 20,000+4,000 = 24,000원
셋째날...21일
비가왔다.. 제길....
그런대로 걸어서 새남터까지 가기로 했다.
뭐 다리도 서서히 아파오고,, 그렇지만 걸을만 했다.
서울역 앞에서 구름과자 먹다가 반쯤 남긴 상태서 노숙자한테 뜯긴것은 빼면,, 뭐 다른 어떠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단, 용산역에서 새남터성당까지 가는것이 좀 그랬지만.. -나중에 성당을 들러서 알았지만, 성당 가는게,,, 너무 삥 돌았다고 느낄정도로 심했다.-
성당옆 다리밑 공간에서 그 만두가게에서 돈과 더불어 만두도 공짜로 얻었던 것을 먹었다.
다시 걸어 간 곳은 용산역,, 세번째날은 한강 이남으로 넘어가기로 한 날이였다. 그런데,, 우천때문에 여의도에서 뭐 태평양 전쟁 뭐시기 하는데 가기는 그렇고 시간 때우기용으로 전철 4시간 근성을 해 보기로 한다.
우선, 용산역에서 영등포역까지 전철로 4시간 돌아가서 가기....
용산>신설동>성수>건대입구... 로 옮겨가던중 점심에 먹었던,,,, 만두로 인해서 채한 모양이다...
정말 근성도 못할 노릇이였다.
건대입구에서 쉬는 찰나. 기적이 하나 또 일어났다.. 내 자금의 공급원.. 친구가 등장.....
현재 채한 상태로 SOS를 요청하였고.. 급채 치료에다가 자금까지 얻었으니.. 킬킬킬...나이스샷...
친구와 30분동안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일단. 무작정 영등포역으로 향했다. 건대입구>가산 디지털산지>영등포.... 장장 3시간 반이 걸린 쌩쑈,, 기본운임으로 3~4시간 타기라.. 웃겼다.
영등포역에 내려 영등포 공원에서 해맬쯔음.... 거기서 지영이누나가 나를 본 모양이다...
핸드폰은 가방 깊숙한 곳에 있었고. 사진찍으려 핸드폰을 꺼냈더니,, 연신 문자와 전화를 하고 있었구려.....
지영이누나한테는 쏘리~~
영등포 성당을 찾으려 하니 지도에도 안나와있어서.. 무작정 부동산 사무소에 들어가 위치를 찾게 되었다...
워워~~ 번지수까지찾아가는 센스...
결국 찾았으나.. 오늘 미사는 없습니다...-제길....
결국 옆동네 대방동성당까지 가게 되었으니.. 웃길 노릇이다...
비맞고 생쥐꼴상태에서 미사라.. 근데.. 대방동 성당도 그날 미사는 없댄다.. 웃겨...
할 수 없이.... 우리는...... 돈이 쌓여서 찜질방 갈 수 있다는거..ㅋㅋㅋㅋ (20,000+4,000+20,000-2,000+10,000=52,000)ㅋㅋㅋㅋ 거기서 찜질방 6,000원씩 하면 4만원이 남는다는거..ㅋㅋ
오~~예~~~
대방동의 밤은 찜질방서 해결했다...ㅋㅋㅋㅋㅋ 맥주까지 마시면서... 오~~예~~~
마지막날...22일
부제: 제다이의 귀환 >> 신학생의 귀환.
드뎌 마지막 날이였다.. 당장이라도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Time이였다..
ㅋㅋㅋ 마지막 Action 은 대방동 성당에서 새벽미사를 시작으로 행하여졌다..ㅋ
그런데,, 거기에도 기적이?? 근데 이거는 우연이 아닌듯 느껴지게 되었다..
독서자를 보니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이기도 하고.. 그 옆에 있는 아주머니도 어디서 많이 봤다고 느껴지는.....
그랬다... 옛날 인제 현리 살때 옆집에 살던 아주머니였다.. 이런 우연이....
뭐 미사 끝나고 간단하게 인사드린뒤에,, 간단히 얘기만 하고,,, 왜??? 담달에 찾아갈 수도 있으니까...
대방역에서 9시 급행 타고 천안으로 돌아왔다...
천안서 PC방으로 시간 때우고.,.. 화려하게 김밥나라가서... 많이 사 먹은 다음에 전의로 버스를 타고 우아하게 택시타고 학교 들어오니.. 시계는 2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이상 3박 4일동안의 기아체험 , 거지체험, 광야체험을 했다.. 뭐 이스라엘인도 아니고 가는 곳마다 항상 만나가 있었다고 하는 것도 과언은 아니였을 것이다. 다시 하라고 하면??? 이건 사람이 한번 경험은 해 보아도 되는것이지..
다시 해보아도 괜찮은데...
무전여행은 서울로 향하는 것이 결코 좋은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끝~~~
첫댓글 하하하,,,세상은 정말 좁나봐~~ 아는 사람을 그렇게 많이 만나고,,,친절하신 분들도 그렇게 많이 만나다니 ㅋㅋㅋㅋ 대방동 성당이면...우리동네네
이야... 엄청 대단하신 체험을... 말그대로 무전기행... - -아직 대한민국의 인심은 살아있는가! +ㅂ+ ;;; 잘읽었습니다~
..:D 문득 해보고 싶은 마음이..;ㅅ;?...ㄷㄷ;
나도 문득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 ㅋㅋ
결론은 신학생 방학해서 방황하다정도? (선리플 후감상, 감상은 나중에)
ㅋㅋㅋ 잘했어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내가 댓글을 달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