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 쓴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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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부터 과거 볼 선비가 있는 집에서는 밥상에 들깨탕을 자주 올렸다고 합니다.
들깨가 머리를 좋게 하기 때문이지요.^^
들깨에는 인체에 꼭 필요한 필수 지방산인 리놀렌산과 오메가3가 모든 음식 중에 가장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이 리놀렌산은 성장을 촉진시키고,
뇌세포의 정상적인 발달과
눈의 시상세포 성장에 기여하므로
머리를 맑게 하여 두뇌를 좋게 하고,
눈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들깨가 성장기 어린이나, 공부하는 수험생들에게 좋은 식품이라고 합니다.
특히 들기름의 DHA는 뇌의 신경기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두뇌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하여 머리를 좋게 한다고 합니다. ^^
또 들깨의 리놀렌산이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심장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하며,
치매를 예방해주기 때문에 노년의 어르신들에게도 꼭 필요한 식품이라고 합니다.
들깨는 여성에게도 좋은 식품입니다.
들깨에는 비타민 E와 리놀렌산, 호르몬 분비를 도와주는 아연이 많이 들어 있어서
자궁내막을 튼튼히 만들어 주기 때문에 불임증을 막아주고,
임신, 출산의 기능을 높여주며 피부를 깨끗하게 해준대요.
그래서 옛 사람들은 딸을 시집 보낼 때도 깨국을 끓여서 먹였다고 합니다.
들깨에 들어있는 비타민E의 함유량은
여성에게 좋다는 두유보다 4배가 더 많고,
최고의 영양식품이라는 쇠고기보다 무려 10배가 더 많다고 하니,
옛 사람들이...정말 지혜롭지 않습니까 ?!
토코페롤로도 불리는 이 비타민E는 대표적인 항산화 비타민으로
불포화지방산, 성호르몬 등의 산화를 방지하며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생기는 갱년기장애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들깨는 노화를 방지해주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데,
비타민 E는 체내 합성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을 통해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고 하네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들깨는 리놀렌산, 비타민E, 아연, 오메가3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좋은 식품이다.
그러니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꾸준히 먹어줘야 할 식품이 바로 들깨이다..
라고 할 수 있겠지요 ?!
들깨를 매일 한숟가락씩 먹으면 어제보다 쪼금 젊어질지도 모릅니다. ㅎㅎㅎ
여기까지는 좀 어려운 공부였고요..
이제부터는 제가 겪었던 들깨 이야기입니다.
꿀 농사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인데,
동의보감을 풀어놓은 책에서 꿀과 관련된 자료들을 이것 저것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그 책에 따르면 들깨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정력 보강제라고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정력은 그 정력하고 다른 정력입니다요~ 오해마셔요~~^^)
특히 기를 내리고 속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하며 몸을 보하고,
심장과 폐를 눅여 기침을 멈추게 하며, 얼굴빛과 피부를 좋아지게 하고,
특히 폐의 기운이 약해 기침이 심한 사람의 경우 들깨와 꿀을 섞어 마시면 좋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와우~~~~~
들깨의 능력보다, 제 기억력이 더 놀랍지 않습니까 ? 몇년전에 본 자료를 줄줄이 읊어대다니요.
실은..컴터에 다 입력해 뒀던 것을 단지 카피해왔을 뿐입니다요. ㅎㅎㅎ
암튼...꿀 농사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이니.......이걸 본 제가 어떻게 했겠습니까 ?
당장 들깨를 사다가 꿀과 섞어 옆지기부터 먹였습니다.
그런데.....한숟가락 뜨자마자 옆지기가 ,..에퉤퉤퉤~~ 뱉어냈습니다.
만든 사람 성의도 모르고..이게 웬일이랍니까 ?!
아, 글씨......지가요...
들깨를 씻어야 된다는걸 알턱이 없었던 초보주부였던지라,
들깨를 씻지도 않고 꿀하고 섞었으니, 돌이 지금거려서...먹을 수가 없었더랍니다. 아..아까운 꿀...
다 신혼때...이야기입니다요..ㅎㅎ
그래서 들깨꿀이 잊혀지려나 했는데,
어느날 우연히 동창을 만난 옆지기가 그 친구를 보고..느닷없이
'니 염색했나 ? ' 그러는 겁니다.
원래 어려서부터 새치머리가 많았는데, 지금은 새까만 머리가 되었다네요..
그 친구분 말씀이, 들깨를 개피내서 가루내갖고 좋은 꿀에 재어두고 세병을 먹었더니,
머리가 다시 까매지더라...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오마낫~~~
당시 흰머리가 마구 솟기 시작한 때였기 때문에 당장 집에 돌아와 들깨꿀을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들깨를 확실히 씻었습니다.
뒷집 할매가 보시더니, '들깨가 욕하겄네. 고만 씻게...'할 정도로....ㅎㅎㅎ
들깨를 씻어서 말린 후, 개피하여 가루 내서 꿀하고 섞으니,
아침에 따뜻하게 마시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것이 속도 든든하고 참 좋았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Tip이 있습니다.
들깨를 햇빛에 바짝 말려서 개피를 내야지,
혹시라도 기름짤때처럼 볶으시면 안됩니다. ^^)
그리하여 들깨꿀을 열심히 만들긴 했는데...
솔직히 제가 뭔가를 꾸준하게 해내지 못하는 용두사미격이라...
한병을 다 먹은 적이 별로 없어서...지금도 제 머리는 여전히 염색된 흰머리입니다. ^^
언젠가는 반드시 꾸준히 먹어보리라..하는데,
새치머리하고 흰머리는 다르다고 옆지기께서 친절하게도 일깨워주시네요. 쩝~
그때부터 들깨 농사는 꼭 지었습니다.
특히 들깨꽃이 초가을에 피기 때문에 벌의 밀원식물로도 그만이지요.
들깨꿀로 만들어서 판매도 했었는데...저희 꿀이 워낙 고가이기 땜시...
잘 판매는 안되었습니다. ^^
그렇게 몇년 지나니 들깨꿀 묵은 것이 몇병이나 선반에 먼지를 이고 얹혀 있게되었습니다.
어느날...선반에 있는 병들 모두 버리고...집좀 치우라는 옆지기의 엄명을 받잡아..
개수대 앞에서 버릴까 말까를 무수히 망설이다가...혹시 몰라 얼굴에 찍어발라보았습니다.
놀랍게도 단 한번에, 얼꿀이 뽀샵 한것처럼 뽀샤시~~~ 해지더라구요.
미백효과 정말 완전 짱이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한테 다 한병씩 나눠서 보내줬습니다.
들깨가 오래되서 먹지는 못하지만 얼굴에 맛사지나 해줘라...
친구들....좋아서 난리였습니다. ㅎㅎㅎ
제가 시골와서 농사짓지 않았다면 어찌 비싼 꿀에 잰 들깨로 얼굴 맛사지 해보겠습니까.
물론..맛사지도 꾸준히 하지 못해서 제몫으로 남겨둔 묵은 들깨꿀 작은병은 여전히 그 선반위에
목석처럼 앉아있습니다. ㅎㅎㅎ
들기름에 대해서도 할 말이 생각나네요...
시골와서 첨으로 들기름을 짜는데...
들깨를 시~퍼런 연기가 나도록 달달달 볶는 것입니다.
쪼금 방심하다보면 타기까지해서 기름에서조차 탄내가 납니다.
립밤 만든다고 오일공부를 좀 한터라....
이게 좀 아닌것 같다 싶어서...
들기름을 찾아 여기 저기 돌아다녀봤습니다.
가급적 들깨를 볶지 않고 생기름으로 내려 먹어야 진짜 좋다고 합니다.
볶으면 기름맛은 고소해지고 기름양도 엄청 나게 많아지지만
볶는 순간부터 산패가 시작되어 버리는 것이지요.
생들기름으로 짜면 양이 적게 나옵니다.
방앗간에서 짜주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사먹으려해도 귀하려니와 값도 비쌉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기름짜러 가시면...
방앗간 주인께 살짝 덜 볶아달라고 하시고 기름을 짜시는 것이
양은 좀 적고, 고소한 냄새는 덜하더라도 몸에는 더 이로울 것입니다.
들깨에 대해서 하고싶은 말은 다한것 같네요...ㅎㅎ
들깨꿀 만들때 작은 라벨에 이 이야기를 다 적지못해 정말 아쉬웠는데,
이렇게 길게 늘어 놓을 수 있으니...좋습니다.
들깨 농사짓는다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꿀농사 짓는다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들깨가 정말 좋은 식품이니 꾸준히 드셔보시라..이 이야기입니다요...
안믿으시겠지만요. ㅎㅎㅎ
여러분들이 알고 계신 들깨이야기, 들깨의 위력, 경험담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