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 제식과 예식의 말씀을 전하는 무당(변상윤 님)과 신부(최태황 님)의 공간을 기리며
어린 시절, <업>이라는 책을 읽었다. 10년 전, 내 나이 : 어린 떡잎일 때
중앙 우측무대, 무대 위에 무당이 있었다.
내 얼굴이 주술의 <업> 속으로 들어간다.
‘땡땡’ 진우의 귀를 두드리는 종소리, 다정히 벗 삼으며
'찡찡' 쏘아 오르는 무당의 방울 소리, 다정히 벗 삼으며
내 얼굴은 주술의 술잔 속에 포로가 된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불러 모으는 잔
우리의 환생이 담긴, 그 잔을 마셔버리는 무당의 포장마차
주술에 토하는 ‘나 안에 갇힌 나’는 무엇을 바라는가?
무당(변상윤 씨)의 따스한 ‘코메디의 향기’가 술잔 속에 빠지는데
크라켄을 만나기 전에도... 후에도, 우리의 삶이 흐르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잔에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다
무당이 모두 마신 걸까?
존재하는 것보다 더 자연스러운 포즈와 함께...
이제는 더 이상 어색할 것이 없는 ‘일상의 행복’
<업>이란 책에서 말하는 사후 세계, 클래스를 정한 '환생의 질서'에는 그 분이 없다
혼란과 착각의 술잔 속에 빠진, 내 얼굴을 꺼내 들고
‘연극 속의 연극’, 무당의 연기 속에서 내 모습과 행복을 찾고 싶다.
무당 연기 너무 좋아요. 쌩큐 쌩큐 쌩큐
첫댓글
형님. 긴글 감사합니다.^^ 물론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온라인 공간에서 또 형님을 뵙다니..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