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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뺏어봐] 13
S#1 외과 의국
석찬, 뻥해서 기조와 은조 쳐다보고 있고
기조도 뻥해서 석찬, 쳐다보고 있다.
기조, 새장으로 시선 옮긴다.
난희(E) : 그 의사 샌데 은조가 새를 보구 그 의살 따라다녔나봐. 좋은 사람 같더라. 친절하구.
은조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거 같아.
기조 : (석찬 보는)
석찬 : (? 두사람 보고 있는)
기조 : (은조 내려보며) 동생이야.
석찬 : (뜻밖인) 어. (은조 보는)
은조 : (석찬 향해 미소짓는데)
석찬 : (억지 미소, 순간 불편해지는)
S#2 병원 복도
은조, 살포시 미소띈 얼굴로 걸어온다.
그 뒤를 석찬과 기조가 조금 떨어져서 나란히 걷고있다.
석찬 : ...
기조 : ...
석찬 : (바닥 향한) 오래.. 됐어?
기조 : 몰라! 내가 알기론 3년짼데 모르겠어! (은조 우울하게 바라보며) 더 오래됐는지도!
석찬 : (그 모습 바라보는)
기조 : 꽤 오랫동안.. 떨어져 지냈거든!
석찬 : (바닥 향하고) ...어떤 쇼크였는지 그 원인을 알아야...
기조 : 하-! 잘난 내 부모란 사람들 작품이지! 하난 바보루 또 하난...
석찬 : ...
기조 : ...
두사람과 꽤 떨어진 은조, 뒤돌아 석찬과 기조를 바라본다. 기다리는 듯...
의사(E) : (다급한) 비켜요! 비켜주세요!
은조, 못듣고 미소로 두사람쪽 바라보며 섰는데
복도끝에서 의료진들 급하게 침대 몰고 뛰어온다.
기조와 석찬 보고 놀라서 은조 향해 달려가고,
은조, 침대와 부딪칠뻔 하는 순간에
기조, 은조를 벽쪽으로 밀치고 안는다.
기조 : (안도의 숨을 내쉬는)
은조 : (놀랐는지 기조 품으로 폭 안기는)
기조 : (감싸안는, 힘들다)
석찬 : (그 모습 바라보는)
S#3 휴게 공간
석찬, 자판기 앞으로 가며.
석찬 : 주문해!
기조 : 1번 고급커피!
석찬 : (픽 웃으며 동전 꺼내는데 모자란다)
기조 : 어이 윤석찬! (500원짜리 동전 던지는)
석찬 : (받는, 동전 잠시 보다가 넣는)
S#4 병원뜰 (낮)
은조, 벤치에 앉아 ‘어린왕자’ 읽고 있고,
석찬과 기조는 나란히 서있다. 뒷모습으로..
석찬 : ...
기조 : ...
두사람 : (동시에) 예린이..(계면쩍어 웃다가 이내)...
석찬 : (쓸쓸한) 나 예린이.. 예린이 사랑한다.
기조 : (예민해져 쳐다보는)
석찬 : 첨 예린일 봤을때 예린인 요만한 꼬마아이였어. 부모님을 딱딱한 겨울산에다 묻고
눈물이 그렁해서 지금의 아버지 손을 잡고 처음 집엘 갔는데 인형처럼 이쁘게 생긴 여자애 하나가
쭈삣쭈삣 다가와선 ‘오빠 울지마’ 그러는거야. 오빠 울지마!...아마 그때부터였을거야.
예린일 내마음에 품기 시작한건.. 힘들었다 줄곧! 늘 전전긍긍했지. 내마음을 들키게 될까봐..
예린이가 내마음을 영원히 모르게 될까봐.. (쓴 미소) 난 예린이의 오빠였으니까..
기조 : (바라보는)
석찬 : 한데 니가 나타난거야. 예린인 내가 아니라 널 바라보기 시작했어. 난 그걸 받아들이기가 힘이 들었지.
기조 : 지금은...?
석찬 : 늘 그래왔던 것처럼 (바라보며) 다시 오빠여야 하겠지. 예린이가... 널 선택했으니까..
기조 : ...
석찬 : 진심으루 대해줘. 예린이한테. 넌 어떤지 모르지만 나한테 예린인, 내가 발딛고 숨쉬는 세상 전부였어.
기조 : 알아. 윤석찬이란 놈, 한예린을 위해서라면 지금 당장 죽을 수도 있는 놈이라는거!
까페에서 날 향해 달려오던 네녀석 눈을 보구 알았지.
석찬 : 예린이한테 상처 주지마라. 끝까지.
기조 : (단호한) 그런 일, 없을거야! 윤석찬이 한예린을 위해 지금 당장 죽을 수 있는 놈이라면
난,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예린을 위해 살아남는다! 그래야 예린일 지킬수 있을테니까, 끝까지?
석찬 : (할 말 없는, 쓸쓸한)
S#5 병원 건물 밖
기조, 은조 데리고 주차장으로 가고
석찬,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석찬, 문득 주차장쪽 돌아본다.
기조를 바라보는 석찬의 시선, 쓸쓸하고 처연하다.
S#6 병원 복도
석찬, 쓸쓸히 걸어오는데 저쪽에서 희수와 상철이 마구 장난치면서 유쾌하게 마주 걸어오고 있다.
석찬, 멈춰서서 쓸쓸한 눈빛으로 물끄러미 희수를 바라보는데
희수 : (석찬 발견하고) 어! 윤석찬! (환호 지르며 달려와서 덥썩 안으며) 와아! 야! 깨어났어 깨어났어
69호 어레스트 환자 방금 살아났다구!
상철 : (안는거 보고 인상 찡그리는)
희수 : 팔팔한 청춘 하날 또 맥없이 보내나 했는데 방금 기적처럼 살아났어!
야! 죽는 줄 알았던 걔가 갑자기 눈을 번쩍 뜨는데...(하는데)
석찬 : (가만히 감싸안는다)
희수 : (느끼고 이상해지는)
상철 : ? 야? 야 임마!
석찬 : (감싸안고 있는, 그 눈빛이 슬프다!)
S#7 예린 집 창고
예린, 혼자 탁구 치고 있다. 쓸쓸한...
석찬과 탁구 치던 장면들 인써트 된다.
예린, 탁구대에 걸터앉는다.
경계선 너머쪽 물끄러미 바라보는데...(석찬이 앉았던)
S#8 회상 (4부 S#7)
석찬 : (힘든) 내가 힘든건 그녀석 때문이 아냐. 나 때문이야 나. 널 향해 뻗어가는 내맘...
기를 쓰구 노력해두 접히지 않는 내맘... 때문이야.
예린 : (당황하는) 무, 무슨 소릴 하는거야?
석찬 : (힘든) 모르겠어. 그래 나두 몰라! 지금 내가 무슨 소릴 하고 있는지 나두 모르겠어!
나두 모르겠는데.. 니옆에 딴녀석이 있는거... 나 싫어! 정말 싫다 예린아!
예린 : (얼어붙은) 이러지마 오빠! 이러면 안되는거 오빠두 알잖아?
석찬 : (깊은 한숨 내쉬며) 그 오빠란 호칭 땜에 내 속에선 하루에도 수십번씩 전쟁을 치뤄.
(잦아드는) 견디기 힘들만큼 치열한 전쟁이야.
S#9 예린 창고
예린 무심히 탁구공 바닥에 뒹굴고 있는..
예린(E) : 있지. 마지막이라구 생각되는 순간에 떠오르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은영(E) : 그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겠지! 숨 넘어가는데두 떠오를 정도면!
예린, 탁구공 놓치는...탁구공 톡톡 튕기다 굴러간다.
예린, 혼란스럽다!
S#10 2층 거실
예린, 우울한 얼굴로 올라오는데 크락션 울린다!
예린, 굳어지고 다시 크락션 울린다.
예린,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S#11 북성병원 앞 (낮)
기조차 멈춰 서있고
기조, 입구 보면 예린을 기다리고 있다.
기조, 다시 크락션 누르는데
잠시 후 한원장 놀라서 나온다.
한원장 : (무슨 일인가?) 아니 이게 무슨..
한원장, 기조쪽 본다.
?해서 다가가고
기조, 인기척에 뒤돌아본다.
기조 : (놀라는)
한원장 : 대체 무슨 일이요? (쳐다보는데 알겠고) 아니 가만가만 댁은..?
기조 : (병원쪽 보고 가운차림의 한원장 보는)
S#12 예린 방
침대에 기대어 앉아있는 예린. 밖에 신경이 쓰인다.
창문쪽 바라보는..
S#13 북성병원 앞
한원장 : ? 아픈 사람이 있소? (차안으로 시선) 혹시 동생한테.. (보고는 의아해지고)
기조 : (당황스럽고)..예린일 만나러 왔습니다.
한원장 : (뜻밖인)
기조 : 서기조라고 합니다.
한원장 : (유심히 보며) 우리 예린이 하군.. (하는데)
기조 : (입구쪽 쳐다보는)
예린, 가까이 온다. 굳은 얼굴로 기조를 쳐다보고.
예린 : 아빠 먼저 들어가 계세요. 손님 보내드리구 곧 들어갈게요.
기조 : (뚫어지게 응시하는)
한원장 : (심상치 않아 걱정스런)
한원장 들어간다.
예린 : (외면)
기조 : (시선 고정)
예린 : (외면한채) 얘기해요. 되도록이면 짧게.
기조 : ...
예린 : (쳐다보는) 여기선 뭣한 얘긴가 본데 그럼 차안에서 듣죠! (조수석으로 가는데)
기조 : (팔을 확 잡아끄는)
예린 : ...
기조, 예린을 사납게 잡아끌고 성당쪽으로 간다.
예린 : (팔 떼내며) 이거 놔요! (순간 짜증 이는) 이러지 말아요 제발!
기조 : (무섭기까지 한)
기조, 예린 끌고 성당 안으로 들어간다.
S#14 성당 안
기조, 예린을 끌고 들어오고 입구에서 멈춰선다.
정면의 십자가상 바라보는 기조.
예린, 기조 시선쫓아 십자가상 바라보는..
기조, 예린 이끌고 천천히 앞으로 나간다.
맨 앞줄 자리에 예린을 조심스럽게 앉히는 기조.
예린 : ?
기조 : (물끄러미 보다가)
기조, 앞으로 나가 바닥에 무릅꿇고 (기도하는 자세, 몸, ‘ㄴ’자 모양으로 하고 두 팔은 그냥 자연스럽게 내린..)
십자가상 올려다 본다.
예린 : (놀라서 보는)
기조 : ..기도 같은거, 난 취미도 없고 할줄도 모릅니다.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겁니다.
두번 다시 이런 일로 우리가 당신을 찾는 일은 없을테니까요.
예린 : ...
기조 : (절실한) 사랑합니다! 당신이 이세상 인간들을 사랑하는 것만큼 나도 저 여잘 사랑합니다.
예린 : ....
기조 : 요즘의 난, 저 여자 때문에 미소가 일고 저 여자 때문에 화가나고
저 여자 때문에 매일밤 아침을 기다립니다.
예린 : (눈가 젖고)
기조 : 완전하게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내가 얼마나 깊이 저 여잘 사랑하고 있는지
당신이 좀 전해주십시오. 그리고 날 사랑하게 해주십시오.
더 이상 흔들리지 않게 저 여잘 꽉 잡아주십시오.
예린 : (눈물 또르르)
기조, 일어나고 다가가 예린을 일으켜 세운다.
기조 : (눈물 닦아주고) 한예린! 사랑한다! (안는다)
예린 : (멍한 눈으로 십자가상 응시하는. 쓸쓸한 눈빛이고)
(F.O)
S#15 예술의 전당 (다른날, 낮)
S#16 공연 막 끝나고 인사중인 무대
코러스들 인사하면 그 속에 난희 보인다.
단역, 조역, 주연 순으로 인사 계속되는데...
객석쪽에선 난희 아예 보이지 않는다.
S#17 분장실이 있는 복도
공연 막 끝나고 땀이 밴 모습으로 난희 지나가는데.
민수(E) : (버럭) 뭐야? 저녁 공연 몇시간이나 남았다고 헛소리들이야!
야! 빨리 가서 이재영이 잡아와! 빨리!
난희 : (중얼) 이재영? (뭔가 생각하고)
난희, 가까이 다가가 엿듣는다.
배우(E) : 밤에 갑자기 쓰러지는 바람에 지금 입원해 있답니다! 의사 얘기론 절대안정이 필요..(하는데)
콰다당 물건 던져지는 소리 들리고.
민수(E) : 가! 가서 당장 끌구와! 정신이 없으면 각성제라도 먹여서 공연 전까진 분장 완벽하게 끝내놔
알았어?
S#18 분장실 안
민수, 화가나서 얼굴까지 벌겋고 막 공연 끝낸 주연배우들 어두운 얼굴로 있다.
민수 : (버럭) 야! 빨리 안튀어 나가구 뭐해 자식아! 리조 델구와 리조!
배우 : 그나마 리존 더블 캐스팅이니까 뭐 무린 되겠지만 정원씨가 다시 나가는 수 밖에
방법이 없을거 같습니다.
민수 : (정원을 힐끗 보며) 괜찮겠어?
정원 : (지친 모습이고) 해야되면 하는 수 밖에 없죠 뭐. 오늘 공연은 그렇다 치더라두
앞으루가 문제네요. 그리구 저 수요일하구 금요일 밤은 안되는거 아시잖아요?
민수 : F.M 고정 게스트랬지?
정원 : 네.
민수 : (고민스런)
난희(E) : 저한테 기횔 주십시오!
민수들 놀라서 보면 입구에 난희가 상기된 얼굴로 서 있다.
민수 : (알아보는)
난희, 다가오고.
난희 : 리조역 혼자 연습하고 있었어요! 자신 있습니다! 저한테 기횔 주세요 감독님!
민수 : (쏘아보기만)
배우들 뻥해서 난희 보는...
난희 : 한번 해볼까요? 보시구나서 결정해 주세요!
민수 : ....
난희, 갑자기 머리 풀어 헤치고 셔츠 단추도 풀고(리조역에 맞게) 리조역 연기하기 시작한다.
입구에 예린 들어서고 눈이 휘동그레 바라보는데
점점 난희가 안쓰러워진다.
난희, 몰입해서 연기하는...절실해 보인다.
난희 : (멈추고 민수 바라보는) 무대에선 더 잘 해낼 자신이 있습니다!
저녁 공연 제가 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민수 : 여긴 아무나 막 들어오는 데가 아냐! 지금 회의중이야, 꺼져!
난희 : (절실한) 감독님!
민수 : 가서 코러스나 제대루 해! 니 주제두 모르고 시건방 떨지말고! 꺼져!
난희 : (자존심 상하고 분한)
난희, 불쌍하다는듯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배우들 얼굴을 하나 하나 바라본다.
민수 : 정원인 가서 좀 쉬구 저녁공연 차질 없도록 해!
정원 : (이해한다는듯 난희 보며) 네, 감독님.
난희 : (이 앙다물고 목례하며) 죄송했습니다. 그럼...
난희, 돌아서는데
예린 연민으로 자신을 보고있다.
난희 : (자존심 엄청 상하고 예린 향해 미소 짓고는 나간다)
예린 : (걱정스런 눈으로 나간쪽 바라보는)
S#19 복도
난희, 이 앙다물고 걷고 있다.
머리 묶고 단추 잠그고...뭔가를 찾는듯 주위를 둘러보는데
그 눈빛 흔들린다.
S#20 화장실
난희, 물 틀어놓고 펑펑 울고 있다. 많이 서럽고...
거울 속 울고 있는 스스로가 못마땅해 닦으면서 참으려고 노력하지만 잘 안된다.
눈물 쉴새없이 흐르고 난희 물을 얼굴에 끼얹는다.
고개 드는데 거울속에 걱정어린 얼굴로 예린이 보고 있다.
난희 : ...(얼굴 닦는다)
예린 : 괜찮... 아요?
난희 : 괜찮아요.
예린 : 저희 감독님 원래 성격이...
난희 : (O.L) 예린씨 이러는거 나 하나두 안반가워요!
예린 : 난 그저 난희씨가 걱정돼서...
난희 : 예린씨 걱정 나 사양할래요! 나라면 그냥 모른체 했을 거예요!
나한텐 감독한테 거절당한 것보담두 이런 내모습을 예린씨가 보구 있다는 사실이
더 못견디겠으니까!
예린 : ...
난희 : (챙겨서 홱 나가다 멈춰서며) 하나두 못가진 사람에겐 때론 가진 사람의 위로가
더 큰 독이 되는 법이죠! (나가는)
예린 : ...(씁쓸한)
S#21 예술의 전당 근처 (해질무렵)
난희, 걸어 내려오고 눈물이 쉴새없이 흐른다.
S#22 달리는 복잡한 지하철 안
난희, 사람들 속에 치여서 불편하게 서있는.
옆사람에게 짜증을 내기도..힘들다!
S#23 스튜디오
기조, 화가 많이 나있고 진섭도 기가막힌 표정으로 앉아있다.
피아노 ‘젓가락 행진곡’류 울리고 있는..
기조 : (벌떡 일어나며) 저 자식을 그냥!
진섭 : (말리며) 됐어 임마! 까놓구 말해서 저자식이 뭐 알기나 하겠냐?
성질을 부려두 배선배한테 다 부려야지!
부스 안, 가우 열심히 피아노 치고 있다.
진섭 : (마이크) 어이 좀 나와봐! 나와서 무슨 얘긴지 자세히 좀 해봐!
가우 : (마이크) 나 같은 말 두번 하는걸 젤루 싫어합니다.
노래방에 가도 같은 노래 리바운든(리바이벌) 절대로 안하거든요 난! (얄밉게 피아노 두드리는)
진섭 : 아이 자식! 어떻게 입만 열였다 하면 무식이냐 저자식은? 징글맞다 아주!
가우, 아무렇게나 두드리며 가요 부르는데
기조, 일어나 들어간다.
부스 안
기조, 나란히 앉고 가우 부르는 노래 반주하기 시작한다.
가우 : (? 해서 보면)
기조 : (미소짓고, 계속 부르라는 제스츄어)
가우 : (씩 웃고 감정 넣어 열심히 부르는)
기조, 빨리 했다가 느리게 했다가,
가우, 기조 페이스에 말려들어 왔다갔다...
기조 : (두드리며) 갑자기 왜 스튜디올 옮기라는 거냐?
것두 개인 스튜디오두 아니구 다른 기획사 스튜디오루?
가우 : 거야 소속사가 체인지, 체인지 됐으니까 그렇지 임마! 넌 대그빡이 그렇게 안돌아가서
곡은 어떻게 쓰냐? 곡이 좋아야 장살 해먹을 거 아냐 짜샤?
기분은 더러워도 우린 이제 한배를 탄(생각하면서) 운명공동체야! 운명공동체!
너 운명공동체가 뭔 말인지는 알구 있냐? (하는데)
기조 : (팡 파열음 내며) 왜 뭣땜에 한마디 상의두 없이 니들 뭣대루 소속살 바꿔? 이유가 뭐야?
가우 : (똑같이 파열음 내며) 이윤 뭔놈의 이유? 그냥 그쪽이 돈이 되니까 가는 거지!
장당 오천원씩 주구두 니놈이 집두 절두 없는 소년가장이라구 했더니
니놈한테 아파트까지 준대잖냐? 넌 임마 우리같이 능력있는, 거 뭐냐 준비된
준비된 매니절 만나서 땡잡은 거야 자식아!
기조 : (이상한) 니네 부장 지금 어딨어?
S#24 서울기획 사장실 앞
병철(멱살잡고 싸운 듯 넥타이 느슨해져 있고 단추 하나 떨어져 있는) 문 사납게 닫고 나온다.
병철 : 그래! 소송을 걸든지 소설을 쓰든지 어디 한번 맘대루 해봐라 맘대루!
병철, 옷 매무새 바로 하고 걸어나가는데 복도 끝에서 가우 쫓아온다.
가우 : 부장님!
병철 : 새 스튜디오 위친 가르쳐줬어?
가우 : 예! 그 자식 뭔놈의 궁금한게 그렇게 많은지 입이 간질간질해서 죽을뻔 했어요!
병철, 걸어나가고 가우 따른다.
병철 : 00(음반사) 사장님 당부도 있구하니까 당분간은 절대 비밀루 해!
입 함부로 놀려갖구 괜히 다 된 밥에 코 빠트리지 말구!
가우 : 글쎄 걱정 마시라니까요? 남아일언 천만금이란 말두 있잖습니까?
제가 이래뵈두 폼에 살고 폼에 죽는 대한민국 제일의 열혈남압니다!
하지말란 일은 절대루 안합니다!
병철 : (씩 웃으며 지갑 꺼내 100만원권 수표 한장 건네는) 용돈이야!
밀린 월급은 주말에 계산하도록 하지!
가우 : (동그라미 헤아리고 눈 휘동그레지는) 부, 부장님?
병철 : 자식 아파트, 알아보기 전에 우리부터 때빼구 광내보자 오늘!
S#25 서울기획 엘리베이터 (두대가 나란히 한)
난희, 침울한 표정으로 서있다.
엘리베이터 오고 난희 탄다.
문 닫히고 올라 가고나면 이번엔 가우와 병철이 내린다.
가우, 신나서 걸어나가고..
S#26 스튜디오
난희 들어오고 입구에 서서 기조 바라본다.
기조, 막 나갈 모양으로 주섬주섬 챙기고 있다.
기조, 돌아서 나가려는데
난희, 쓸쓸하게 기대 서 있다!
기조 : 언제부터 그러구 있었던 거야?
난희 : ...(바라보기만)
기조 : (?) 홍난희?
난희 ...
기조 : (가까이 가고) 무슨 일 있었어?
난희 : ...(보다가 목을 껴안는)
기조 : ..(언뜻 생각나는)
예린(E) : 사고 나던 날 밤에 스튜디오에 갔었어요. 거기 난희씨가 있더군요.
기조 : (난희를 떼내는)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난희 : 같이 있어줘.
기조 : (난감한) 약속.. 있어. 지금 나가던 길이야.
난희 : 나 오늘 서기조가 필요해.
기조 : (난감)
난희 : 함께 있어줘, 부탁이야.
기조 : 예린이.. 만나기루 했어.
난희 : 내일 만나.
기조 : 요즘... 많이 힘들어해.
난희 : (쓰게, 허탈하게 웃는)...(웃음기 걷고 응시하며) 나 오늘 서기조가 정말 필요해!
기조 : (힘든) 미안하다. (시계 보며) 그만 가봐야겠어. (나가는)
난희 : (스르르 주저앉는)
S#27 백화점 몽타쥬
구두 코너.
병철, 허름한 구두 벗고 새 구두 사신는..
의류 코너.
가우, 이옷 저옷 입고 패션쇼 펼치는..
기타 등등
(돈을 신나게 쓰는 병철의 모습) 보여지다가..
쇼핑백, 양복 가방 가득 들고 가우와 병철, 속옷 코너 지나는데,
마네킹에 디스플레이 된 야한 여성용 속옷, 가우의 눈에 띈다.
앞에 멈춰서서 한참을 들여다보던 가우, 그 속옷을 산다.
속옷 포장 들고 난희 입은 모습 상상하면서 행복해 하는 가우.
S#28 피아노 바 (영업중)
난희, 혼자 술 마시고 있다. 빈 술병 여러병 보이고 꽤 취한듯한...
난희, 비틀비틀 걸어나가 미친듯이 춤 추기 시작한다.
절망의 몸짓...그 모습 위에, 코러스들 속에서 열심히 춤추는 난희 공연 장면 /
혼자 리조역 연습하던 장면 / 자전거 타고 달리던 기조와의 장면 /
12부 S#44의 기조 차안 장면..차례로 흐른다.
S#29 예술의 전당, 서기조 차안 (밤)
예린, 기운없이 걸어 내려오다 저 앞에 차에 기대 서 있는 기조, 발견한다.
예린, 멈춰서서 잠시 기조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 시선 왠지 무겁고 쓸쓸한.. 고개 떨구고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는 예린..
기조, 생각에 빠져있는..
난희(E) : 나 오늘 서기조가 정말 필요해.
기조 : (걱정스런)
예린, 다가오고 앞에 선다.
기조 : (순간 움찔하는) 어 끝났어?
예린 : (가라앉은)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해요?
기조 : 아냐, 아무것두. (문 열어주며) 타, 어서. (운전석으로 가고)
예린, 바로 타지 않고 조수석 잠시 우울하게 내려보다가 탄다.
타서도 멍하니 정면 향한채 앉아있는 예린.
기조, 시동 걸려다 그런 예린 보고 안전벨트 매여주려는데.
예린 : (순간적으로 거부하며) 돼, 됐어요. 내가 할께요. (보고 어정쩡한 미소 짓는)
기조 : ...(운전하는)
예린 : ....
기조차 달려나가고..
S#30 도로, 달리는 기조 차안 (밤)
예린, 창밖만 향하고 있는..
기조 : (힐끗 보고) 얘기 좀 해.
예린 : (창밖 향한 채) 난희씨한테..
기조 : (멈칫하는)
예린 : 힘든 일이 있었어요, 오늘.
기조 : ...
예린 : 자꾸.. 미안한 생각이 들어요..난희씨한테 기조씨한테 그리구..(석찬 생각하고 아픈)
기조 : (그 맘 알고) 난 거기서 빼주구 같이 미안해 해! 그 두사람한테!
예린 : (움찔해서 쳐다보는)
기조 : (정면 향한)...
S#31 기조 욕실 (밤)
안에서 불빛 흘러나오고 있는...
S#32 기조방
식탁에 음식 마련돼 있고 은조, 물끄러미 싱크대쪽 바라보고 있는..
기조와 예린, 나란히 서서 요리중이다.
기조, 짐짓 밝게 웃고 웃기고 하는데
예린, 웃으면서도 예전 같지 않다.
드문드문 쓸쓸한 눈빛으로 기조 쳐다본다.
예린, 엷게 웃다가 문득 은조 돌아보는데
은조, 예린을 유심히 보고 있다.
예린 : (다가가 마주앉고 미소 짓는데)
은조 : (뚫어지게 쳐다보기만)
예린 : ? 왜? (흘러내린 머리 쓸어 올려주며) 은조 언니랑... (하는데)
은조, 일어나 요리하고 있는 기조에게로 가 허리 감싸고 등에 얼굴을 묻는다.
기조 : (놀라고)
예린 : (? 보는)
기조 : (떼내며) 은조야? (하는데)
은조 : (꼭 껴안는)
S#33 자유공원 (밤)
기조와 예린 나란히 걷고 있다.
기조, 예린을 감싸안는다.
예린 : 은조가 오빨 (은조 입장에서 부르는) 많이 좋아하나봐요. 다행이예요 정말.
기조 : (엷은 미소).. (뭔가 생각나는) 그녀석한테 고마워.
예린 : (무심히 흘리는)
기조 : 은조가.. 윤석찬일 많이 따르구 좋아해. 혼자 그녀석을 찾아가구 그녀석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녀석한텐 웃기두 해.
예린 : (놀라서 보는)
기조 : 아무래도 그녀석한텐 사람을 잡아끄는 뭔가가 있나봐!
예린 : ...
기조 : (멈춰서는)
예린 : (기조 바라보는)
기조 : (두손으로 얼굴 감싸며 응시하는) 난 죽었다 깨나두 윤석찬이 같인 못할거야.
내식으루, 서기조식으루 니 옆에 있을거야! 끝까지!
예린 : (응시하고만)
S#34 거리 (밤)
난희, 술 취해 비틀거리며 걸어오는..
리조 대사 큰 소리로 읊으며..
S#35 00 분식 거리 (밤)
가우, 속옷포장 들고 불꺼져 있는 난희창 올려다본다.
난희, 기운 없고 비틀거리며 저쪽에서 걸어온다.
난희와 마주보는 방향에서 기조 걸어온다.
두사람 서로를 발견하고 멈추어 선다.
거리를 두고...
기조 : (바라보는)
난희 : (바라보는, 중심 못잡고 비틀거리는)
가우, 기조 못 보고 난희 발견하고 온다.
가우 : (조심스런) 나, 난희씨! (선물 건내며) 저기 이거요?
난희 : (흐릿한 눈으로 보는)
가우 : 이것만 주구 가, 갈거예요. 기다린게 아니구 그냥 이걸 보는 순간 나, 난희씨한테 꼭 맞겠다 싶어서..
(간절한) 받아줘요. 그래요, 제가 가죠.
난희 : (기조 쏘듯 바라보다가 가우 껴안고 키스하는)
가우 : (너무 놀라 어쩔줄 모르는, 선물상자 스르르 떨어지고)
기조 : (보고 쓴 미소로 돌아선다)
난희 : (가우 확 밀치고 지르는) 야! 서기조!
기조 : (돌아보지 않고 가는)
난희 : (비틀거리며) 야! 서기조 이자식아!
기조 : (돌아보지 않고 멈춰서서) 나한테 보여주기 위한 쇼였다면 실패했어, 홍난희!
난 아무렇지두 않으니까! (간다)
난희 : (휘청하다가 풀썩 주저앉는)
가우 : (비참하고, 입 마구 닦아내며 글썽이는)
가우, 고개 떨구고 걸어나간다. 선물포장 지나가고...
글썽해서 걸어가던 가우 어느 순간 뒤돌아 본다.
난희 기운없이 주저앉은 채다.
가우, 눈물 닦으며 다시 난희에게로 걸어가고 난희를 일으켜 등에 업는다.
선물상자 줍고 난희 업은채 건물쪽으로 걸어가는 가우.
S#36 계단
가우, 눈물 주르르 흐르는 가운데 난희 엎고 계단 오르는..
등에 업힌 난희도 눈물 흐르고 있는..
S#37 난희 방
가우, 난희를 침대에 조심스럽게 눕히고 이불 덮어준다.
물병과 컵 난희 곁에 갖다놓고 불 끄고 가우 나가는데.
난희 : 미안해요..
가우 : (순간 멈춰서는)
난희 : 용서.. 하세요.
가우 : (착 가라앉은) 괜찮.. 아요, 전. 나란 놈 늘 이모양으루 살아왔는데요 뭐.
난희 : ..
가우 : 생긴대로 살아야죠. 아무리 발버둥 쳐봐두 세상 사람들 나 생긴 대루밖엔 안봐줘요.
그러니까 나두 생겨먹은 대루 살아야죠. 괜찮아요, 난. 진짜예요.
난희 : ..
가우 : 안녕히 주무세요. (가는)
난희 : (아프게 바라보는)
(F.O)
S#38 외과 의국
문조 보이고..
석찬, 열심히 책을 뒤적이고 있다.
메모해 가면서 ‘정신의학’과 ‘자폐증’에 관한 책들 보인다.
상철 들어오고.
상철 : 아우, 죽을 맛이다 진짜! (하품 늘어지게 하는) 안들어가구 뭐해 임마!
석찬 : (못듣고 계속)
상철 : ? (툭 치며) 야 임마?
석찬 : 어이 놀래라 좀!
상철 : (책 살피며) 뭐냐 이게? (표지 보고) 정신의학? 자폐증? (석찬의 머리 꽉꽉 누르며)
여기에 무슨 문제라두 생겼냐?
석찬 : (머리 박박 긁으며) 사흘째 안감았더니 기름이 좔좔 흐르는게. (비듬 털어내는 제스츄어) 좀 많지?
상철 : (손 떼내며) 어우, 자식! (걸터앉고 책 유심히 뒤적이며) 윤석찬이가 힘들다구 GS를 뜰 위인두 아니구
진짜 갑자기 왠 정신의학책이냐? 관심있어?
석찬 : 그냥 읽어봤는데 자꾸 읽히네. 임상쪽하군 다른 매력이 있는게..
상철 : 그래두 피흘리구 나 죽겠다구 악쓰는 환자가 낫지 언제 뭔일 벌일지 모르는 환잔 좀 찜찜한게 무섭다야!
석찬 : 그냥 다같은 질병일 뿐이야. 정신과적인 관점에선 완벽하게 정상적인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대.
너나 나두 어느 한부분은 비정상이구. 정신과 환자들에게 필요한건
그들두 다른 사람과 똑같다는걸 인정해주는 거야.
상철 : 그래 너 잘났다 임마! 뭔 말을 못하겠다 뭔 말을! (버럭 장난조) 머리나 감아!
석찬 : (웃는데)
희수 들어오고
희수 : (머리 박박 긁으며) 야! 집에들 가자! 으이- 사흘째 머릴 안감았더니 가려워 죽겠네 이거.
(비듬 털어내는)
상철 : 어우. (삐죽이며)
희수 : (그 손으로 상철 입 쥐며) 넌 뭔 불만이 그렇게 많냐 항상? 입좀 넣어 입좀!
석찬 : (웃는)
S#39 거리 (밤)
석찬과 희수, 나란히 걸어간다.
희수, 석찬 눈치 보며 연신 석찬의 손을 잡기 위한 시도중이다.
희수 손, 석찬 손 근처까지 갔다가 머뭇거리는..
막 잡으려는 순간에 석찬 그 손으로 안경 올려쓰는.
희수 : (인상 구기고 포기하고 씩씩하게 앞서 걸어나가는데)
석찬 : (다가가 희수 손 잡는)
희수 : (떨리는, 쳐다보지 못하겠는)
석찬 : (미소)
두사람 손 잡고 나란히 걷는 모습 보여지고..
마주오던 포장마차 수레 때문에 두사람 떨어지게 되면
희수, 얼른 다시 석찬의 손을 꽉 잡는다.
S#40 원룸 복도
석찬과 희수, 손 그대로 잡고 걸어온다.
희수, 평소와 다르게 수줍어하는...
손 잡은 채 각각의 문앞에 서는 두사람.
석찬 : (바라보는)
희수 : (떨리는)
석찬 : (바라보기만)
희수 : (수줍은, 기대감으로) 왜에...?
석찬 : 손 좀... 놔주세요.
희수 : 뭐? (내려보면)
희수, 석찬의 손을 꽉 잡고 있는...
희수 ; (무안해서 놓고)
석찬 : (만지며, 장난) 어우 손 저려서 혼났네!
희수 : (쏘아보고 홱 돌아서서 문 열고 들어가려는데)
석찬 : 차 한잔.. 마시구 갈래요?
희수 : (놀라서 보는)
석찬 : (문 열어둔 채 들어가는)
희수 : ....
S#41 석찬의 원룸
석찬, 물 끓이고 있고
희수, 괜히 기분이 이상해서 방안을 빙 둘러보다가 책상에 가 앉는다.
여기저기 훑어보다가 슬며시 서랍 여는데 예린 액자 엎어져 있다!
희수, 들고 들여다본다.
희수 : (비어있는 선반에 시선 가고 석찬을 깊게 보는)
석찬 : (커피 타고 있는) 언제 한번 같이 인천에 가요!
희수 : (액자 제자리에 놓으며 다소 가라앉은) 인천엔 왜? 니네 아버지한테 나 소개라두 시켜주게?
석찬 : 예. 먼저 생기는 쪽한테 데이트 비용으루 20만원 스폰서 해주기루 아버지하구 내기 했거든요!
희수 : (엷은 미소로 보다가 짐짓) 좋아! 우린 데이트 할 시간두 없으니까 대신 받아서
10만원씩 나눠 가지는거다 응? (서랍 닫는데 탁구공 보이고 ? 해서 집고 문 닫는)
석찬 : 어이- 그렇담 얘기가 또 달라지는거죠. 됐어요 선배님! 이쁜 우리 송간호사한테 부탁해보죠 뭐!
희수 : (탁구공 귀엽다는 듯이 보다가) 뭐뭐 이- 쁜 우리 송간호사? 야 솔직히 걔가 뭐가 이쁘냐?
석찬 : 왜요? 이쁘잖아요? 큼직큼직 꽉 들어찬게! 가슴두 이따만하고! (하는데)
희수 : (탁구공 홱 던지는) 까불래 너?
탁구공 석찬 때리고 바닥으로 데굴데굴 구르는데.
석찬 : (굳어서 탁구공 쳐다보는)
희수 : (가슴 내려보며) 내 앞에서 한번만 더 가슴 어쩌구...(보고 의아해지는)
석찬 : ..(줍고 화난 표정으로 책상으로 가 서랍 열고 탁 닫는)
희수 : (무안한) 야 임마! 애두 아니구 그깟 탁구공 하나 갖구 뭘 그러냐? 치사하게!
석찬 : (등 보인 채) 함부루 남의 책상, 뒤지지 마세요! 싫습니다 전!
희수 : (일어나 잠시 쏘아보다가 홱 나간다)
석찬 : ...(머리 감싸안는)
석찬, 서랍 열고 엎어져 있는 예린 액자와 탁구공 들여다보는...
S#42 희수의 원룸
희수, 화나고 무안하고 자존심 상하고 석찬방쪽 쏘아보는...
(F.O)
S#43 원룸 복도
석찬, 나온다.
302호 앞으로 가고 난감한데 석찬, 머뭇거리다 마음 다잡고
석찬 : (벨 누르는)
반응없다.
석찬 : ? 선배님! 선배님! (두드리는) 일어나세요 선배님!
반응없는..
석찬 : (손잡이 돌려보는) 은선배님! 선배님!
반응없는..
석찬 : (포기하고 걸어나가는, 걱정스런)
S#44 대학병원 건물 (낮)
S#45 병원 복도
석찬, 걸어가는데 저 앞에서 희수, 오고있다.
두 사람 가까워지고 석찬, 아는체 하려는데
희수, 싸늘하게 지나쳐간다.
석찬 : (돌아보는, 무거운)
희수, 돌아보지 않고 걸어간다.
S#46 응급실
혈복증(복강 내 혈관 파열로 배안이 피로 가득 찬 증상) 환자, 쇼크상태로 누워있고
인턴이 석찬에게 보고 중이다.
인터 : BP가 70/40입니다!
석찬 : I.V 로딩하세요!
(자막) “I.V loding : 수액”
간호사 : 몇 cc나 로딩할까요?
석찬 : 500cc 하세요. 혈액 5개만 타오시구요! (수화기 드는데)
희수, 상철에게 보고 받으며 들어온다.
석찬 : (쳐다보고)
희수, 언뜻 보다가 석찬과 시선 마주치니 냉정하게 외면한다.
병상으로 가서 일 보고..
석찬 : (보다가 시선 걷고 전화거는) 해모페리토니움 환자 응급상황인데, 수술방 사정이 어때요?
(자막) “헤모페리토니움(Hemoperitoneum : 혈복증)”
희수, 흘낏 일하고 있는 석찬 바라본다.
S#47 기조 옥상 (낮)
기조, 외출차림으로 나온다.
기조, 뭔가 느껴져서 뒤돌아 보면
은조, 고개 빼꼼히 내서 보고있다.
기조, 다가가고
기조 : (미소로) 너 지금 오빠 배웅하러 나온거지? 어?
은조 : ..(뭔가 건내는)
기조 : ? 뭐야? (받고 보면 잘 다려진 ‘손수건’이고, 기쁜) 임마 서은조!
기조, 은조를 덥썩 안아올린다.
공중에 뜬 은조, 환하게 웃는..
기조, 은조 내려놓고 한동안 따뜻하게 보다가
기조 : 오빠 올때까지 집 잘지키구 있어? 어?
은조 : (미소)
기조 : (걸어나가는, 손수건 소중하게 꽉 쥐고)
S#48 기조집 안
기조, 차에 오르려다 난희 창 우울하게 바라보는..
기조, 그만 접고 차에 오르고 기조차 휑하니 달려나간다.
S#49 분장실
예린 : 어젠 왜 그러셨어요? 홍난희씨...?
민수 : 어어. 한번 걸러준거지 뭐. 여과작업이야!
예린 : 뭘?
민수 : 아직 서지두 못하면서 날기를 희망하는 헛된 갈망! 될 물건이면 걷는 것부터 다시 시작할거구
안될 물건이면 어영부영하다가 끝나는거지. 지켜봐야지.
예린 : ...
민수 : (일어나 나가며) 야 서기존 어떻게 됐어?
예린 : 예에. 녹음이 막바지라서, 다음주 중으루 찾아뵙겠다구요.
민수 : (끄덕이며 나가는)
예린 : (뭔가 생각하고 어두워지는)
S#50 인써트 (13부 S#33)
기조 : 아무래도 그녀석한텐 사람을 잡아끄는 뭔가가 있나봐!
예린 : ...
기조 : (멈춰서는)
예린 : (기조 바라보는)
기조 : (두손으로 얼굴 감싸며 응시하는) 난 죽었다 깨나두 윤석찬이 같인 못할거야.
내식으루, 서기조식으루 니옆에 있을거야! 끝까지!
S#51 분장실
예린, 거울을 들여다보는데 11부 S#42 병상 올려주고 말없이 나가던 석찬 장면 인써트 된다!
(*12부 S#12에서 기조도 떠올렸던 장면임! 기조는 예린 모습을, 지금의 예린은 석찬 모습을!)
예린, 도리질하며.
예린 : (심란한) 왜 자꾸 그때의 오빠 모습이 생각나는 걸까?
S#52 대학병원 앞 (해질 무렵)
석찬, 퇴근차림으로 서 있다.
시계 보면서...
희수 나오고 석찬, 앞을 막아선다.
희수, 피해가고 석찬, 다시 막아서고.
희수 : 비켜 임마! (가는데)
석찬 : (팔을 잡는)
희수 : (쏘아보는)
석찬 : 어젠 미안했어요. 진심으루 사과할게요.
희수 : ...
석찬 : (손을 잡는)
희수 : (그 손을 물끄러미 내려보는)
석찬 : 포장마차 수레가 아니라 탱크가 와도 오늘은 안놓을거예요 이손!
희수 : (풀어지고)
석찬 : (이끌며) 가요!
석찬과 희수 걸어나가고...
S#53 지하철 신촌역 입구 (해질 무렵)
석찬, 희수 손 이끌고 계단을 가는데
희수 : 어디가 임마! 회식장소루 가는거 아니었어?
석찬 : (미소)...
희수 : 몰랐어? 오늘 우리과 회식 있어 임마?
석찬 : (잡아끄는)
희수 : 어어?
계단 내려가는...그 뒷모습에.
희수 : 어디 가는건데? 알구나 따라가자!
석찬 : 20만원 받으러요! 선배님 말대루 10만원씩 나눠갖자구요!
희수 : 뭐어? 그럼 지금 인천에 가는거야?
S#54 달리는 전철(1호선) 안 (밤)
사람들 틈에 다소 불편하게 서 있는 석찬과 희수.
석찬 : 아버지가 많이 궁금해 하세요.
희수 : 한 여잘 지우는 일이 그렇게 힘든 일이니?
석찬 : (움찔하는)
희수 : (쓸쓸한) 자력갱생은 도저히 안되겠어서 며칠전엔 한예린이한테 도장받구 오늘은 아버지한테,
그담은 그담은 돌아가신 니네 부모님 무덤으로 날 데려갈거니?
석찬 : ...
희수 : (깊게 보는)... 됐다 임마! 그래두 죽을동살동 노력하는 모습은 가상하니까!
석찬 : ...
희수 : ...
석찬, 남자승객들 속에 파묻혀 있는 희수를 잡아당겨 자기 앞에 세우고 보호하듯...
S#55 왕풍각 앞 (밤)
가영, 영미를 배웅하고 있다.
가영 : 바루 자지말구 가서 공부 좀 해, 공부! 시험 5일밖에 안 남았어! 내가 12시에 전화해볼거야?
자나 안자나.
영미 : 으휴 너땜에 못산다 내가! 어떻게 우리 엄마 보담두 잔소리가 더 심하냐 넌? (하는데)
가영 : (골목쪽 유심히 보고 있는) 어? 어? 서, 석찬오빠다! (달려나가며) 석찬오빠!
석찬과 희수 나란히 오고 있다.
달려가던 가영 우뚝 멈춰선다.
가영 : (희수를 빤히 쳐다보는)
석찬 : 가영이구나!
희수 : ? 왜? 왜 쳐다봐 너? 내 얼굴에 뭐 묻었어?
가영 : (빤히 보며) 누구에요 아줌만?
희수 : 아, 아줌마? 너 지금 나더러 아줌마라구 했니? 어우 얘가 점잖은 사람 열받게 만드네!
야 윤석찬, 얘 누구야?
가영 : (굳어서) 이 아줌마 누구야 오빠?
석찬 : (웃으며) 인사해 가영아. 오빠네 병원 선배야.
가영 : (불안한) 그냥 선배기만 한거지?
S#56 주방
한원장, 현칠과 함께 희수 대접할 음식 준비중이다.
왕풍각 주방의 요리기구들 총동원 돼 있고 식탁에 완성된 요리 몇몇 올려져 있다.
한원장 : 앞으룬 이거 틈 날때마다 왕형한테 이 청요릴 좀 배워둬야겠소.
늘 먹는 것만 만들줄 알았지 당장 손님 치룰려고 하니까 그저 막막하기만 한게.
아, 그렇다구 배달 음식을 내놓을 순 없는 노릇이고.
현칠 : 흐흐흐. 간단한 해결책을 냅두구 뭘 그렇게 돌아가십니까, 원장님은?
한원장 : 아니, 간단한 해결책이라니요?
현칠 : (웨딩마치) 딴딴딴~ 딴딴딴 딴~ 흐흐흐. 아예 석찬이하구 같이, 부자가 사이좋게 더블세트루다
결혼식을 올리는 건 어떻습니까, 원장님? 얼마나 감동적인 풍경입니까?경제적으룬 절약두 되구!
한원장 : 쯧쯧, 거 실없는 소릴랑은 관두시구 빨리 마무리나 합시다. 애들 올때 다 됐어요.
석찬 들어오고
석찬 : 아버지 저 왔습니다! (현칠 향해) 어유 안녕하셨어요?
한원장 : 그래 그래. 생각보담 빨리 왔구나! (거실쪽 살피는) 안 온게야?
석찬 : (다소 불편한) 아, 아뇨. 밖에 있어요.
한원장 : 응, 그래. (석찬 물끄러미 보는)
석찬 : (불편하고, 어색한 미소)
한원장 : (말없이 어깨 쥐어주고는 짐짓) 어디 내 아들 여자 보는 수준이 어느 정돈지 어디 한번 평가해볼까?
(나가는)
석찬 : (물끄러미 바라보는)
S#57 거실
희수, 얌전하게 앉아 있다가 한원장 오자 얌전히 일어난다.
석찬과 현칠 따라 나오고
한원장 : 반가워요. 석찬이 애비되는 사람이요.
희수 : (인사하며) 은희수라구 합니다.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칠에게도 공손히 인사)
한원장 : (미소로 끄덕이는) 앉아요, 편히. (앉고)
희수 : 네. (얌전히 앉고 고개 떨구는)
석찬 : ?
현칠 : 어구구 어쩜 저렇게 조신한게 요즘 사람 같지가 않네! 원장님! 영락없는 여자네요, 여자!
희수 : (시선떨군채) 감사합니다, 어르신.
석찬 : (어이가 없어 웃는)
한원장 : (유심히 살피는)
S#58 북성동 골목 북성병원 앞, 예린 차안 (밤)
예린의 차 달려오고 북성병원 앞에 멈춰선다.
예린, 내리고 들어가는..
S#59 현관
예린, 무심코 들어오다가 석찬의 신발 발견하고 반색하는데,
옆의 낯선 여자구두 보고 의아해진다.
갸우뚱해서 들어가는..
S#60 주방
식탁에 한원장, 석찬과 희수 앉아 식사중인데.
예린(F) : 오빠! 오빠 왔어?
석찬 : (멈칫하는, 어두워지고)
희수 : (그 표정 놓치지 않고)
한원장 : (두사람 차례로 보고 짐짓) 어어 예린아 석찬이 왔다! 손님두 왔어요!
예린, 들어오고 희수 보고는 놀라고 굳어진다.
예린 : 안녕... 하세요?
희수 : 다시 만나게 돼서 반가워요, 예린씨.
예린 : 저두요. (석찬 보는)
석찬 : 이제.. 오니?
예린 : 응.
한원장 : 어어. 예린이두 앉아라. 같이 먹게. 오늘 왕사장이 실력 발휠 아주 제대루 했구나!
맛이 아주 기가 막힌다!
예린 : 네. (앉고 먹기만)
한원장 : 아랫사람 부리는 일이 여간 힘든게 아닐텐데...
희수 : 윤선생이 많이 도와주는 편이예요.
예린 : (힐끗 석찬 보는)
석찬 : (먹기만)
예린 : (시선 내리고 먹는데)
석찬 : (예린 힐끗 보는, 쓸쓸하게)
S#61 거실
한원장, 앉아있고 석찬과 희수, 나란히 앉아있다.
한원장 : 내 아들이지만 우리 석찬이녀석 썩 괜찮은 남자예요.
희수 :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많이 노력할게요.
석찬 : (무거운)
예린, 과일이며 차 쟁반 내어온다.
나란히 앉아있는 석찬과 희수 보고 뭔가 많이 허전하다.
석찬 : (예린 오는거 보고 짐짓) 아버지! 은선밴 예린이 보다 더해요, 더해!
라면물두 못맞추죠, 혼자 먹는 미역국에 미역 한봉질 통째루 불리질 않나, 한번은요.. (하는데)
희수 : (옆구리 툭 치는)
석찬 : 아아! (웃으며 한원장 향해) 그만 하라는데요, 아버지?
세사람 웃는데,
예린, 놓고 2층으로 가는..
석찬 : (보고 짐짓) 예린아 와! 그냥 가면 어떡해? 오빠손님이면 니손님이기두 한데. 얼른 와!
예린 : 어어 옷 갈아입구 올게 오빠.
석찬 : 빨랑와, 임마!
예린 : 어. (올라가는)
희수 : (묘한)
석찬 : 아버지 우리 오래간만에 내기탁구 한판 어때요? 서울팀 인천팀해서 지역대항으루?
한원장 : 좋오치! 내기탁구라 간만에 어디 한번 몸 좀 풀어보자, 오늘! (말끝에 걱정어린 표정이 되고)
석찬 : (힘든)
S#62 예린방
옷 벗던 예린 멈추고 기대선다.
1층에 신경이 가고 쓸쓸하다.
S#63 창고
석찬과 희수, 한원장과 예린 한팀이 되어 탁구치는...
환호 지르고 왁자한 가운데 언뜻언뜻 서로를 살피게 되는 석찬과 예린.
예린, 나란히 선 석찬과 희수의 유쾌한(?)모습 쳐다보는게 힘이 든다.
석찬, 감정 숨기고 유쾌한척 웃고 떠드는게 힘든..예린을 쳐다보는 일도.
S#64 2층 거실
석찬과 희수 올라오고 석찬, 제방으로 가며
석찬 : (희수 향해) 들어와요.
희수 : (방 둘러보며 들어가는)
석찬, 방문 닫히고 나면 예린, 올라온다.
석찬방쪽 바라보는...
방안의 석찬과 희수 웃고 장난치는 소리 들리는..
예린 : (허전하고 슬픈)
예린,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S#65 예린방
예린, 들어오고 문에 기대서는...
희수와 석찬의 웃음소리 들리는데
예린의 눈가 젖어드는..
S#66 북성병원 밖 (밤)
한원장, 석찬과 희수 배웅하는..
석찬, 2층 물끄러미 올려다보는..
희수 : 만나봬서 정말 기뻤어요. 앞으루 자주자주 찾아뵐게요.
한원장 : 언제든지 환영이예요. 우리 아들놈 잘 부탁해요!
희수 : 그럼 안녕히 계세요.
석찬 : 들어가세요, 아버지.
한원장 : 오냐. 어서 가. 늦었다 많이.
석찬과 희수 나란히 걸어나간다.
석찬, 발걸음이 무겁고..
S#67 예린방
창문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예린.
나란히 걸어가는 석찬과 희수의 뒷모습 보이고
희수, 석찬의 팔짱을 끼는..
예린, 창문 닫는다.
돌아서고, 기대어 서는데 글썽이고
예린 : 오빠! 나 요즘..오빠 얼굴이 자꾸만 생각나..자꾸만...
제 13 회 끝.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