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계에 아주 놀라운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알파고와의 대국에서 5판 중에 겨우 1판을 이긴 이후 바둑 인공지능을 이긴 인간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 정도가 아니라 세계 초일류기사들도 2점으로도 현재의 바둑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이미 인공지능은 바둑의 신으로 군림하고 있는 실정인데, 미국의 아마츄어 6단인 켈린 펄린이라는 대학생이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카타고와 호선으로 대결해서 15전 14승 1패를 거뒀다는 것입니다. 카타고는 우리나라 프로기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바둑인공지능으로 이세돌과 대결했던 알파고 보다 훨씬 강력한 인공지능입니다. 그 막강한 바둑 인공지능을 프로도 아닌 아마츄어가 이겼다니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 가짜 뉴스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이겼다고 하고, 그 기보도 공개되었습니다.
오늘 유튜브에서 김성룡 9단이 해설하는 그 아마츄어 미국 대학생이 인공지능을 이긴 바둑 기보를 보니 인공지능의 강점이자 약점이 드러났습니다. 인간은 자기가 이기고 있으면 안전하게 두려합니다. 만약에 10집 이기고 있다면 한 두집은 양보하면서 안전하게 두려고 합니다. 이창호 9단 같은 기사는 자기가 딱 반집이길 때까지 계속 양보합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언제나 최선을 다해 둡니다. 100집을 이기고 있어도 한집도 양보하지 않고 둡니다. 그것이 인간이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인공지능에게는 승부수를 던질 수가 없습니다. 원래 승부수라는 것이 불리한 바둑을 역전시키기 위해 무리하지만 복잡하게 만들어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는 수인데 인공지능은 실수하는 법이 없어서 승부수를 띄우면 차이가 더 벌어질 뿐입니다.
이번에 인공지능을 이긴 기보를 보니 인공지능은 자기가 200집이 넘게 이겼는데도 한집 손해는 보지만 자신의 약점을 보강할 수 있는 수를 두지 않고있습니다. 한집이라도 손해보는 수는 절대 두지 않고 있었습니다. 마치 100억원을 가진 재벌이 거지와 100원을 두고 다투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인공지능을 이기는 비법은 인간이 먼저 자신의 돌을 먼저 죽인 다음에 인간의 돌을 둘러싸고 있는 인공지능의 돌을 둘러싸서 잡아버리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은 자기가 상대의 돌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곳은 더 이상 보강하지 않고, 한집이라도 이익이 되는 다른 곳을 계속해서 둬서 결국 인간의 돌에 포위되어 죽고마는 진기한 모습을 보입니다.
아마 이런 바둑 인공지능의 취약점은 곧 수정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에게 인간의 활동 모두를 대신하게 해도 되는지 의심이 듭니다. 인공지능은 반성하지 않고 자신의 행위에 의심할 줄 모르고 다면적으로 생각하지 못해 냉혹한 행동도 망설이지 않고 할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이 연민이나 동정, 사랑같은 일시적으로는 손해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 인간에게 더 필요한 가치를 구현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