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할인점 홈플러스에 따르면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 유통업체에서 가장 반색하는 날씨는 비와 관련한 일기예보가 틀린 날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테면 비가 온다고 했다가 개이거나, 예보없이 비가 쏟아지는 날. 이경우 소비자들이 대부분 야외 나들이 계획을 세워두었다가 비 때문에 계획을 망치자 나들이 비용을 쇼핑에 고스란히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홈플러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대로 가장 싫어하는 날씨는 하루종일 비가 내리거나 화창한 날로 종일 비가 오면 꼼짝하지 않기 때문이고, 날씨가 좋으면 야외 나들이로 쇼핑객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비가 오면 많이 팔리는 제품은 우산·장화·비옷·제습제 등이다. 식품군으로는 '비가오면 생각나는 음식 대명사 빈대떡'을 비롯 순두부와 3분요리가 매출수위를 차지했다. 밀가루 매출은 평상시 40∼60%, 순두부는 50%, 3분 짜장 등 인스턴트 요리는 5∼10%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오는 날이면 따뜻한 음식을 찾게 되는데다 음습한 날씨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고 싶은 심리가 발동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밖에 '방콕족'들의 로 음악CD나 족발·고기 등의 안주류 매출도 소폭 상승한다고 밝혔다.
이런 날씨효과를 의식한 백화점·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은 일제히 '날씨 마케팅'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본점 등 서울지역 7개 점포에서 정기세일 기간인 18일까지 날씨 마케팅을 펼친다. 비오는 날에는 가전제품 10∼30%(브랜드별 1일 5명 한정)·이불 베개 등 침구를 10∼30% 할인해준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비가 오면 압구정 패션관과 명품관 사이에 '셔틀용 우산'을 비치해 놓고 고객들이 양쪽 건물을 오가면서 비를 맞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 수원점에서는 10·11일 양일간 '레인보우 페스티벌'을 실시하고 5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메트로시티 우산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은 9∼18일 본점 잠실점 영등포점에서 '30ㆍ30 할인쿠폰'행사를 연다. 당일 강수확률이 30%거나 예상온도가 섭씨 30도 이상일 경우 선글라스·의류·대자리 등 일부 품목을 최대 70% 할인해 준다.
할인점 홈플러스는 날씨에 따라 즉석에서 이동매대를 바꾸는 '게릴라식 기동전'을 을 펼치고 있다. 비 오는 날엔 우산·장화·비옷·제습제 등을 담은 매대를, 화창한 날에는 선캡·양산·자외선차단제·대자리 등을 담은 매대를 기동력 있게 배치한다. 이렇게 기동력을 발휘하면 매출이 40%정도 상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