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
대장은 소화의 마지막 단계인 배변을 담당하는 장기지만, 그 역할은 단순히 배변에서 끝나지 않는다. 음식물이 식도를 통하여 밑으로 내려가면 위장에서 4~5시간 머물면서 소화가 진행되고, 각종 소화액이 분비되는 십이지장을 지나서 소장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소장에서는 주로 음식물에 함유된 영양분과 수분이 흡수된다. 그리고 나서 도착하는 곳이 소화의 최종 단계를 책임지는 대장이다.
대장은 크게 결장과 맹장과 직장으로 구분되는데,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는 암을 결장암, 직장에 생기는 암을 직장암이라고 하고, 이를 통칭하여 대장암이라고 한다.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대략적인 대장의 각 부위별 암 발생률은 맹장과 결장에 생기는 암이 80%이고 직장에 생기는 암이 20% 정도로 알려졌다.
대변의 색깔은 대장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준이 된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대장의 대변 색깔은 황갈색이며 만일 변이 검붉은 색깔을 띠고 있다면 대장암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대장 내부에 "폴립"이라고 불리는 작은 혹인 대장 용종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 용종은 2~5년에 걸쳐서 1cm 정도 자란다. 1cm 이상 커진 대장 용종은 암으로 변질할 위험이 있으므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서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근래에는 위암의 발병률이 내려가고 있는데 반하여 간암은 소폭 증가하였고 대장암은 크게 상승하는 추세에 있다. 한국의 어떤 대장 전문 병원의 조사에 의하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람 중 약 42%가 대장 질환으로 판정받았는데, 놀라운 사실은 30대 젊은 환자들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제부터 대장암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1) 동물성 지방의 과도한 섭취
대변이 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변의 독소들이 대장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대장암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대변의 독소들이 대장 내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대장암의 원인으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이 과다한 육류 섭취 혹은 고지방식이다.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동물성 지방의 섭취량이 많은 나라에서 대장암의 빈도가 높게 나타나는데, 육류 중에서도 특히 붉은색을 띤 육류가 대장암 발생률을 높인다.
2) 섬유질 섭취 부족
섬유질, 야채류, 과일류의 충분한 섭취는 대장암의 예방 효과가 있다. 섬유질은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시킴으로써 발암물질과 장 점막과의 접촉시간을 단축하게 하고 장 내 발암물질을 희석하는 작용을 한다. 식물성 섬유소 중에서도 리그닌이라는 성분이 변이 대장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는 역할을 가장 효과적으로 하는데, 이 성분은 과일의 껍질이나 미역, 김 같은 해조류와 콩나물, 시래기 등에 특히 풍부하다. 변비가 있으면 변이 대장 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므로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탁이 달라져야 장이 튼튼해진다.
3) 칼슘, 비타민D의 부족
칼슘 섭취가 대장암 발생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으며, 몸 안에 비타민 D 농도가 충분하면 대장암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 운동 부족
대장암 발생률이 높은 서구국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연구들에 따르면 노동량이 많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에서 대장암의 발생 위험이 감소하며, 일과 시간뿐 아니라 여가 시간에 즐기는 운동량도 대장암의 발생위험을 낮춘다고 보고되었다. 신체활동이나 운동은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대변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시킴으로써 대변 내 발암물질과 장 점막이 접촉할 시간이 줄어들게 하는 효과가 있다.
5) 염증성 장 질환
염증성 장 질환인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과 크론병(Crohn's disease)이 있으면 대장암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궤양성 대장염은 일반인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률이 10배 이상 증가하고 크론병은 일반인보다 대장암 발생률이 4~7배 증가한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염증성 장 질환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규칙적으로 대장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6) 유전적 요인
대장암이나 대장 선종을 가진 환자의 가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7) 50세 이상의 연령
대장암은 연령에 비례하여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50세 이상의 나이에서 발생률이 증가한다.
대장암의 증세
초기 대장암은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눈에 띄지 않는 장 출혈로 혈액이 손실되어 빈혈이 생길 수 있다.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배가 아프거나 설사 또는 변비가 생기는 등 배변습관의 변화가 나타나기도 하고 항문에서 피가 나오는 직장출혈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혈액은 밝은 선홍색을 띠거나 검은색으로 나타날 수 있다. 진행된 경우에는 배에서 평소에 만져지지 않던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가장 주의해야 할 증상으로는 배변 습관의 변화, 혈변, 동통 및 빈혈이며, 특히 40세 이상의 성인에서 이와 같은 변화가 있을 때에는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