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외무부는 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에 징집될 우려가
있다면서 러시아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출국을 권고했다.
[프라하=AP/뉴시스]2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대형 유럽연합(EU) 깃발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수천 명의 시위대가 지난 2014년 러시아 스파이들이 체코의 대규모 탄약고 폭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밀로시 제만 대통령이 친 러시아적 입장을 취한 것을 두고 '반역'이라고 비난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1.04.30.© 뉴시스 CNN 등에 따르면 체코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시민권을 갖고 있는 체코 국민이 러시아 영토에 체류 중일 경우 러시아 당국에 의해 러 연방 시민으로 인식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체코 외무부는 또 "모스크바 주재 체코 대사관은 이들 국민에게 적절하고 완전한 영사 보호를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러시아 제재로 인해 체코에서 발급한 은행 카드를 러시아 내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도 경고했다. 체코는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를 보냈고, 수십만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한 상황이다. 체코 정부는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에도 러시아를 여행 금지 지역으로 설정하고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지난 주 러시아 주재 미국, 이탈리아 대사관도 자국민에게 러시아를 떠날 것을 권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