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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깨달음의 길에서 보살이 된 하늘신들이 부처님의 세계의 모든 것을 묻다. - (2)
보살이 성불하는 과정 1
① 무엇을 믿을 것인가?
업(業)은 바로 우리들의 삶의 모습입니다.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그 행동 자체가 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업을 행동이라고 본다면, 업에도 중생의 업 이 있고, 보살의 업이 있고, 부처님의 업도 있습니다. 우리들의 업은 우리를 장애하는 요소가 되지만, 부처님의 업은 중생을 구하는 자비의 업입니다, 업 을 구태의연하게 나쁜 쪽으로만 보려는 생각은 편견입니다. 이품에서는 믿음 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믿음의 대상인 부처님의 신 · 구 · 의(身口意) 3업 이 한량없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래명호품⌟은 부처님의 신업(身業)의 경계가 한량없음을 보이며 부처님의 위대한 신업이 가피로 시방세계의 불보살들이 오시는 것을 보여주 고 있는 겁니다.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중생을 위해 10신(十信, 열 가지 믿음의 형태)을 일러주고있습니다. 10신은 보살이 성불하는 과정 1로 52계위 중 처음의 10위입니다. 첫째, 신심(信心)은 어떻게 믿을 것인가를 아는 것. 둘째, 염심(念心)은 부처를 어떻게 염하여 간직할 것인가를 아는 것. 셋째, 정진심(精進心)은 믿음을 향해 어떻게 정진할 것인지 아는 것. 넷째, 혜심(慧心)은 어떻게 지혜를 닦을 것인가를 아는 것. 다섯째, 정심(定心)은 어떻게 마음을 안정시킬 것인가를 아는 것. 여섯째, 불퇴심(不退心)은 어떻게 물러서지 않는 믿음으로 나아갈 것 인가를 아는 것. 일곱째, 호법심(護法心)은 어떻게 진리를 지킬 것인가를 아는 것. 여덟째, 회향심(廻向心)은 어떻게 실천의 방향을 잡을 것인지 아는 것. 아홉째, 계심(戒心)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아는 것. 열째, 원심(願心)은 어떻게 소원해야 할 것인가를 아는 것입니다. 이 10신(十信)이 원만히 구족되면 다음 단계인 10주(十住)의 처음인 발심 주가 됩니다. 그래서 첫 신심, 즉 보리심을 내었을 때가 바로 정각을 이룬 때라는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이라는 말이 등장한 것입니다. ⌜여래명호품⌟에서는 이처럼 부처님이 가지고 있는 위대한 지혜와 자비의 덕을 여래명호, 즉 이름으로 표현되어 부처님의 지혜의 내용, 능력의 내용인 지혜와 복덕을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이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습니다.
② 믿음의 대상은 누구인가?
우리들의 믿음의 대상은 당연히 부처님입니다. 우주 법계의 과거 · 현재 · 미래 모든 것을 다 깨달으신 역사적인 석가모니부처님뿐만 아니라 진여자성 으로서의 부처님, 일심 · 자성 · 본성 · 법성 · 진여 · 여래장이 본래 우리가 의지하고 따를 믿음의 대상, 귀의의 대상입니다. 여래10호 ※부처님의 지혜· 자비· 원력· 교화의 위대한 덕을 나타내는 표현. ① 여래(如來) : 타타가타, 이 세상에 오셔서 진리를 보여주신 분. 진리 그 자체에서 오신분 ② 응공(應供) : 아라하, 마땅히 공양 받을 만한 덕을 갖추고 있는 분. ③ 정변지(正遍知) : 삼먁삼붓다, 모든 지혜를 갖추어 바르고 두루 다 아는 분. ④ 명행족(明行足) : 비타차르나, 계· 정· 혜3학으로 최고의 지혜를 얻으신 분. ⑤ 선서(善逝) : 수가타, 고해에서 열반의 세계로 잘 가신 분. ⑥ 세간해(世間解) : 로가비,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아시는 분. ⑦ 무상사(無上士) : 아뇩다라, 세상에서 이보다 높은 분이 없는 가장 훌륭하신 분. ⑧ 조어장부(調御丈夫) : 대자대비와 지혜로써 중생들을 바른 길로 인도함에 조복과 제어를 함께 잘 하시는 분. ⑨ 천인사(天人師) : 신과 인간들의 위대한 스승이신 분. ⑩ 불세존(佛世尊) : 모든 복덕을 갖추어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므로 세상에서 존경받으시는 분. 부처님은 항상 중생들이 좋아함과 욕망과 같지 아니함을 아시고 각자의 근 기 에 맞추어 알맞게 설법하여 교화하시고, 듣는 이의 성향과 이해력에 따라 설법하는 대기설법(對機說法)은 부처님의 자비로운 모습 중의 하나입니다. 워낙 다양한 중생들을 제도하시려니 부처님의 능력도 무한한 것이지요. 우리 는 여래 · 응공 · 정변지 · 명행족 · 선서 · 세간해 · 무상사 · 조어장부 · 천인 사 · 불세존이라는 여래명호, 즉 부처님의 열 가지 이름으로 부처님의 능력과 그 범위를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위대하고 멋진 부처님 법을 만났을 때, 법을 청하여 가르침을 받아 야 합니다. 우리가 부처님께 법을 청하는 이유는 일체 중생을 성숙시키기 위 해서, 여래의 종성이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일체 중생을 구호하기 위하 여, 일체 번뇌를 영원히 끊기 위하여, 일체 행을 깨달아 알기 위하여, 일체 법 을 연설하기 위하여, 모든 잡념을 제거하기 위하여, 일체 의심의 그물을 영원 히 끊기 위해서, 모든 속된 희망을 제거하기 위해서, 일체 애착하는 곳을 사라 지게 하기 위해서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늘 희망과 소원으로 가득 찬 우리 중생들의 삶이 모든 것이 다 갖추어진 완전 행복의 부처의 삶이 되고자 마음을 내는 것을 ‘보리심(菩提心)’이라고 합니다. 깨달음이라는 뜻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줄여서 보리, 거기에 우 리들의 마음을 붙여 ‘보리심’이라 합니다. 그때부터 제불보살과 일체 중생을 등급으로 보는 일체 중생 실유불성(모든 이는 다 부처님의 성품을 간직하고 있다) 의 생명 존재를 보는 법을 지니게 됩니다. 이것은 존재 그 자체로서의 고귀함 입니다. 중생이 이런 안목을 지니면 이제부터는 보살수행자가 됩니다. 보살수행자 가 가야 할 목적지는 보리심의 성취인 깨달음입니다. 52계위는 그 길을 가는 방법을 말합니다.
52계위 ① 10신(十信) : 어떻게 믿을 것인가〈믿음〉 신심(信心), 염심(念心), 정진심(精進心), 혜심(慧心), 정심(定心), 불퇴심(不退心), 호법심(護法心), 회향심(廻向心), 계심(戒心), 원심(願心). ② 10주(十住) : 어떤 마음가짐으로 수행에 임할 것인가〈보살의 수행〉 초발심주(初發心住), 치지주(治地住), 수행주(修行住), 생귀주 (生貴住), 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 정심주(正心住), 불퇴주(不退住), 동진주(童眞住), 법왕자주(法王子住), 관정주(灌頂住).
③ 10행(十行) :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가 〈보살의 행복한 마음의 실천〉 환희행(歡喜行), 요익행(饒益行), 무위역행(無違逆行), 무굴요행 (無屈撓行), 무치란행(無癡亂行), 선현행(善現行), 무착행(無着行), 난득행(難得行), 선법행(善法行), 진실행(眞實行). ④ 10회향(十廻向) : 어떻게 회향할 것인가 〈보살의 행복 나눔의 길〉 일체 중생을 구호하되 중생이라는 생각을 떠난 회향, 깨뜨릴 수 없는 회향, 모든 부처님과 동등한 회향, 모든 곳에 이르는 회향, 다함없는 공덕장 회향, 견고한 일체 선근을 따르는 회향, 일체 중생을 평등하게 수순하는 회향, 진여의 모양인 회향, 집착도 없고 속박도 없는 회향, 법계에 들어가는 한량없는 회향.
⑤ 10지(十地) : 보살 수행자 드디어 깨달음이 빛이 보이는 길목에 서다 〈보살의 지혜 나눔의 장〉 환희지(歡喜地), 이구지(離垢地), 발광지(發光地), 염혜지(焰慧地), 난승지(難勝地), 현전지(現前地), 원행지(遠行地), 부동지(不動地), 선혜지(善慧地), 법운지(法雲地).
⑥ 등각(等覺) :〈깨달으면 나타나는 세상, 그리고 모든 이들이 부처〉
⑦ 묘각(妙覺) :〈깨달음의 길에서 중생 곁으로 돌아오시다〉 상당히 어렵다 생각하겠지만 알고 보면 누구나 갈 수 있는 쉬운 길입니다. 중생의 안목을 부처님의 안목으로 바꾸어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잊지만 않는다면 말입니다.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진 설악산 봉정암에 가는 길을 비유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원욱 스님의 나를 바꾸는 화엄경 2019년 8월 17일 연화장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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