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여라.
.....
이 몹쓸 종아,
네가 애걸하기에 나는
그 많은 빚을 탕감해 주지 않았느냐?
그렇다면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할 것이 아니냐?'
하며 몹시 노하여
그 빚을 다 갚을 때까지
그를 형리에게 넘겼다.
너희가 진심으로
형제들을 서로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실 것이다.
** 사순 제3주간 화요일 복음말씀에서 **
맞습니다, 주님.
당신께 몹시도 애걸하는 자이옵니다.
저는 가련한 몸,
헤아릴 수조차 없이 당신 면전에서
다윗처럼 울부짖었습니다.
야훼여, 성난 김에 내 죄를 캐지 마소서.
화나신다고 벌하지는 마소서.
이 몸에 화살을 쏘아붙이시니,
당신 손이 이다지도 짓누르시니,
죄를 지은 이 몸은 살 속까지
당신 진노 앞에 성한 데가 없사옵니다.
정녕 내 잘못은 내 머리 훨씬 위에 있어
무거운 짐처럼 모질게 억누릅니다.
곪아터진 상처에서 냄새가 납니다.
모두 나의 어리석었던 탓입니다.
더 떨어질 수 없이 몰락한 이 몸,
날이면 날마다 슬픔에 잠겨 지냅니다.
몸 위에 성한 데라고는 한 군데도 없고
속에서는 불이 납니다.
맞고 짓밟혀서 실성한 이 몸,
가슴이 미어지도록 울부짖습니다.
나의 주여,
이 가슴을 다 열어 보입니다.
이 몸의 소원을 숨김없이 아룁니다.
심장은 뛰고, 기운은 없어지고
이 몸의 안중마저 흐려집니다.
얻어맞은 이 모양을 보고
벗들과 동료들이 외면을 하고
일가친척들은 못 본 체하는데,
이 목숨을 노리는 자들은 올무를 놓고,
나를 없애려는 자들은 욕설을 퍼부으며
날이면 날마다 나를 중상하였사옵니다.
그러나 나는 아예 귀머거리가 되어 듣지도 않았고,
벙어리가 되어 입을 다물었습니다.
고소를 당하면서도 그 말이 들리지 않아
변명조차 못하였습니다.
나의 주, 나의 하느님,
당신께서 대답하시리니,
야훼여, 당신만을 쳐다봅니다.
아뢰옵나니,
"저들이 나를 조소하지 못하게 하시고
내 다리 휘청거려도
저들이 위세 부리지 못하게 하소서."
아픔은 잠시도 멎지를 않아
마침내 쓰러지게 되었습니다.
저지른 잘못으로 마음이 아파
그 죄를 이제 아뢰옵니다.
까닭 없이 나와 원수지는 자들이 기세가 등등하며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들이 불어납니다.
그들은 나에게 선을 악으로 갚고
선을 행한다 해서 이 몸을 반대합니다.
야훼여, 나를 버리지 마소서.
나의 하느님, 나를 멀리하지 마소서.
내 구원의 주여,
어서 오시어 도와주소서.
주님, 울부짖는 저의 죄와
아픔과 억울함마저도
당신은 풍랑을 가라앉히듯
탕감해 주셨음을 기억합니다.
이내 저는 돌아와
다시 당신께 하소합니다.
다시 다윗처럼 슬픈 노래를 부르옵니다.
스스로 감당할 길 없는
제 고통의 빚을 탕감해 주실 분은
당신밖에 없다고 호소합니다.
하느님, 선한 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잘못을 깨끗이 없애 주소서.
이 몸은 죄 중에 태어났고,
모태에 있을 때부터 이미 죄인이었습니다.
정화수를 제게 뿌리소서.
이 몸이 깨끗해 지리이다.
나를 씻어 주소서.
눈 보다 더 희게 되리이다.
기쁨과 즐거움의 소리를 들려주소서.
꺾여진 내 뼈들이 춤을 추리이다.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새로 지어 주시고
꿋꿋한 뜻을 새로 세워 주소서.
당신 앞에서 나를 쫓아 내지 마시고
당신의 거룩한 뜻을 거두지 마소서.
그 구원의 기쁨을 나에게 도로 주시고
변치 않는 마음 내 안에 굳혀 주소서.
하느님, 내 구원의 하느님,
죽음의 형벌에서 이 몸을 건져 주소서.
이 혀로 당신의 정의를 높이 찬양하리이다.
나의 주여, 내 입술을 열어주소서.
이 입으로 주를 찬양하리이다.
하느님, 내 제물을은 찢어진 마음뿐,
찢어지고 터진 마음을
당신께서 얕보지 아니하시니
어지신 마음으로 저를 돌보소서.
맞습니다, 주님.
늘 염치없이 그렇게 호소했습니다.
늘 탕감해 달라고 매달리는 자이옵니다.
미사 때마다 가슴을 치며 애원하는 자이옵니다.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오늘은
이렇게 기도하옵니다.
이제는 잠긴 빗장을 열게 하소서!
당신께 받은 위로와 자비,
용서와 사랑의 곳간을 열게 하소서!
일곱 번씩 일흔 번을 나누어도
결코 줄어들지 않을
당신을 나누도록
굳게 잠긴 빗장을 열도록
제 영혼의 곳간으로 달려가게 하소서!
용서는 베푸는 것이 아니라
쓰러진 제가
당신 품에서 춤추며 일어섰던 기쁨을
나누는 것임을 고백하게 하소서!
배경사진 ☆㉸메㉣r★ 한국 가톨릭문화원 특별회원 |
묵상기도 스콜 한국 가톨릭문화원 지도신부 |
배경음악 Offenbach Deux ames au ciel Op.25 하늘의 두 영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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