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수요일 놀랄만한 뉴스가 있었다.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과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첫 단독회동!!
이재용 부회장이 정의선 부회장을 천안에 위치한 삼성 SDI 사업장에 초청하면서 성사된 걸로 알려져있다.
익히 알겠지만 삼성 SDI 천안사업장은 소형배터리나 자동차용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이다.
삼성측은 최근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현황에 대해 현대차측에 브리핑했고 현대차 측은 천안 사업장내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라인을 직접 둘러보았다.
그리고 두 총수가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도 함께 한 걸로 알려져있는데,
두 사람은 2살 차이로 사석에선 서로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알려져있다.
두 사람의 회동사실은 그야말로 대서특필되었는데, 언론사들은 앞다투어 두 총수 단독회동에 관련하여
보도를 쏟아내었고, 온갖 기획기사등을 내보내어 두 사람의 만남과 향후 삼성과 현대차의 관계에 관해
여러가지 예측과 전망을 경쟁적으로 제시하였다.
왜 이렇게 호들갑인 것일까?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선 삼성그룹과 현대차 그룹의 관계를 알아봐야한다.
1. 삼성그룹의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오래된 역사
과거에 삼성그룹은 자동차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을 선언하고 삼성 자동차를 런칭했지만
참혹한 실패를 맛보며 물러났으며, 이는 오늘날까지 회자되고있다.
이에 관하여 이건희 회장이 엄청난 자동차 광이라서 자신의 취미생활을 사업을 연결시키려다 실패했다고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이건희 회장이 자동차 광인건 사실이다. 슈퍼카만 124대, 우리돈으로 477억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는 걸로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한국 모터스포츠의 산 역사라는 용인 스피드웨이를 개장하여, 수시로 레이싱을 즐겼다.
이러한 부분이 삼성 자동차 런칭에 일정부분 영향을 끼친건 사실이지만 삼성의 자동차 산업진출은 선대 이병철 회장때부터 이어진 숙원사업이다.
70년대 후반부터 삼성 창업주 이병철회장은 지속적으로 자동차 산업 진출을 모색하였고, 김종필JP의 회고록을 보면, 종종 이병철과 골프를 쳤는데,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고 싶어하여 JP의 만류로 결국 접었다고 한다.
그 이후에 이병철 회장의 집념으로 전두환 시절 84년 비밀TF팀을 꾸려 적극 추진했으나, 3년 뒤에 이병철 회장의 타계로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이건희 회장은 본인의 취미와 아버지의 유업이란 명분으로 끊임없이 자동차산업진출을 시도하였고,
김영삼정부 93년6월 신경영선언에서 사용차 사업 진출을 공식선언하게 된다.
이후, 일본 닛산과 기술제약을 하여 95년 3월 자본금 1000억원의 규모로 삼성자동차의 공식 출범 그 후96년 부산 신호 공단에 공장이 완공되었다.
야심차게 막대한 예산을 부어 대대적인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지만,
1997년 11월 한국이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현대사 이후 최대 국난이라는 IMF 체제에 들어서게된다.
다음해인 98년 SM5를 런칭해 98년 국내차 판매 3위를 기록하여, 나름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으나, IMF는 IMF인지라 신생 자동차업체 삼성 자동차는 태어나자마자 어려움에 처하게된다.
그 와중에 김대중 정권은 대통령까지 나서며 기업간 빅딜을 강요하기 시작하였다.
시장경제와 논리를 추구하는 국가에서 어떻게 인수하고 정산할지까지 대통령과 정부가 나서 훈수두고 재촉하는건지 이부분은 매우 웃긴 일이다.
기업집단이나 시스템이 정립되지 못한 고도성장기 시절인 1960~1980년대에는 관차가 불가피한 일이겠지만
1990년대는 말이 다르지 않은가?
김대중 정부는 물론 노무현 정부까지 이 악질적인 관치경제가 이어졌었다.
이런 부당한 외압으로 결국 이건희 회장이 결단을 내리는데 빅딜 대신 법정관리를 전격적으로 신청해버리게 된다.
삼성은 자동차 산업을 포기함과 동시에 삼성자동차의 부실을 상당부분 떠안고 이건희 회장의 사재를 출연해 부실해소에 나섰다.
또 삼성차 법정관리로 어려움을 겪게 될 부산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전자부품 사업을 부산지역으로 이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렇게 삼성의 자동차 산업 진출은 실패로 끝났다.
이런 삼성 자동차 사태는 PK 민심에 불을 지르게 되는데 당시 한나라당은
이를 김대중 정권에 의한 삼성차 죽이기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장외투쟁을 일으켜100만인 서명운동까지 벌였고,
그 결과 2000년 16대 총선에서 영남지역을 석권함.
IMF와, 부산지역 공장 조성시 토지매입에 공장건설이나 시설운용 등에 중복투자 예산낭비문제도 있지만,
무리하게 자행된 김대중 정권의 빅딜이 큰 것 이다.
2. 삼성그룹의 비전인 전장사업
전장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카메라 모듈 , 차량용디스플레이, 배터리, 텔레매틱스, 모터 등
자동차 관련 전기장치부품 사업을 총칭하는 표현인데,
삼성이 완성차 사업엔 물러났지만서도 자동차 산업에 완전히 철수한건 아니다.
삼성 임원들중엔 삼성차 사태 중에 전장사업 부문은 건졌다는 평가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전장사업에 대해 삼성은 심혈을 기울이는데 특히 13년 이전까지 주로 차량용 배터리에 힘을 썼다.
08년에 삼성 SDI와 독일 보쉬기업이 전기차 하이브리드카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베터리 공동개발하기로 하여, SB모티브를 설립했으나, 12년도에 청산하게 되며, 삼성의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게되어, 09년 SDI가 BMW와의 독점공급계약을 하였다.
10년간의 동맹으로 안정적 공급처를 확보하였고, BMW를 통하여 안정적 진출이 가능해졌다.
작년 11월말, 10년간 재 계약을 맺어 공급, 협력규모를 대폭 확산하기로 된다.
이재용부회장의 진두지휘한 이래로 주요 결실 중에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이부회장이 09년부터 10년넘게 주력해 챙긴 사업중 한가지가 바로 전기차 베터리 등 전장사업인데,
현재까지 비교적 좋은 성과를 거둔단 평가다. 또 BMW와 동맹이 오늘의 현대차와의 관계설정에 까지 이어지게 된 것.
09년도의 BMW 독점공급으로 삼성은 10년 5월 5대 신수종 사업 발표, 향후 10년간 삼성을 먹일 미래성장동력이라며 23조를 투자, 바이오제약이나 차량용 전자부문은 좋은 성과를 거뒀으나, 태양전자의 경우 삼성은 철수하게 되었고, 바이오제약도 외형적 성장에도 말들이 많은 것을 보면, 현 정부의 기업죽이기 일환으로 경제부담이 될 것 같다.
이렇듯, 차량용전지사업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확실한 성과로 평가되고있고 이재용부회장 본인 입장에서도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5년 이후 삼성은 대대적으로 전장사업에 진출 할 것을 선언하고, 차량용 전지 사업의 성공적 안착에 힘입어 전장사업을 삼성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몸집을 불리기로 박차를 가하는데,
16년 여름에는 중국 전기차 업체 BYD의 유상증자 참여하는 방식으로, 5처ㅡㄴ억원 투자하여 지분 2퍼센트를 매입하였다.
경영에 참여치 않는 대신 전기차 부품, 스마트폰 부품 비지니스강화로, 향후 중국시장의 전기차 시장 성장세를 봐서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례로 볼 수 있다.
거기 이어,ㅡ 16년말~17초에 미국 하만사를 80억달러(9조4천억)에 인수하였고,
인수 후 실적이 매우 준수하여 19년 기준으로 매출이 10조 도ㅓㄹ파, 영업 이익도 인수 이후 2년만에 3천억원을 넘겼다.
16년에 1070억 달러던 전장시장이 30년이면 2110억 달러로 급성장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니
삼성은 이 시장의 선점이 관건인 것이다.
이러한 글로벌 전장시장성장과 전장사업부문의 안정적 성과를 확인한 삼성은 18년 8월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AI, 5G, 바이오, 전장사업을 선정해 25조원을 투자하여 삼성의 새로운 사업으로 육성키위해 올인하기로 했고,
이런 비전이 나오기 전인 16년도 부터 삼성의 공격적 인수합병, 투자는 4대 미래산엄 관련 기업으로 집중되어있는 상황이다.
특히나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관심이 매우 높아서 잘 눈여겨 봐도 좋을 것이다.
그럼, 대체 현대차부회장 정의선과 어떤 이유로 만났고 향후 전망은 어떠할 것인가?
3. 현대와 삼성 총수의 회동 이유와 향후 전망
다국적 기업중에 R&D 투자 최상위권이 삼성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종합기술원(SAIT)에서 연구개발에 천문학적 투자를 하는것으로 유명하다.
SAIT에서 지난 3월에, 1회 충전으로 800km 주행, 1000회 이상 배터리 재충전이 가능하고,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과 다르게 발화 폭발위험 없어 안전한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의 연구결과를 공개 발표하였고, 2025년안에 양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전고체 배터리 개발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시장은 해마다 폭발적으로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전고체 배터리 시장도 선점하면서
전장시장 패권을 움켜쥐려는게 삼성의 전략이다.
전고체 배터리로 전장시장을 선점하려는 삼성과 그러한 전고체 배터리에 관심을 보이며 전기차 시장에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현대차 양 사의 이해관계가 일치해, 서로 만나 탐색전을 벌이며 향후 공동전선을 모색하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삼성이나 현대차나 각 사업분야에서 후발주자로 선두주자들을 거세게 추격하고 있는 양상으로,
이러한 이해관계가 일치해 공동전선을 펼거라는 전망이 많다.
*******> 삼성은 자동차 시장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으나 삼성차 이후로 완성차보다는 차량용 배터리 같은 전장시장에 주력중이며, 특히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나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개발,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데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현대차가 이를 주목하여, 양측이 서로 밀고 당기는 중이다.
첫댓글 이전 게시글에 댓글로 달았듯이, 우리 삼성과 현대 그리고 LG, SK까지 서로 기술과 힘을 합쳐 협업을 하면 우리나라가 새로운 패러다임 시장에 우뚝 설 수 있단다.
매우 고무적 시도이며, 역시 젊은 세대 경영진의 모습에 무척 기대되는구나.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시장에서 우위를 점하여 대한민국을 더욱 부유하게 만들어 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