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수요일 저녁에 출발…. 22일 아침에 돌아왔습니다.
괌 여행을 준비하며 이곳 저곳에서 여행기하고 정보 등등을 읽고 난 결론은 그냥 욕심내지 말고 잘 놀다오자였습니다.
같은 곳을 다녀오더라도 어떤 분은 정말 재미있더라는 분이 있고, 어떤 분은 불만스럽다는 분도 계시고… 사실 직접 가보니까 괌이라는 동네는 정말 좋은 자연환경인 거는 사실이지만 조금 시골스러운 면도 있고… 어떤 음식점은 좀 비싼 느낌도 있고… 어차피 놀러간거니까 너무 따지지 않고 일단 즐겁게 놀다오자고 생각하고 갔습니다.
마지막 날 밤… 하드락카페에서 라이브를 들으면서 어찌나 집에 오기 싫던지… 이곳을 떠나면 괌에서 떠나야 하는 구나… 마치 꿈에서 깨기 싫어하는 아이 마냥… 아쉬워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새벽에 괌에 도착하여 호텔에서 한숨 자고 일어나니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와 하늘이 정말 괌에 왔구나를 실감하게 하였습니다. 일단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호텔 로비에 있는 일본여행사에서 PIC day guest를 예약했습니다. PIC에서는 투숙하는 사람들 외에도 하루 패키지를 몇 종류 마련하고 있는데… 괌 가기 전에 들으니, PIC KOREA에서는 이것저것 안 팔고, 한 가지 종류만 $125에 팔고 있다는 얘기가 있어서… 어쨌든 PIC는 한번 가보고 싶어서… 일본사람들은 자기네들 여행사에서 표를 끊는다고 하더군요…. 저희는 package #3로 예약했는데, 오후 2시부터 문 닫을 때 까지 놀고, 바비큐 저녁과 민속쇼 관람이 포함된 패키지였습니다. 일인당 $80 으로 알고 갔는데, 거기 여행사에서는 $90 씩을 받더군요… $80 아니냐구 했더니 가격이 올랐다나요… 뭐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놀자고 간건데요 뭐… 1시 20분에 호텔로비로 데리러 온다는군요… 그리고 호텔 지하에 있는 Mandara spa에 가서 저녁 10시에 relaxing massage 예약도 하고 왔습니다. (저는 아니고 와이프만… 이따가 쓰겠지만… 저는 나름대로 계획이….^^) 50분에 $77 이었는데. 좀 부담은 된다 싶었지만 그냥 기회 있을 때 해보자는 생각에… 눈 딱 감고…
오전 시간은 호텔 수영장하고 바닷가하고 누웠다가 수영하다가 빈둥빈둥 보냈습니다. 누워서 물소리만 들어도 좋더라구요… 점심은 많은 분들이 추천하시는 이태리 음식점 카프리쵸사로 갔습니다. 이 호텔의 좋은 점은 시내 중심에 있어서 웬만한 곳은 다 걸어서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는 길에 스콜이 갑자기 무섭게 내리더니 또 언제 비가 왔냐는 듯 쨍하고 갭니다. 좀 지내보니 괌의 날씨가 원래 그렇더라고요. 맑은 날씨에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서 소나기가 쫙 내리고 또 금방 개입니다.
호텔로비에 ‘이스라괌’ 이라는 한국으로 된 가이드북이 있었는데. 거기에 카프리쵸사 무료 브뤼시타 쿠폰이 있어서 브뤼시타가 뭔지도 모르면서 일단 오려갔더랬습니다. 마늘빵 5-6조각에다 이것저것 얹은 걸 주더라고요. 스파게티, 샐러드, 마늘빵 하나씩 시키고 브뤼시타 까지 먹자니 두 명으로는 무리였습니다. 양이 무척 많더라고요. 옆에 앉은 허벅지 둘레가 우리 허리둘레만한 커플은 우리 시킨 거 두배는 시켜놓고도 피자까지 잘 먹습니다. 우리는 도저히 못 먹겠어서 남은 거는 싸달래니까 스파게티 까지도 호일에 싸서 줍니다.
1시 반 정도에 PIC 직원이 호텔 로비에 와서 이름 확인하고 차에 태워 갔습니다. PIC는 놀이 동산 분위기 라기 보다는 스포츠 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참 맑은 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들도 많지 않았고요. 줄다리기, 띄워놓은 다리 지나기, 원통 돌리기, 수상 농구, 배드맨턴, 미끄럼틀 등등 이것저것 놀다가 6시에 해지는 거 보며 바비큐로 저녁식사를 하고요… 바비큐는 우리가 고기, 새우, 버섯, 양파, 옥수수 등등 이것저것 집어다가 불판에 구워먹으면 되는 거였고,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좀 바람 쐬다가 민속쇼장으로 갔는데 7시 45분에 시작한다는 민속쇼는 8시에 시작했습니다. 그 곳에서 디너 이후에 디너쇼 형식으로 연결되는 거더라구요. 역시 여자들의 무시무시한 허리돌리기와 남자들의 개다리 춤… 9시 정도에 먼저 나와서 호텔로 향했습니다. 샤워하고 와이프는 스파로 갔고, 저는 ‘스빠’로 갔습니다. 이곳 카페에서도 정보를 봤었는데, 바이킹이라는 스트립빠에 갔지요. 샌드캐슬 맞은편 2층에 있고… 따로 입장료는 없었고, 5달러에 맥주 한 병입니다. 앞에 1달러 지폐 놓고 있으면…. 으흠… 재미난 경험을 하지요. 호텔에서 와이프한테 1달러 짜리 있냐구 물어봐서 여러 장 챙기니까 그건 뭐하러 가져가냐고 물어보던데… 음란한 분위기라기 보다는 손님이나 댄서나 다같이 유쾌하게 즐기는 분위기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못 쓰겠고… 그곳에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호텔로 되돌아오며 마음속으로 외쳤습니다. “SHOW MUST GO ON !”
둘째날, 알루팡비치클럽이라는 해양스포츠 클럽에 예약을 해놓았었습니다. 9시 20분에 로비로 데리러 왔습니다. 이곳의 좋은 점은 돌핀와칭이 들어있는 옵션을 선택하면 바다 한가운데로 배를 타고 나가서 돌고래 구경, 스노클링과 바나나보트를 깊은 바다에서 한꺼번에 하고 온다는데 있습니다. 우리는 점심포함 패키지를 일인당 $79에 했는데… ‘아쿠x’ 라는 우리나라 사이트에 가면 10% 할인과 무료음료 쿠폰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트가 유료사이트라 한달에 3천원 내야하더라구요. 유료정보들도 이것저것 참고할 것이 많아 그리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할인폭 고려하면 그쯤이야… 했습니다. 한 명당 $71.1에 하고 매점에서 음료수 까지 마셨으니까요. 알루팡비치클럽에 도착하여 10시반에 돌핀와칭하러 버스에 올라 한 30분쯤 가서 배에 올랐습니다. 배타고 조금 나가니 바닷색이 달라집니다. 배 모는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자기도 돌고래를 볼 수 있을지 확신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구요. 잉크를 풀어놓은 듯 정말 파란 바다를 본 것 만으로 돌고래는 못봐도 그만이다 했었는데, 배가 속력을 줄이자 저 멀리서 돌고래 등지느러미 들이 보이더니 어느새 배 주위에 몇 마리씩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자연에서 뛰노는 돌고래들이 예쁘더라구요. 와이프는 얘들이 바다에 풀어놓고 키우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ㅡ.ㅡ; 그리고나서 스노클링을 하고… 깊이 10미터가 넘는 바다에서 스노클링하니 또 나름대로 분위기 있었고, 바나나보트 타다 엎어지고 하면서 다시 비치클럽 돌아가니 정확히 2시… 이곳 알루팡은 괌의 다른 곳들의 경험과는 달리 그날의 우연인지 모르지만 시간을 정확히 지켰습니다. 그래서 괌에 있는 동안 우리는 시간을 잘 지킬 때 농담삼아 ‘알루팡스럽다’ 는 얘기도 하곤 했습니다. 어쨌든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많은 분들이 얘기했던 바로 카레밥에 스파게티, 닭고기… 그래도 배고파서 그런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카누하고 발로 굴러 떠다니는 것 등등 타고 놀다가 4시 버스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우리가 또 여행가기전에 들은 정보 하나가 ‘샌드캐슬쇼를 반 값에 보는 법’ 이었습니다. DFS에서 아쿠아리움 앞쪽에있는 샌드캐슬 부스에서 말만 잘하면 칵테일쇼를 정상가격의 반인 두 명에 $80에 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사실 한번 보고는 싶었지만 제 값주고 보기에는 아까와서 한번 시도해보자고 갔습니다. 역시 들은대로 부스가 있더라구요… 두근두근… 다가가보니 일본 여자 였는데, 우리를 보고 반색을 하더니 이것저것 안내를 합니다. 그러더니 하는 말이 40% 할인을 해주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는 한편 반가왔지만 그래도 슬쩍 물어보았습니다. 뭐 더 좋은 가격은 없느냐 예를 들면 두명이 $80 같은… 했더니 그 여자 말이 한국에서 온 사람들 중에 그렇게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더라 어디에서 보고 오는지 모르겠지만 전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등등 말을 합니다. 그래 알았다 알았어…. 40%만 해도 어디냐 그렇게 하자고 하고 요금표를 보니 칵테일 3잔이 포함되는 쇼는 정상가격이 $80이고 칵테일 없이 쇼만 보는 가격은 $65 이더라구요. 우리는 칵테일을 3잔씩이나 먹느니 나중에 다른 데서 먹자고 하고 $65 짜리로 표를 끊었습니다. 40% 할인하여 둘이 $78 이니까 첨에 생각했던 가격보다 싸게 한 셈이라는 기쁜 마음으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참 그리고 샌드케슬 부스 옆에는 투명원통에 종이쪼가리 날라다니는 거 하나 잡는 뽑기 비슷한 것이 있는데, 정보를 듣고간대로 글씨가 많이 써있는게 당첨이고 한줄 써있는건 Sorry…. 뭐 이런거라서…. 날라다니는 잡는 척하다가 그거 말고 벽에 삐리삐리 붙어있는 것 중에서 글씨 써있는거 하나 잡았더니 샘초이스 무료디저트 쿠폰이더군요. 그날 저녁에 샘초이스 갈 생각이었는데 참 잘 되었습니다. (정보주신분께 정말 감사!!!) 저녁은 샘초이스 가서 이름도 모르는 해산물 요리에다가 이것저것 애피타이져 비슷한 거랑 해서 먹고, 디져트 먹고…. 호텔에 들러 슈퍼에서 $1.5 주고 6병산 캔맥주 중에서 두병 꺼내서 샌드케슬쇼 보러 갔습니다. 1시간 좀 넘는 쇼였는데, 원래 티브이에서 많이 보는 사람 칼 찌르고 사라지고 나타나고 호랑이로 변하고 등등인데 실제로 보니까 신기하더라구요… 쇼 끝나니까 거의 10시…. 호텔 주변 걷다가 수영장 비치의자에 누워서 바라본 하늘의 별은 어찌나 밝던지….
셋째날….
아침 먹고 체크아웃하고 렌터카를 빌렸습니다. 원래 우리나라에서 hertz 홈페이지를 $39.60 으로 하루 렌트하는 거로 예약했었는데, 근데 여기 와서 호텔로비에 ‘이스라괌’ 책을 보니 hertz 특별할인이라고 해서 $55에 보험, 가솔린 포함되는게 나와있었습니다. Hertz 사무실 가서 물어보니 보험이 $15.95니까 기름값 포함이 더 낫겠다고 그 직원도 그래서 $55에 보험 기름 포함.. 반납은 공항에서 하는거로 차를 렌트했습니다. 닛산 센트라더군요. 케이마트에서 먹을거 좀 사서, 괌 남부를 슬슬 다니기 시작했는데, 날씨가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였습니다. 곧 그치겠지… 했는데 계속 오더라구요… ㅜ.ㅜ; 해안 따라가며 이곳 저곳 지도에 나와있는 곳을 구경했는데 정말이지 이곳 괌은 안내판이 없어서 어디가 어딘지 짐작으로 가야하니까…. 정말…. 라테스톤 공원에서 스톤 찾느라 헤메고….. 연인의 절벽 찾느라 헤메다가 데데도 까지 가서 헤메고… 혹시나 하고 가져간 나침반이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점심은 제프 스파이어릿 코브스가서 햄버거하고 해산물 요리로 먹고, 저녁은 하드락 카페에서 안주겸 해서 나쵸로 먹었습니다. 저녁시간은 거의 쇼핑하느라 보냈네요.
쓰다보니 참 길어졌습니다. 너무도 빨리 시간이 지나가서, 아직도 내가 괌에 다녀온 것이 맞는가? 혹시 지금 내가 아직 안 가고 계획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듭니다. 바쁜 일상을 떠나서 일년에 한번쯤은 이렇게 훌쩍 떠날 수만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아기는 20개월인데 외가집에 맡겨놓고 갔더랬어요... 근데 가보니 우리 아기 또래 애들도 풀장이니... 스노클링하는 곳이니 물에 동동 떠서 잘 놀더라구요. (비행기에서 징징대던 애들도....^^) 데리고 올걸...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첫댓글 넘 잼나게 읽었습니다.
같이 다녀온 듯이 실감나게 쓰셨군요 잘 읽었습니다
저도 준비중인지라.. 지금 인쇄해서 집에가면서 읽을라구여~
질문요.~ 돌핀와칭 할인 쿠폰이요..아쿠*에서 유로 3,000원만 내면 4명두 이용 가능한건가요? 인원수 제한 있나요?
인원수 제한 없어요..... 저희도 한 장만 가지고 갔는데...... 3천원 회원 가입해야 출력할 수 있게 되어있구요.... 알루팡 가니까 직원이 오려서 계산서에다 하나 붙이고 카피해서 한장은 주면서 매점에서 음료수 살때 내라고 하더라구요...
넘 잘읽었어여.. 18개월된 울 딸래미두 함께 가는데.. 가서 보채지나 않을까 걱정되네여.. 해양스포츠는 아예 포기해야할듯..
우리 아기는 20개월인데 외가집에 맡겨놓고 갔더랬어요... 근데 가보니 우리 아기 또래 애들도 풀장이니... 스노클링하는 곳이니 물에 동동 떠서 잘 놀더라구요. (비행기에서 징징대던 애들도....^^) 데리고 올걸...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ㅋㅋㅋ..와이프몰래 1달러챙겨서 갈준비를..ㅎㅎ..선수답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