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경인고속도로에 인천 숲길을 조성하여 원도심을 살린다.
조선일보, 고석태 기자 2022.03.30.
서울과 인천을 연결하는 경인고속도로는 1968년에 개통한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다. 그동안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물류의 대동맥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도시가 팽창하면서 경인고속도로는 도심 단절, 인구 집중, 교통량 증가, 소음분진 발생 등으로 원도심이 쇠퇴하는 원인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의 혁신적 역할 전환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그동안 생활권 단절과 도시환경오염의 주범이었던 고속도로를 일반도로로 바꾸고, 관리권을 인천시가 이관받아 지역 소통, 도시환경개선, 녹색청정을 위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인천숲길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경의선 전철과 인천공항철도가 지하화하면서 그 상부에 조성된 ‘경의선 숲길’이 모델이다. 그동안 철길로 단절됐던 곳에 숲길이 조성되면서 홍대입구역 근처인 연남동 구간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닮았다고 해서 ‘연트럴파크’로 불리는 명소가 됐다.
인천숲길은 옛 경인고속도로 인천 기점부터 서인천IC까지 10.45㎞ 구간에 약 23만㎡ 규모의 공간에 숲길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8560억원으로 오는 2027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 구간에는 옹벽과 방음벽을 철거하고, 계절특성을 담은 테마숲, 자전거도로, 산책로, 야외활동공간, 상징마당 등이 들어선다. 현재 왕복 6차선과 측면도로는 숲길을 중심으로 왕복 4차선으로 바뀌고, 교차로 진출입과 횡단통행이 가능해진다. 안전속도는 40㎞/h로 운영하고, 화물차의 통행도 제한할 예정이다.
주변엔 용현아파트 주변(100면), 용마루주거환경지구 학교부지(150면), 비룡쉼터(154면), 용현동 극동원룸 주변(40면), 주안동 진흥아트빌 주변(153면), 도화동 종합건설본부 주변(115면), 인천교공원(204면), 감중공원(115면), 가좌역 주변 지구단위계획(375면), 가정동 동아빌라 주변(120면), 석남체육공원(150면) 등 모두 11곳에 1656면을 확보한다. 시민들의 여가생활을 위한 문화공간으로는 용현문화시설(문화시설), 수봉문화시설(체험, 실내), 가좌문화시설(공연), 원적문화시설(순수미술), 가정작가레지던스(기념관) 등 5곳이 마련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인 숲길 조성은 축구장 28개 면적에 단풍, 향기, 꽃 등의 테마가 있는 도시숲으로 조성된다. 또 주변지역인 인하대, 물텀벙거리, 뮤지엄파크 등과 연결되는 이벤트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내집앞 숲길 산책로(왕복 20㎞)와 연계된다. 이 숲길은 향후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남청라IC-신월IC)가 추진되면 인천항에서 청라를 거쳐 서울여의도까지 이어진다. 인천시는 인천숲길 조성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시공구간을 선정했다. 먼저 1-1단계인 인천기점~독배로 구간은 지난 1월 착공해 공사가 진행중이고, 1-2단계인 독배로~주안산단 구간은 오는 6월 착공을 위해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2단계인 주안산단~서인천IC 구간은 지하도로 계획을 감안해 2단계 구간을 검토하고 있다. 공사기간 중 인천대로 본선은 단계별로 탄력적으로 4∼6차로를 조정하고, 중봉대로, 봉수대로 등 8개 노선의 우회로 교통환경개선도 마친 상태다.
인천시는 인천숲길 조성사업으로 교통혼잡을 해결하고, 시민들에게는 숲을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경제도 활성화에도 촛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과 함께 원도심 활성화 사업이 추진되면서 약 6.2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3조5742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조4834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제시했다. 53년만에 인천의 동·서지역이 연결되면서 34만명의 정주여건이 개선되고, 여의도 3배(9.26㎦)의 도시재생 효과와 23만㎡의 공원을 확충하는 1석 5조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조선일보, 고석태 기자의 기사 내용을 보완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