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를 매기고등수를 매기고 값을 매긴다. 그런가 하면 화살을 메기고 톱을 메기고 메기는 소리로 민요를 부른다.
'매기다'는 사물의 값이나 등급 따위를 정할 때 쓰고, '메기다'는 화살을 시위에 물리거나 톱질을 할 때 또는 선창으로 노래를 시작할 때 쓴다.
'매기다'를 쓸 자리에 '먹이다'라고 쓸 때가 있는데. '먹이다'는 '먹다'의 시키는 말이다. 가축을 기를 때 '돼지를 먹인다, 소를 먹인다'라고 쓴다.
매기는 일은 하는 사람이나 당하는 사람이나 그리 탐탁한 일은 아니다. 반면 메기는 일은 요즘은 자주 쓸 일이 없긴 하지만 신명 나는 일이다. 한쪽에서는 메기는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한쪽에서는 시위에 활을 메기고 또 한쪽에서는 어영차 어영차 톱을 메기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 보면 노래와 놀이와 노동이 한자리에 모인 듯해 절로 흥이 난다.
첫댓글 민요에서 메기는 소리를 뭐라하는지 궁금했었는데 잘 알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호윤샘, 읽어주고 답글 달아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