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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맛있는 음식 없을까?” 주말이면 어김없이 맛 집 검색에 열을 올리고, 가을의 백미 단풍놀이도 그냥 모르는 척 넘어가려니 어쩐지 섭섭하다. 어쩐지 마음이 허전하다면 배는 든든하게, 가슴은 따뜻하게 해줄 동두천 여행을 떠나보자. 맛 좋은 떡갈비와 빛 고운 단풍이 장관을 이루는 소요산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동두천의 대표메뉴 ‘떡갈비’ 누군가 “동두천을 대표하는 음식이 뭘까?” 라고 질문을 한다면, 맛집에 일가견 좀 있다는 미식가들은 단연 “떡갈비”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할 것이다. 그리고 동두천을 떡갈비로 유명하게 만든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송월관’이라는 음식점이다.
2대에 걸쳐, 60여 년간 동두천 대표 토속음식점으로 맛을 이어온 ‘송월관’은 현지 주민들 보다 외지의 사람들에게 더욱 인기가 있는 곳이다. 송월관 떡갈비는, 현 사장인 박용달씨의 모친인 강옥매 여사로부터 시작되었다. 1976년부터 어머니로부터 사업을 물려받은 박용달씨는 가업을 잇는다는 신념으로 꾸준히 전통의 맛을 지켜내고 있다.
수도권에서 가장 유명한 떡갈비 전문점 송월관. 이곳의 떡갈비는 간장이 아닌 천연 과일로 만든 소스에 소금으로 간을 맞추는 방법으로 양념을 만든다고 한다. 그리고 고기는 갈비살을 부드럽게 다진 후 양념을 발라, 갈비뼈에다 다시 두툼하게 붙인 후, 연탄불에 타지 않게 구워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또한, 일인분은 성인 남성이 혼자 먹기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넉넉한 양이었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 때문일까. 식당 안에는 특히 노년층의 손님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역시나 손님들 대부분이 수 십 년째 이곳을 찾고 있는 단골이라 했다.
갈빗대에 얹혀 있는 살코기는 두툼하기 때문에 갈빗대에 붙어 있는 쪽은 조금 붉은 빛이 돌았다. 스테이크로 치면 미디엄 레어 정도로 익힌 것 같았다. 갈비는 보통 양념장에 재어서 요리하지만 떡갈비는 갈빗대에 얹혀 있는 살코기가 풀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단다. 흔히 서양의 함박스테이크를 떡갈비와 비교하기도하지만, 송월관의 고기는 갈아서 곱기 만한 서양의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뜯기는 부드럽지만 고기의 씹는 맛 또한 배려해, 너무 곱게만 다지지 않은 것이 이집 떡갈비의 매력이라 생각됐다.
다져서 조리하는 과정 등 전 과정을 수작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다른 어떤 고기요리 보다도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원가를 이유로 수입 소고기를 사용하는 여느 음식점들과는 달리 이곳은 순수 국내산 소고기(한우+육우)만을 고집하고 있어 더욱 믿음이 갔다. 특히 이곳의 갈비탕은 여느 고깃집의 메뉴보다 고기가 많이 들어있어 푸짐하고 국물이 맑고 진하며, 쫄깃한 양장피와 오이, 닭가슴살을 겨자소스에 버무린 밑반찬은 하도 더 달라는 손님이 많아, 추가시 2천원을 더 받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타지 않고 잘 구워진 떡갈비 떡갈비 만큼이나 인기가 좋은 양장피
지금가면 딱 좋은 낙엽비 산책
아주 예쁜 빨간색. 동요 속 단풍만큼이나 소요산의 단풍은 곱디고운 붉은 빛이다. 가을의 끝. 아니, 겨울의 시작점에서 만난 소요산의 단풍은 바람이 불자 비가 되어 내린다. “스르륵~” 바람소리를 따라 한차례 낙엽비가 내리니, 한 편의 CF가 따로 없다.
소요산 산행은 4~5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주차장에서 일주문을 지나 하백운대에서 공주봉까지 6개의 말발굽 모양으로 펼쳐진 능선을 돌아보는 코스로 이루어진다. 소요산의 등산코스는 다양한 편이라 스스로의 체력과 스타일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그리고 산의 정상인 의상대는 기암괴석으로 어우러져, 특히 이맘때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가벼운 마음으로 걷기 좋은 소요산이지만, 통일신라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혼을 느낄 수 있는 역사적인 공간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따라서 산 곳곳에 바위하나에도 이야기가 있는 재미있는 산이기도 하다. 특히, 원효대사가 고행 수도하여 큰 도를 깨친 산으로서 불교 유적지로도 이름이 높다.
소요산은 국립공원이 아닌 자재암의 사유지로 입장료 1000원을 내야한다. 수도처로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자재암이란 이름은 관세음보살과 친견하여 자재무애의 수행을 쌓았다하여 붙여졌다 한다. 절 입구에는 요석공주가 원효를 찾아와 기거했다는 집터가 있다. 또한, 절에는 보물 제 1211호로 지정된 ‘반야바라밀다심경’ 언해본이 전해오고 있다. 주차장 입구부터 입장료 내기 전까지 단풍을 구경하며, 산책하는 것을 추천한다. 붉게 물든 단풍이 우수수 떨어진 풍경만으로도 이 가을 동두천에서 충분히 계절의 운치를 느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단풍비가 내려 온통 붉게 물든 소요산의 거리
가족과 친지를 오랫만에 만나 밥 한끼 먹을 일이 많은 요즘입니다. 그럴 때 찾는 곳이 홍대 돈코보쌈입니다.
● 부글부글 화산계란찜 & 다양한 반찬
가정집을 개조한 음식점입니다. 격식 차릴 것도 없고 편안하게 자리 잡습니다. 앉으면 금방 내오는 찬들. 가짓수 아쉽지 않게 나옵니다. 맛은 무난합니다. 부침개, 샐러드, 김치, 땅콩 볶음 등이 나옵니다.
뚝배기 위로 담뿍 올라와 뜨거운 김 뿜어대는 노란 계란찜이 참 먹음직 합니다. 대체 어떻게 이렇게 계란찜을 만들지라고 궁금해 하면서 먹었습니다. ^^
●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보쌈
돼지고기 보쌈과 오리고기, 순대가 모듬 보쌈에 함께 올라옵니다. 이미 익혔지만 부르스타 위에 식지 않게 올려 줍니다. 오리고기나 삼겹살 모두 기름기가 많은 부위라 보쌈으로 먹으면 기름기가 적어 느끼하지 않아 좋습니다. 훈제오리는 머스터드 소스에 찍어 먹으면 제대로입니다. ^^ 보쌈은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고 있고 쫄깃한 맛을 느낄수 있어요.
보쌈 고기에 순대를 함께 주는 것도 특이합니다. 부산 명물중의 하나가 돼지국밥이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집은 부산에서 시작된 집이라 그런지 국밥이나 순대도 팝니다. 어묵은 부산어묵이 유명한데 어묵매운탕도 있더라구요. 부산-스러운 메뉴들 ^^ 순대는 당면 순대와 속이 더 맛나게 들어찬 순대 두 종류가 나옵니다.
보쌈김치는 보쌈만 전문으로 하는 집들에 비한다면 좀 아쉬울 수 있습니다. 다양한 속으로 채워지지는 않았지만 고기에 얹어 먹기에는 부족하지 않습니다.
● 구워먹는 재미가 있는 고기
모듬구이에 항정살과 오리 고기도 들어있어 다른 고기맛을 보기 좋습니다. 홍대 돈코보쌈은 창녕 우포 청정 생고기를 농장직송으로 판다고 합니다.
특수 제작했다는 불판에 김치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어서 함께 먹는 재미가 쏠쏠. 고기만 구워 먹으면 느끼하기 쉽지만 덕분에 맛깔지게 먹을 수 있습니다. 양파도 한쪽에서 익어가니 마늘 한 점 얹어 쌈 싸먹기에 좋구요. ^^
이 집의 장점이라면 한마디로 만원의 행복입니다. 우르르~ 한가족 외식비인데도 부담이 크지 않지요. 그리고 한 번에 다양한 음식맛을 볼 수 있다는 것이죠.
예약하면 야외바베큐도 되고 회식해도 좋을 만큼 자리도 넉넉합니다. 남자분들이라면 양이 좀 적을 수도 있지만 가격이 착해서 부담은 없구요. 보통 방송 탄 집은 너무 붐비고 서비스가 불친절한 경우도 있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집은 KBS2 VJ 특공대나 KBS1 한식 탐험대등 방송도 몇 번 나왔지만 여전히 무난한 맛과 착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가을은 날이 서늘해서 오히려 사람 사이는 더 가까워지는 계절 아닐까요. 오랫만에 가족들과 지글지글 고기 구워가며 저녁 먹으며 살가운 시간을 보내 보세요.
홍대 돈코보쌈 & 생고기 정보 주소 : 서울 마포 연남동 568-38
하카타마치야 후루사토관, 일본 후쿠오카. 언젠가 저 후루사토관 앞에서 문이 닫혀 한참을 멀거니 보고 있었지요. 하지만 그 길가 어디선가 맛있는 주전부리를 먹고선 아쉬움도 금세 까먹었지요.
그러고 보면 여행했던 나라마다 독특한 주전부리들의 추억이 있습니다.
독일하면 서늘한 가을 맥주 광장에서 탱탱하고 짭쪼름하며 스모키하게 구운 소세지. 대만하면 복작대는 시장 거리에서 개구리며 오만 이상한 것들을 숯불에 구워낸 꼬치. 중국하면 추운겨울 하얼빈에서 상큼한 과일 줄줄 끼워 투명한 물엿을 입힌 삥땅후루. 일본하면 더운여름 하카타에서 동글동글 찹쌀 새알을 끼워 달콤한 고명을 얹은 당고. (일본하면 타코야끼 송 부르면서 먹는 마요네즈 듬뿍 타코야끼도 빼 놓을 수 없긴 하지요. ^^)
유난히 일본 당고 생각이 나는 날에는 홍대 당고집엘 갑니다. 작은 가게가 커져서 상수역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좀 멀지요. 햇살은 따갑지만 바람은 차갑고 마음은 들뜨지만 봄은 더디고. 하지만 걷기에는 적잖이 좋은 날씨라면-
해빙기. 얼음이 태양에 녹아내리는 이때 천천히 산책 삼아 걸어가면 참 좋습니다. 봄바람에 마음이 녹아내릴 즈음이면 걸어도 걸어도 좋더라구요.
구석진 곳에 창살이 햇살을 가르는 탁자에 자리를 잡습니다. 이른 점심, 해가 덜 일어났습니다. 눈을 부비며 빛을 일으키는 해. 해는 빛을 뿌리고 저는 부신 눈을 부비며 휴일 한낮 시간을 내려놓습니다.
별 것 없는 실내입니다. 쏟아지는 빛만 있다면야- 무심한 듯 일부러 그런 것이라고 해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왠지 이곳은 어두운 밤 보다는 이렇게 낮 햇살이 창 전체로 들어오는 날 오면 좋더라구요.
홍대 당고집은 네 가지 당고가 있어요. 간장당고, 단팥당고, 딸기팥당고, 녹차팥당고. 전 달지 않은 부드러운 팥고물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알알이 살아있지만 보드랍게 으깨지며 살짝 달큰한 정도의 팥을 말이죠.
단팥당고, 녹차팥당고. 카레와 오니기리를 시키곤 당고부터 한 꼬치씩 먹습니다. 밥 먹기 전 달달한 걸 먹냐 싶지만 순서야 정하는 사람마음 ^^.
색깔 곱습니다. 찹쌀떡보다 촉촉, 쫀드윽 하지요. 맛은 달고 향은 연한 팥 내음이 납니다. 추억과 같은 맛은 아닐지라도 추억을 떠올리기엔 충분한 맛입니다.
공간을 채우는 어떠한 물건들보다 공간을 가득 채울 줄 아는 건 빛 아닐까요. 공간의 벽에 부딪쳐 빛이 뛰넘어 다니는 날입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로 채워지는 공간은 아름답고도 아쉽지요.
여행의 순간도 손에 잡히지 않지요. 아무리 즐거웠던 여행도 순간이 지나면 말 그대로 기억만 남지요. 사라지는 것들. 영원하지 않은 것들. 그래서 그리워하고 이렇게 때로 추억을 합니다.
사라지는 것들. 영원하지 않은 것들. 그것들을 즐기는 유일한 방법이 있다면, 그 공간에 그 순간에 내가 있는 것. 그래서 당고를 오물오물 먹으면서 아- 또 여행가야지 하고 마음먹습니다.
사라지는 것들. 영원하지 않은 것들. 그것들을 기록하는 불확실한 방법이 몇 가지 있다면, 사진과 그림. 그래서 오늘은 집에 가서 그곳들의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려야지 하고 마음먹습니다.
딴생각 잠깐 하는 사이 단촐한 소고기 카레가 나왔습니다. 일본 음식들 하면 아기자기 예쁜 그릇과 단아함 아닐까요. 작은 쟁반에 담겨온 카레. 햇살 좋은 날 잘 어울리는 하늘색 컵에 미소국.
한입, 담뿍 떠서 오물오물 먹습니다. 간이 배인 밥인데 카레와도 잘 어울립니다. 큼직한 건더기도 씹는 맛을 더해 주구요 ^^
오니기리는 주문 받으면 그 때부터 만들어줍니다. 일본식 주먹밥은 아기자기, 속 재료에 따라 다양합니다. 아직 우메보시는 익숙지 않아서 잘 못 먹습니다. 그래서 가쯔오맛 오니기리를 주문 했어요.
밥 한공기는 될 만큼 큼직해요. 삼각김밥 두 개 크기. 가다랭이포의 짭조름한 맛과 찝찔한 향이랑 고소한 깨 맛.
오니기리는 왠지 눈 두개와 입이 앞에 그려지면서 말이라도 걸어올 것 같아요. 기저귀같이 김 한 장 엉덩이에 찰싹 붙이고 씰룩씰룩 걸어오며 말이지요. 일본 만화를 많이 봐서 그럴까요. 깨 뚝뚝 흘리며 만담이라도 해줄 것 같아요. ^^
배가 불러 창을 봅니다. 그림자는 빛의 뒤 편, 보통 어둡지만 빛이 투과한 말간 그림자도 있습니다. 그림자가 회색이 아니라 따뜻한 상아색이나 보드라운 우유크림 색깔이랄까요.
인공의 빛은 자연의 빛을 이기지 못합니다. 인공의 빛은 소심한 가랑비라면 자연의 빛은 퍼붓는 소나기 같아서요.
살곰살곰 적셔가는 가랑비와 달리 홈빡 적셔버리고도 피부를 따라 줄줄 흘러내릴 것만 같은 소나기 같은 빛.
봄빛 샤워와 함께- 당고와 함께- 느긋한 점심- 끝.
거리에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다시 걸어서 집으로 가며 빛 쬐기 합니다. 이어폰 귀에 꽂고. 흥얼흥얼. 추억을 친구삼아 걸으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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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홍대 당고집에 들러 보세요
더 보기 - 홍대 당고집
- 주소 : 마포구 합정동 356-9 - 찾아가는 길 : 합정역 7번 출구 직진 > 신호등 건너 마저 직진 > 안경점에서 우회전, 첫골목 좌회전 - 전화 : 070-7573-3164 - 당고 메뉴 : 간장당고 1100, 단팥당고/ 딸기팥당고/ 녹차팥당고 1300, 4개맛 당고세트 5000 - 오니기리 메뉴 : 야채맛 1200, 가쯔오맛 1300, 김치맛 1500, 오징어채볶음 1600, 우메보시맛 1700, 소고기맛 1900 - 음료 메뉴 : 미숫가루 3000, 말차 3000, 단팥라떼 4000, 찬 단팥 라떼 5000
유랑아제 특별기획-펴뮤늬 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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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봄 입맛을 돋구는 음식에 갑자기 배가 고파질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