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 사랑을 위하여 [그대, 사랑만으로는 안 된다 하는가] 도서출판 세림, 1998
참사랑을 찾은 사람만이 인생을 알고 이 세상을 이해합니다. 참사랑을 해본 사람만이 이웃사랑이 가능합니다. 참사랑을 경험한 사람만이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합니다. 부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는 행운이 함께하길 빕니다. 죽어도 살아도 젊은 여러분들이 할 일은 사랑입니다.
인격 형성을 위한 필수 요소였을 풋사랑, 짝사랑을 거쳐온 첫사랑은 실로 그 처리되는 과정을 통하여 한 인간의 삶은 이미 결정되었음을 느끼게 합니다. 무한한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결혼이라는 사회적 계약관계를 만들어가며 가정을 이루고 3남2녀의 자식을 두면 오복중의 하나라 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노년에 이르기까지 손을 맞잡고 다니는 노부부를 마주칠 때면 스스로 만들어가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자책으로 부럽기만 합니다. 깨어진 첫사랑을 경험한 대부분 젊은이의 마음속에는 자신의 생명과 맞바꿀 혈투를 벌이는가 하면 그냥 지나가는 바람일 뿐인 분들도 많습니다. 극심한 상사병을 앓으며 생명까지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요행히 살아남아서 창조주의 존재성을 증언해내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라는 말을 저절로 체험합니다. 神의 존재를 느끼는 유일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살아가며 삶의 도처에서 그 사랑의 열매는 빛으로 주변을 밝혀주는 등대와도 같은 존재로 살아갑니다. 그런 분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하늘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이었습니다.
일사랑, 자식사랑, 나라사랑은 불륜을 일삼은 인생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카사노바의 인생이 많은 여성을 취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한 명의 여자도 없는 가련한 인생일 뿐입니다. 그런 불쌍한 인생의 주변은 불법과 불륜과 살인과 협잡과 선동, 심지어 죽창가를 요란하게 울려댑니다. 그들이 승전가를 울리듯이 보여졌지만 실상은 장송곡에 불과했음은 그들은 깨닫지 못합니다. 나중에 감옥에 앉아서도 그들은 억울함을 토로하지 거기에는 사랑이 없는 죽음이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들 주변은 눈살을 찌푸리지 않으면 다행이고 자녀 교육을 위해서는 보여줄 게 하나도 없습니다.
최근 광화문부터 마주한 많은 선후배를 만나면서 나라사랑이 최고 덕목의 사랑임을 절절히 느끼는 요즈음입니다. 참목사도 그자리에만 있었고, 참변호사도 그자리에만 있었습니다. 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참사랑을 시현하는 이들이 그자리에 모두 있었습니다. 무엇이 이웃사랑인지, 왜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는 말이 있는지를 느끼게 하는 분들이었습니다. 간간이 첫사랑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던 분들도 섞여 있어서 잡음을 일으키고 분쟁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측은한 마음이 깔려 있습니다. 주기철, 유관순, 안중근, 안창호, 윤동주, 이육사, 한용운, 이준, 이승만 등등. 기라성 같은 신앙인들은 모두 나라사랑의 대표주자들이었습니다. 우리도 그들을 뒤따라갈 운명을 가지고 이땅에 태어났을 뿐입니다. 죽으면 죽으리라~ 죽으면 죽으리라~ 2022.2.21. 오전 1: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