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했던 여름방학이 끝나고, 이제 으슬으슬 추운 가을이 다가오고 있네요.
아이들도 반 정도는 뭔가의 감기에 걸려있는 듯 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 아 이제는 여름 면바지를 못입겠구나 싶을 정도의 온도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지영동은 다른 곳보다 1~2도는 더 낮은 것 같아요.
여름방학을 건강하게 보내고 온 용두레 어린이들 어떻게 지냈는지 같이 보시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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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과 함께 시작된 숙제검사~
다들 열심히 연습해 왔더라구요. 물론, 연습 안해온 어린이들도 있었지만, 다른 친구들이 하는 것을 보고 자극받은 친구들은 더 한층 열심히!!!

줄넘기 10개 해오기도 쉽지 않았지요, 훌라후프는 오늘 공연으로 공식적인 일정은 끝냈지만, (집에 잘 갖고 들어갔지요?)
줄넘기는 시간을 두고 더 하는걸로~

검은콩 옮기기 결전의 날,
으흠,, 각자의 방법으로 어떻게든 옮기네요, 한 명도 빠지지 않고 다 통과하였답니다~
그러니 점심시간에 책상에 반찬 흘리는 건, 손가락 탓이 아니라 수다의 탓인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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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첫 날에는 1학년 밭을 일구었어요.

한 사람당 두 개씩~ 무우 모종을 심었습니다. 이름을 아이들과 '용처럼 자라는 무우밭'이라고 지었는데,
정말 용처럼 자라고 있어서 다들 놀라는 중이예요. 학교에 오시면 그 위용을 느껴보시길 바래요..
태풍덕인지 아이들이 물을 주지 않아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아이들 일좀 시킬려고 했는데...)
무우들이 너무 손이 안가다보니. 무우밭에 쭈구리고 앉아있는 건 저와 민우 뿐이네요. 퍼즐풀이 머리만 보여도 손끝으로 뽑아내는 민우와 저. 입니다.
* 고운손
2학기 들어서 바느질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전에 바느질 많이 해본 어린이들도 있겠지만, 우리는 특별히 첫 작품으로 '별똥별'을 만들었어요.
처음에는 매듭도 못묶던 아이들이, 새한테 묶어달라고 하려면 줄을 길~게 서야하니 알아서 서로서로 배우는 센스^^;

모처럼의 자유시간. 만들거나 그림그리거나~ 자유시간 하라고 했더니 자기 별을 만들겠다며 새를 쉬지 못하게 하는 아이들입니다.;;
*동아리
1학년 2학기가 되어서, 처음으로 동아리를 형님들과 하게 되었습니다.
1학년들은 두 파로 나뉘었는데요, 바느질파와 공동아리파입니다.

저는 바느질파 담당교사;;;

5학년 수영이가 정말 의욕적으로 선생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일도 물론 다 하고~
이렇게 바느질을 즐기는 아이들이 많다니.. 재봉방이라고 하나 내야하나요,,,
*
이러다보니 곧 한가위 연휴가 오더군요~
연휴 시작 전날. 몸으로 하는 두레윷놀이~
던져보자~

으아앗, 난 몰라~~

와~ 홈런~~~~


그렇게, 우리끼리 윷놀이를 세 판이나 하고~ 진팀이 너무나 서운해하는가운데;;
별똥별은 모두 완성이 되고, 한가위가 되었습니다~~~~

야호~^^
* 아름누리 시간에는


비오는 호수에 물방울들을 떨어뜨리고,
이어서 호수에 이는 물결무늬를 만들어보았어요, 요즈음은 맑기도 하지만, 태풍덕분에 여러 이야기가 태풍-비 관련 이야기가 되게 되네요.
*성교육
체력검사를 맞이하여, 전날에는 우리 몸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잠시 가졌었습니다. 1학년 성교육.
우리 신체의 바른 명칭을 알고, 청결하게 지내는 것과 친구들끼리 몸장난할때 유의할점,
그리고 나는 나의 몸이 소중해, 여기(사진)가 소중하다고 생각해, 라고 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이 장난으로 표시하는 것 같았는데, 말할 때는 또릿또릿하게 자기 의사를 말해서 뿌듯하고 신기했지요. 앞으로 이런 것에 서로 주의 하자고 이야기하면서 끝났습니다.
성교육은 이렇게 한 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지요. 이것은 특별히 한 번 짚는 것이고,
평소 생활에서 서로의 의사, 감정, 몸을 존중하는 것이 몸에 베어야 할 것입니다.
* 체력검사
1학년들의 고양자유 첫 체력검사 였습니다. 제가 50m 기록 담당이라 이 사진밖에 없지만,
날씨 좋은 가을 하루를 운동으로 채운 즐거운 하루였어요.


(흰색 라인이 울렁울렁한 것은 하루쌤이 처음 해보는 것이라 고생하신 흔적입니다)
*
체력검사 날 오후에는 나누어 먹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4학년 형님들이 열심히 놀이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애석하게 사진에 없지만 4학년 글을 참고해주세요)
시소며, 타이어 징검다리며, 클라이밍, 미끄럼틀,,,
휴~~ 1학년들과 이야기 했지요.
우리는 정말 행운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이전 1학년들은 이런것도 없었다고 우리 감사한 마음으로 요리를 대접하자~ 하고
그래서 아이들은 새가 빵을 태우는 동안;;
(바삭한 토스트를 해보고 싶었는데, 워낙 제가 안먹는 음식이라;;; 어색하게 태운 빵이되어버렸습니다. 쏘리 4학년~)

1학년들은 감사카드를 썼고요,
"얘들아~ 감사카드에 틀린글자 안쓰도록 친구들한테 서로서로 물어보세요~"했더니
서로의 글자에 난리가 났습니다, ㅋㅋ
4학년 형님들에게 전해주고 나서 우리도 한 조각

역시, 먹는 사진이 제일 행복하네요~(민우는 배달을 가서 이 사진에 없는,,)
*드디어 꼴그리기 한 주기가 끝나고.. 발표의 날 입니다.
2학년 형님들이 대거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었어요.

1학년들은 '가을이 될거예요'에 맞춰서 아주 엄청나게 어려운~(그래서 공연때 제가 두 번 틀린;;;) 왔다갔다를 공연했습니다.

왼쪽 오른쪽이 마구 섞이는 율동인지라,,, 저도 하면서 긴장을 많이 했네요. 내가 틀려서 미안해 얘들아~
2차는 훌라후프 돌리면서 노래 부르기 공연~

아마도 이 공연은 고양자유학교 최초일듯^^
멀리서 찾아와 주신 관객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사를 하고~^^

공연을 끝낸 홀가분 한 마음으로 뒷산갑니다.

(선율이가 아침에 배가 아파서 두루미와 함께 있고, 10명만 갔네요)
여름방학 지내고 왔더니 못생김이 좀 없어진 것 같기도 하고....

가을은 진짜 가을인지... 알밤들이 떨어져있습니다~ 줍줍...^^ 저도 신나게 탐험했네요~

태풍때문에 숲이 흐트러져 있는 모습에.. 조금만 제가 앞에 안보여도
"새!!! 새 어딨어요!!"
"여기 세발자국만 더오면 되요~~"
숲에 더 자주 데려가야겠습니다.

봄,여름,가을, 끝도 없는 타이어 놀이터 사랑..
모기를 상상하지 못하고 갔다가, 맹공을 당한 고연우-_-;;;
미안해. 앞으로는 모기약을 열심히 챙길께...
그런데 여름보다 모기가 더 많다고 느껴지는것은... 그냥 느낌적 느낌일까요;;;
"얘들아, 이 타이어도 4학년들이 지금 한 것처럼, 옛날 고양자유 형님들이 만든거야~"
"진짜요??!"
"그럼, 이 의자도 형님들이 만든거야~"
"우와, 우리 옛날 고양자유 가요~"라는 루다의 말에 모기를 피해 숲길이 아닌 도로로 오기로 합니다.
"이야~ 가서 앵두 따먹어요~"
"나는 보리수~~"
-_-;;; 저의 가르침이 부족한 것이 느껴집니다.

그네가 태풍을 뚫고 살아있네요.
그런데 오른쪽 그네는 채원이가 탈 때 뭔가 '우지끈'소리가 났는데;;, 채원이가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웃고 나와서 그냥 패스 했습니다. 아마도 앉는 부분이 부서진듯;;;

아이들은 이 교실이 신기한가 봅니다. 1학년 교실이었다고 전에 설명해주었더니 더 그런가봐요.
"우왁, 이렇게 지저분한데서 어떻게 공부를 했지?"
"옛날엔 다 청소했었지. 지금은 안쓰쟎아"
"이름이 예쁜두레인가? 개두레?"
"마루 글씨예요 여러분~ 마루한테 가서 물어봅시다~"
조잘조잘 하면서 내려오는 마을길

돌아보니 이렇게 걸어오는 아이들을 보니.
왜... 갑자기 얘네들이 20년쯤 뒤 청년들이 된 느낌이 들까요.
그 때도 저렇게 길을 걸어 오겠죠?
아.. 웬지 마음이 울렁울렁...
학교에 와서는 줏어온 밤들을 삶아서 모두와 나누어 먹었답니다.
역시 이야기의 끝은 그들은 그래서 배불리 먹었다~가 최고인것 같아요.^^
이렇게 9월이 지나가고 있네요..
다들 잘~ 익어가는 가을입니다.^^
첫댓글 방학 보내고 온 아이들 사진을 보니 많이 자랐네요~ 이제 제법 초등학생 테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