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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신형 TTS 등장으로 전쟁은 다시 시작됐다. 이제 누가 4만 파운드대(약 6천520만원, 영국 기준)의 가격을 지닌 독일산 스포츠 쿠페의 왕좌에 오를 것인가?
무척 인상적이었던 지난 11월의 테스트를 떠올려보자 터보차저를 얹고 227마력을 내는 신형 TT 2.0 TFSI는 BMW M235i를 바짝 뒤쫓으며 더 큰 경쟁자를 노리는 계획에 박차를 가했다. 그저 폭스바겐 골프 R의 드라이브 라인과 엔진을 갖고 말이다.
지난해 초반 유럽에서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패셔니스타 쿠페로는 드물게 민첩하고 균형감 있는 핸들링을 보여준 TT를 무척 좋아했다. 그러나 일반 운전자들을 위한 자동차로서의 TT에 대한 기대치는 당연히 낮았다. 하지만 테스트가 완전히 끝난 뒤 확인된 점은 신형 TT가 이전 세대보다 훨씬 매력적이고, 다이내믹하게 잘 다듬어진 차라는 것이었다.
그럼 이제 궁극적인 질문을 할 때다. 이제 더 이상의 변명은 없다. 이전 세대의 TT를 알고 있다면, 당신은 아우디가 BMW 235i나 포르쉐 카이맨과 경쟁하는 것이 비현실적인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의 가격 차이는 4천 파운드(약 652만원, 영국 기준) 미만이다. 전문가들은 구매자들이 실제로 이 차들을 동일한 쇼핑 리스트에 올려놓을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새로운 도전자의 시작은 나쁘지 않다. 라이벌에 비해 두 개의 실린더가 부족하지만 TTS는 이들 중 가장 좋은 무게 대비 출력 비율을 갖고 있다. 콰트로 드라이브는 아주 쉽게 빠른 출발을 이끌어낸다. 시승차는 자동변속기 모델로, 0→시속 100km 가속에서는 0.1초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알루미늄을 비롯한 경량 소재를 적용한 TTS의 무게는 두 개의 시트만을 갖춘 카이맨보다 겨우 35kg 무거운 수준이다. 반면, M235i는 가장 뛰어난 토크와 마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큰 덩치 때문에 성능적인 면에서 큰 이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편으로, 상대적으로 완만한 출력을 갖고 있는 카이맨 오너들은 포르쉐 엠블럼이 박힌 열쇠고리를 보며 수치에 대한 논쟁에서 조금 거리를 두고자 할 것이다.
진공 압축한 것처럼 콤팩트한 모습을 갖추고 지면을 포옹하는 듯한 M235i의 모습은, 다른 BMW들의 (다소 올드한 이미지를 풍기는) 3박스 디자인과 특히 대비된다. 우아한 카이맨은 상대적인 비교에 여유가 있다. 왜냐하면 카이맨은 이 세 대의 차들 중에서 가장 보기 좋고, 소유하고 싶은 차이기 때문이다. 포르쉐니 당연한 것 아닌가.
하지만 활용성이나 실내공간의 질에 있어서 TTS는 강점을 갖는다. 아우디의 인테리어는 풍부한 소재와 기술적인 정교함을 갖춰 만들어졌다. 이 인테리어는 구조적으로나 인체공학적으로 대담하지만 편안할 뿐 아니라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겉보기에도 M235i보다 비싸 보이며, 더욱 특별하다. BMW는 중역들의 차에 뿌리를 둔 만큼 단단하고 대담한 매력을 갖고 있지만, 구속복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다.
카이맨의 인테리어도 마찬가지다. 아우디의 훌륭함에 비하면 다소 저렴해 보이는 것은 물론 구식으로 보인다. 대신 카이맨의 드라이빙 포지션은 최적이었고, TTS는 그에 근접하며, M235i는 위태롭게 느껴졌다. 하지만 카이맨과 라이벌들의 실질적인 경쟁에서 상당한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오해해선 안 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스포츠카와 퍼포먼스 쿠페의 대결이란 점이다. 카이맨에게는 수납공간이 부족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시트 밑 여유 공간 따위는 없다.
M235i는 TTS의 뒷좌석 시트보다도 더 크고, 넓은 트렁크를 갖고 있지만, TT의 매우 편리한 해치백과 쉽게 접히는 리어 시트에 밀린다. M235i가 더 나은 점은 일상적 활용성성보다 단순히 싣고 다닐 수 있는 용량이 더 많이 확보되었다는 점 정도다.
실제 주행에서 M235i는 스스로의 강함을 증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마을 주변과 고속도로에서 M235i는 세 대의 차들 중 가장 편안하다. 높은 소음 억제력과 젊잖게 돌아가는 엔진은 안락한 주행감각을 선사한다. 그랜드 투어러의 심장과 영혼을 가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차를 매일 운전하고 싶도록 한다. 모든 여정과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추구를 모두 만족시킨다. 그리고 러시 아워의 도심이나 편안한 크루징 혹은 외곽도로에서의 빠른 주행까지도 모두 가능하다.
TTS는 보다 직접적이고 즉각적으로 날카로운 주행감각을 선사한다. 더 짧은 서스펜션 트레블은 스포츠 주행에 열중하는 이에게 더욱 확신을 준다. 노면이 좋지 않을 때라면, 서스펜션이 튀면서 다분히 세련되지 못하게 삐걱거릴 수 있다. 하지만 믿거나 말거나, TTS의 차체 컨트롤은 M235i보다 언제나 강하고 스티어링은 일정한 반응을 보인다.
TTS는 더 빠르게 움직이고 싶어 한다. 스티어링은 빠른 페이스로 움직이지만 동시에 가볍게 움직이며, 전체적으로는 짧은 기어 비율이 아님에도 빠르게 속도가 올라갈 수 있다. 물론 더 쉽게 유지관리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강한 코너링 시에도 그립력이 높고, 극한의 관성을 소화해낸다. 차를 코너 안쪽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더라도 코너의 정점을 통해 나아가는 것은 너무나 쉽다. 코너로 접근하면서 브레이크 시점을 늦춘다면, TTS는 페달에서 힘을 뺀 만큼 유순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어지는 선회에서 싸움닭과 같은 소음을 안으로 내지른다. 그 다음엔 당신이 좋아하는 만큼 빠르게, 그리고 강력한 출력을 뽑아내면 그만이다. 콰트로 시스템은 프론트 휠이 여전히 코스에 남아 있도록 돕고, 측면으로 무게가 쏠린 상태에서도 속도를 가져갈 수 있게 하며, 서스펜션은 어떤 코너에서도 방해 요소들을 건너뛸 수 있게 한다. 당신이 해야 할 한 가지는 안심하고 스로틀을 연결하는 것뿐이다.
이는 TTS가 어떻게 험한 B급 도로에서 M235i보다 월등한 핸들링을 보여주었는지를 설명해준다. 누군가에게 TTS는 어쩌면 M235i보다 덜 매력적일 수 있지만, 차체 컨트롤과 스티어링의 정확도 그리고 예측 능력에 있어서는 BMW에 분명한 교훈을 준다. 당신도 쉽게 그 부분을 느낄 수 있다.
M235i는 TTS보다 더 좋은 엔진을 갖고 있다. 약 70% 수준으로도 더 나은 구동력을 보여준다. 더불어 코너와 둔덕 사이에서 TTS보다 더 거침없는 흐름을 보이면서, 스티어링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해준다. 하지만 차체 움직임의 제어력은 보다 흐릿하다. 서스펜션은 갑작스러운 지형 변화에 쉽게 혼란스러워하며, 리어가 너무 자주 튀면서 일관성이 갑작스럽게 약화된다. 또한 너무 큰 힘은 쉽게 언더스티어가 나도록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235i는 TTS보다 운전하는 보람이 더 크다. TTS는 극도로 능숙하지만 역동적인 매력은 오래가지 않는다. 한 시간 가량 도로를 달려보면 TTS의 한계치를 거의 모두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점점 멀어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BMW를 놀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M235i는 당신에게 더욱 큰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카이맨의 경우엔 오랜 시간에 걸쳐 증명해야 할 필요가 없다. 미드십으로 엔진이 장착된 카이맨은 코너에서 균형 있고 정확하며, 운전자와의 상호소통이 아우디나 BMW보다 앞서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낸다. 만약 신형 TTS가 포르쉐의 높은 명성에 다가가고 있음을 알아챘다면, 당신은 이 글을 상세하게 봤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TTS는 여전히 스포츠카로서의 구성감이나 상상력이 부족하다. 그리고 M235i는 화려함에서는 카이맨을 앞서지만 동적 능력에서 불완전한 모습을 보인다.
마력과 토크, 최고속, 그립력과 회전 강성 등의 모든 면을 보았을 때, 카이맨은 가장 훌륭하다. 첫 스티어링 반응성은 더 깔끔하며, 코너링 밸런스에 있어서는 당신의 섬세한 컨트롤에 따라 예리하고 완벽한 괘적을 그리면서 무한하게 그 달콤함을 선사할 것이다. 직렬 6기통 엔진의 레퍼토리에서 마지막 1,500rpm은 회전한계인 5,000rpm 바로 직전에 본능적으로 그 가치를 증명한다. 모든 것을 종합했을 때, 카이맨은 다른 차들과 달리 드라이빙에 완전히 몰입하게 된다.
극히 순종적인 드라이빙과 나쁘지 않은 연비, 적정한 연료 탱크 공간은 카이맨을 놀랍도록 활용성 높은 스포츠카로 만들어준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카이맨은 분명한 스포츠카다. 카이맨이 이 테스트에서 승리한 것은 가장 쉽게 그리고 가장 드라이빙 감각을 도취시키는 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이맨에 진 것이 TTS 개발자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은 아니다. 아깝게 패배한 M235i는 차내의 분위기나 퍼포먼스, 실용성과 핸들링의 정확성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아쉬움이 남게 됐다. TTS는 먼 길을 왔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이전보다 성숙한 모습을 갖고 있으며, 여전히 날카로운 디자인과 대담한 퍼포먼스를 갖췄다는 점이다.
글 · 맷 샌더스 (Matt Saunders)
사진 · 스탠 파피오르 (Stan Pap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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