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피서철 특수를 기대했던 원주공항이 폭우에 잇따라 덜미를 잡히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3시5분 원주를 출발해 제주로 향하려던 대한항공 KE1851 여객기에 제주공항 인근의 기상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출발하지 못한 채 활주로에 대기하고 있었다.
가족과 휴가를 떠나기 위해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제주공항 인근의 기상여건이 개선됐다는 통보를 받은 30여분 뒤인 오후 3시44분께야 공항을 출발할 수 있었다.
한국공항공사 원주지사에 따르면 지난 9일 이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이틀에 한 번꼴로 원주·횡성에 잇따라 폭우가 쏟아지며 9, 12, 14일 등 일주일 새 3일이나 항공기가 운항되지 못했다.
이 기간 원주공항을 이용해 제주를 가거나 제주에서 원주로 오기 위해 항공기 편을 예약했던 탑승객 518명은 김포와 청주공항 등 타 지역을 이용하거나 일정을 늦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집중 폭우로 인해 원주공항의 피서철 특수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원주지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해 항공기 결항일수가 늘어나면 공항 이용객도 상당수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원도와 원주시, 횡성군은 지난해 6월 이후 원주공항 탑승률이 손실보전금 지급기준인 66.5% 이하로 밑돌며 항공사 측에 손실보전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명우기자 wo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