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여파? ‘음주 사고↓’…“일제 단속 중단 우려 덜었다”
김보영 기자, 이주형 기자 | 기사승인 2020. 02. 05. 16:30
“단속 줄면 일반적으로는 사고 증가해…장기적으로 지켜봐야”
경찰, 위험 해소되면 다시 일제 단속 시작할 것
음주 단속
/연합
경찰이 일제 검문식 음주 단속(이하 일제 단속)을 중단한 후 음주운전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음주 교통사고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우려로 인해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음주 교통사고 현황을 더 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이 일제 단속을 중단한 후의 일평균 음주 사고 건수(28건)는 지난해 일평균 음주 사고 건수(41.3건)보다 약 3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침방울 등 비말을 통해 감염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28일부터 일제 단속을 잠정 중단하고, 취약장소와 시간대에 음주운전 의심 차량에 대한 선별적 단속을 강화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음주운전이 다시 늘어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음주 교통사고도 전보다 더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일평균 음주 단속 건수는 지난해 358건에서 일제 단속을 중단한 후 209건으로 약 4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찰은 통계로도 알 수 있듯 음주 교통사고 자체는 더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온 이유가 특별한 변수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일제 단속은 음주운전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며 “보통의 경우에 일제 단속을 중단했다면 음주 교통사고가 증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전염병에 대한 공포심이 음주 교통사고를 줄어들게 하는 원인으로 크게 작용했다”며 “전염병 확산은 흔한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음주 교통사고가 다시 증가할지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당분간 변경된 방식으로 단속할 것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위기 단계 격하 등 위험이 해소됐다고 판단될 경우 다시 일제 단속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일제 단속을 중단하기 전엔 대형 사고만 알려졌는데 중단한 후에는 작은 음주 교통사고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며 “또 평소랑 비교했을 때 더 많은 음주 사고가 발생한다고 느끼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음주운전 #일제 단속 #교통사고 #음주 #감염증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200205010002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