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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일, 슬픈일 공지 박봉식 장인상 : 발인(11/20, 화), 대전 성심장례식장
송종수 추천 0 조회 189 18.11.18 14:00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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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8.11.19 08:26

    첫댓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18.11.27 08:08

    삶의 단면을 엿 본다는 것은 여러 면에서 의미를 부여 하는 것 같다.
    첫째는 무엇보다 삶의 숭고함과 존귀함을 알도록 하는 겸손의 진수를 가르친다
    28년 전에 중풍으로 왼쪽 손과 발을 거의 정상적으로 사용 할 수 없는 장애를 갖고서
    28년 동안 살아 온 삶의 마지막 끝자락을 함께 하는 은헤를 입었다.
    그 은혜의 마지막의 마지막을 세심히 공유 할 수 있는 것이
    또 한편의 드라마 같은 것을 내게 선물 하셨다.
    이런 저런 이유로 그의 아들들이 함께 할 수 없었지만
    그런 것들은 별다른 장애물이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장인 어르신 본인 자유 속에서
    나머지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의미로 다가 올 수 있는 것은
    시간을

  • 18.11.19 08:43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18.11.27 08:15

    시간을 기억할 수 있는 관계 속에서 서로를 존귀하고 보기 때문이다
    앞서 옆 집에서 언급하였던 것처럼
    인간은 시작과 그 끝이 비슷하다
    아무래도 물질절 측면에서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시작의 발견은 나에게 큰 소망을 주었다
    그것은 영혼이다.
    영혼을 믿는 순간, 비록 고통과 아픔 속에서 힘들어 하는 모습에
    안타깝고 어떻게 도와 줄 수 없는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절대 타자로서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던
    마지막 시간들이
    오히려 그 안에 갖혀있는 영혼과 깊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으로
    전환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영혼과 관계를 기억한다는 믿음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느꼈기

  • 18.11.19 10:1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18.11.27 08:32

    때문에
    지금 그 순간이 숭고하고 존귀하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시간이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그분의 몸과 그 상황은 나에게 가르치고 있었다.
    또 다른 측면에서 나를 깊이 바라 보는 시간이 되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관계들이 무엇으로 기억될 것인지
    지금 당장 확신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바라는 것이 있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그 때가 되도록 할 수 만 있으면 준비하고 훈련하고
    성실하게 나의 시간과 관계들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는 시간들이었다.
    물론, 장인어른이 광주, 화순을 거처 대전으로 이사 오게 된 배경의 중요한 요인은
    영혼 구원이 가장 큰 이유 였음을 숨길 수 없지만,
    그래도

  • 18.11.19 19:44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 18.11.27 08:40

    고향을 떠난다는 것은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도 그곳 광주에 동생들이 잘 살고 있고, 문중의 여러 친지들이 어울려
    나름대로 잘 형성된 친족들을 떠나
    아무도 모른, 그야말로 객지인 대전으로
    자신의 마지막 삶의 터전으로 삼는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결국은 대전으로 올 수 있었던 이유 중에 또 하나는
    28년 전에 온, 중풍이라는 장애 요인이었다.
    그 문제가 또한 대전으로 이사 오게된 이유 중에 하나였지 ...
    ...
    지난 2017년 11월 겨울의 시작 부터, 찬바람을 맞으면 노인은 해롭다는 말을
    하시면서 집 안 배란다에서 눈이 오는 것을 보고
    그래서 한번은 또 깊은 나락에 들었고
    그리고 건너편에 핀 벗꽃을 보고

  • 18.11.27 08:42

    무성한 여름 더위를 잘 이겨내시고
    노란 은행나무 그리고 붉고 고운 벗꽃 단풍을 다 보시고
    따뜻한 가을 바람에 그 어는 시인의 싯귀처럼
    소풍갔다 온
    소년처럼 평안하게 소풍을 마치고 돌아 가셨습니다
    ㅠㅠ

  • 18.11.27 08:49

    친구들의 관심과 위로에 감사 드립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로맨티시스트의 삶을 향해 출발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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