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전 시장을 만나다.*
12월 첫날로 접어든 토요일,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아침 일정을 마치고 신동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들러 인사를 드렸습니다. 마침 노인정 김장 담그기 행사가 열리는 날인지라 부녀회 분들이 봉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부녀회분들의 능숙한 솜씨로 예상시간보다 훨씬 일이 빨리 끝나 어르신들이 김장김치에 점심을 드셨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사회 김장인심은 넉넉한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이 강권하는지라 옆에 앉아 김장김치도 맛보고 밥도 두어숟갈 떴습니다.
“어이, 김종혁씨.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하니까 많이 권하지는 않겠네. 그래도 우리네 인심에한잔 정도 안 권할 수는 없네.”
“당선되면 옆자리의 정의원과 함께 힘을 합쳐 지역발전의 일꾼이 되어야 하네.”
“선거는 그저 발로 뛰는게 최고야. 그나저나 황금상씨는 왜 풍무동에 있지도 않은 고려공원을 언급하여 그렇게 낭패를 보는지 모르겠어? 공약검토를 제대로 안한 것 같아보여...”
어르신들이 술잔을 권하면서도 많이 마시지마라고 오히려 염려해 주십니다.
옆자리에 동석한 정의원을 거명하며 힘을 보태보라고 격려하십니다. 유현초와 풍무중 통학로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힘주어 말하기도 하십니다. 정오가 넘어 인사를 드리고 주방에 아내를 남겨둔 채 먼저 자리를 빠져나왔습니다. 인사드리러 갔다가 오히려 더 힘을 얻고 나오니 감사하기 그지 없습니다.
사무실에 들러서 풍무동 아파트 회장님들을 비롯하여 지역유지분 들에게 전화인사를 드리고 이번에는 홈플러스로 향했습니다. 아내와 2층 출입구 한쪽씩을 맡아 인사를 드리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단위로 제법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명함을 나눠드리며 인사를 드리는데 매장안쪽에서 나오시던 분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낯이 익다 싶었는데 김동식 전시장님 부부였습니다. 주말쇼핑을 마치고 나오는지 카트에 짐꾸러미가 담겨있었습니다.
“아이구, 이거 김종혁 후보님 아니세요? 고생 많으시죠?”
“이거 또 선거에 얼굴을 내밀게 되었습니다. 진작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김시장님 특유의 활짝웃는 인사는 여전한 트레이드 마크인가 봅니다. 시장일때나 그냥 일반 시민일때나 사람앞에서의 친화력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니 그러고 보니 김시장님도 지난 선거때 6번을 달으셨는데 우리 김후보도 똑같은 6번이네요? 같은 기호니 당연히 밀어주시겠죠?”
어느새 도착한 정의원이 지난 시장선거때 무소속으로 출마하였던 김시장의 기호를 떠올리며 저를 같이 묶어버리는 통에 한바탕 웃음이 터졌습니다.
“제 주소지가 이번 선거구가 아닌게 아쉽네요. 하여튼 선전을 부탁드립니다. 파이팅!”
여운이 남는 말을 남기고 김시장님이 사모님과 함께 멀어져갔습니다. 낙선의 아픔을 그 누구보다 진하게 경험해 본 탓에 웬지 김시장의 뒷모습이 쓸쓸해보였습니다.
잠시후 홈플러스 지점장님이 오셔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작은 키에 야무지게 생긴 여성분이신데 꼭 강금실 전장관을 빼어닮은 분이었습니다. 쇼핑을 하러 온 고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선거운동을 부탁하시길래 “당연히 그렇게 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씩씩하게 했더니 살며시 웃으십니다. 그리고 옆에 있던 관리직원에게 선거일 날짜를 주지시키며 그때까지 혼선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를 하는 것을 보며 참 야무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박근혜씨가 원마트 앞에서 유세를 하였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유정복씨가 시장시절 비서실장으로 보좌한 분’으로 황금상씨를 거명하며 지지를 부탁하였다고 합니다. 박근혜씨가 황금상씨 이름까지 기억할 정도로 기억력이 대단한 분인지는 모르지만 중앙정치인에 기대어 당선을 노리는 전술이 웬지 얄팍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가 없었습니다.
저의 탈당을 거론하며 ‘이미 한나라당에 대세가 기울었다’고 황금상씨 사무실 개소식에서 유정복씨가 발언한 내용에 대한 소감을 기자회견때 누가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전히 풀뿌리 지자체 선거를 중앙판세와 연관시켜 발언하는 시각을 보니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는게 저의 답변이었습니다.
김포벌판에서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저의 몸짓이 유권자에게 어떤 심판을 받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만큼은 정당구도에 종속됨 없이 제 방식대로 여한없이 해보겠다는 다짐을 다시한번 해보며 주말저녁 밤길을 나서봅니다.
첫댓글 당신의 명함을 받으신분, 악수를 나누신분, 눈이 마추치셨던 분..모두 당신의 표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정똥영이 실코 놈현도 싫고해서 난 한나라당 찍을라했는데 일단 대통령선거는 한나랑당 찍고 시의원은 우리동네를 위해 힘쓰겠다는분 일단 밀어줘야지 무소속이라 다행 대통합민주신당이었으면 절대로 안찍어줄라했는데 ....
열심히 뛰는 당신 끝이 아름답길 고대합니다.
누가 뭐래도 힘내시고 , 우리동네 만세 , 우리동네 사랑하는 6 번 종혁이 만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