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원수진(32·경기도 남양주시)씨는 딸 강지우(6)양과 퍼즐 맞추기를 즐겨 한다. 놀이 삼아 시작했는데 최근 3~4개월 사이 지우의 집중력이 몰라 보게 좋아졌다. 어휘력도 늘어 “이건 코끼리 발같이 생겼네”라는 표현도 자연스레 한다. 원·삼각형·사각형 등 도형의 특징을 알게 되면서 사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오영주 한국영재학회 부회장은 “퍼즐은 집중력과 창의력을 발달시켜주는 동시에 수학·국어 등의 기초 개념을 잡아주는 유아 통합교육 놀잇감 중 하나”라고 말했다. 중앙대 유아교육과 조형숙 교수는 “퍼즐을 놀이로 끝낼 게 아니라 아이가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부모가 옆에서 대화를 통해 이끌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퍼즐을 활용한 놀이교육에 대해 알아봤다.
강지우양이 엄마 원수진씨(右)와 세계지도 모양의 퍼즐 맞추기를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4세 이후 유아 학습에 퍼즐 응용 퍼즐은 집중력과 창의성 발달을 돕는 대표적인 놀잇감이다. 퍼즐을 하는 동안 한 가지 일에 몰두하게 돼 집중력이 높아진다. 조각을 이리저리 맞추는 과정에서 창의적인 문제해결력도 기를 수 있다. “놀이 방법이 정해져 있지 않아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관찰력·구성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오 부회장의 설명이다. 전체를 볼 줄 아는 상황 판단력과 하나의 과제를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 인내심을 기를 수 있다.
류숙희 교육학 박사는 “퍼즐이 기억력을 높여주고 거리나 방향 등 아이의 공간감각도 길러준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지도 퍼즐의 경우 사회과학의 기본 개념인 시간과 공간 인식의 발달을 돕는다. 눈으로 보고 손가락으로 맞추는 과정에서 손과 눈의 협응력도 높여준다.
퍼즐 놀이는 집중력이 커지는 4세 무렵에 시작하는 게 적당하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의 퍼즐이나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나 그림 퍼즐이 좋다. 이때부터 퍼즐을 학습에 응용할 수 있게 된다. 퍼즐을 통해 한글·수·사회 등 다양한 교육적 내용을 접하도록 하면 상당한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퍼즐이라고 해서 유아 놀이로만 한정할 필요는 없다. 정신과 전문의 박형배 박사는 “주변 상황과의 관계를 파악하는 두정엽이 초등학교 시절 집중적으로 발달한다”며 “퍼즐 맞추기를 통해 입체적·공간적인 훈련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언어·수학·사회 등 유아 통합교육 가능 퍼즐이 놀이로 끝나지 않고 놀이교육으로 이어지려면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선 아이와 함께 퍼즐을 맞추며 언어적인 자극을 줘야 한다. “이 조각은 무엇을 닮았을까” “잘 맞을 것 같았는데 왜 안 들어갈까?”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어휘를 구사해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한글이나 한자·영어 알파벳 퍼즐 등을 이용해 언어 학습에 흥미를 갖게 할 수도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나 동화 퍼즐로 아이와 간단한 이야기를 만들거나 등장인물에 대해 얘기해 보는 것도 좋다.
크기·모양·패턴·수 등의 수학 개념을 익힐 수도 있다. 조각을 맞추며 소리 내어 숫자를 세어 보도록 한다. “어느 게 더 크니?” 등의 질문을 던져 조각의 크고 작음을 비교해 본다. 원·사각형·삼각형 등 각 모양의 특징을 알게 하고,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인식하도록 도와 준다.
조 교수는 “조각 모양이나 색 등의 규칙성을 발견하고 다양한 패턴을 조합함으로써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며 “다양한 그림과 모양의 퍼즐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퍼즐이 맞으면 어떤 모양이 될 것 같니?” “이 조각은 어떤 부분의 일부일까” 등을 물어 아이가 스스로 탐구하도록 돕는다.
류 박사는 “퍼즐 맞추기는 아이 혼자 하도록 하되 어려워 하면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며 “이는 사회성과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어려우면 엄마가 도와줄게”라며 아이와 번갈아 한 조각씩 맞춰 본다. “어려움이 생기면 주위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고, 또 이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사실을 놀이를 통해 알게 해야 한다”는 게 류 박사의 설명. 또한 아이가 퍼즐을 완성하면 적극적으로 칭찬해 주는 게 좋다.
박정현 기자, 사진=전민규 기자
어린이 교육 교재 ‘퍼즐’의 첫 탄생 1700년대 영국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용 교재로 처음 만들어졌다. 나무 조각 형태의 직소 퍼즐이었다. ‘직소(jigsaw)’란 나무 조각을 자를 때 쓰는 실톱을 말한다. 퍼즐이 대중화된 건 1920년대 대공황 이후. 사람들이 돈드는 여가 활동 대신 집에서 퍼즐을 즐기며 불황을 이겨냈다고 한다. 1930년대 종이 제조 기술이 발달하면서 나무 조각 퍼즐에서 두꺼운 종이 판지를 눌러 만든 오늘날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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