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콧등치기국수, 제주도 고기국수, 안동 누름국수, 전라도 팥칼국수, 화성 바지락칼국수, 구룡포 모리국수.....워낙 국수를 좋아해서 그런지 안 먹어본 국수가 없다. 요즘도 자주 국수집을 찾는다. 겨울엔 칼국수 여름엔 잔치국수. 밀가루 음식 먹으면 신목이 올라와 의사가 가급적 먹지 말라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일본에 가면 소바는 관동에선 진한 간장을 사용해서 만들고 관서지방 우동은 다시마 기본이듯 우리나라에도 각 지방마다 특색이 있고 같은 지역 안에서도 주방 손맛이 다 다르기에 오늘은 제법 유명한 칼국수집을 소개한다.
1. 가창 고향칼국수
이 집은 아는 사람만 가서 먹는다. 사실 옻닭 먹으러 가는 집인데 칼국수가 더 유명하다. 직접 밀어 만들어 약간의 밀가루 냄새가 나는 완전 고향 칼국수이다. 맛있다. 찾기가 힘들어 어느 쪽이라고 정확하게 안내가 힘들다.
2. 고향집 칼국수
신천역 1번 출구에 있는 집이다. 원래 범어네거리에 있던 집이라 그 유명세는 칼국수 좋아하는 사람은 다 안다. 대구수필가협회부터 수필가 모임에서 자주 이 집을 이용해 이제는 거의 다 아는 곳이기도 하다. 칼국수와 들깨 칼국수는 정말 맛있다.
3. 다전손칼국수
미어 터진다. 아마 지산동 사는 분들은 다 아는 집이리라. 항상 손님이 북적거린다. 맛도 상당히 괜찮다.
4. 태양손칼국수
대구공고에 위치한 전통 있는 집이다. 제일안과병원에 갈 일이 있으면 항상 들러는 집이다. 요즘 안과를 바꿔서 잘 못간다. 주차할 곳이 마땅찮다.
5. 약전골목 원조칼국수
정말 어릴 때부터 이 집에 많이 갔다. 맛집 소개를 위해 다시 들렀는데 많이 바뀌었다. 그 댄 참 맛있었는데 지금은 입맛이 변해서 그런지 그때처럼 환상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칼국수 전통을 지켜낸다.
6. 조조칼국수
충청도 공주에서 맛보는 국수이다. 처음 대구에 소개되었을 때 그 시원한 맛 때문에 손님이 미어 터졌다. 지금은 대구 여러곳에서 성업 중이다. 동죽 칼국수와 물총 맛은 기가 막히다. 박기옥 전 수필가 회장님의 맛 칼럼을 보면 물총 칼국수에 맛을 직접 공주에서 맛보신 모양이다.
동죽칼국수
물총
7. 안동국시
이걸 다른 쪽에 넣으려다 칼국수랑 비슷하다 싶어 여기에 소개한다. 설렁탕 국물에 칼국수가 있다고 보면 된다. 처음엔 적응이 안 되었지만 지금은 매니어가 되어 버렸다. 깻잎과 설렁탕 국물과 국시의 만남. 너무 환상적인 맛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