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생각은 자꾸 최종병기를 “칼”로 인식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자루와 날을 나무로 연결한 칼의 부드러운 탄력이 좋을까
철로 연결한 칼의 강함과 확실한 역동성이 나에게 더 적합할까를 고민합니다.
그래도 신토불이라고 조선의 칼이 아무래도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하다고 주장하기도 하며
그 인간들의 행태는 싫지만 칼은 역시 왜검이 비싼 값을 충분히 한다하기도 하고
본시 칼의 발생적 근본에 뿌리를 둔 설계에 의한 구조와 유려한 외관에 끌려 서양검에 마음을 팔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누구나 다 압니다.
최종병기는 칼이 아니라 팔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아무리 대단한 명검을 손에 넣는다 해도 막상 실전이 벌어졌을 때
그것으로 해결되는 부분은 극히 미미하다는 것을 뼈아프게 깨닫게 됩니다.
더욱이 대단한 칼일수록 그 칼을 제대로 다루어낼 수 있는 팔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를 내어 그나마 되던 것 마저 엉망이 된다는 사실은
검술에 뜻을 두고 정진하던 중, 세칭 명검에 손을 대었다가 피 본 적이 있는 웬만한 검객들에게는
쉬쉬할 비밀일 것도 아닌 공공연한 정설입니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마눌 몰래 부서져 나간,
고래심줄 같고 알토란 같은 비자금에 의한 속쓰림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냉수를 들이키게 만드는 후유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전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당구인들이 꿈꾸는 마법에의 염원 -
어떤 절대큐가 있어서 내 스트로크의 단점을 훌륭하게 보완해 주며
매 샷이 최상으로 이루어짐으로 어떤 공이라고 칠 수 있어서 누구와 겨루더라도 이기게 해주는 큐....”
그러나 알아서 다 해준다고 떠들어대는 하이카 다이렉트 보험 같은 칼이나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고 근엄한 얼굴로 허풍신공을 날리는 이순재 검 따위는
아예 있지도 않고 , 있을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사실은 진정한 검술을 위해서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고 좋은 칼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식의 막무가내식 질러대기는 아닙니다.
제가 우샤인 볼트의 최첨단 런닝화를 신고
우샤인 볼트가 리야까표 쓰레빠짝을 질질 끌고 뛴들 제가 이길 수야 있겠습니까만
고가의 최첨단 운동화나 막신발이나 그게 그거다 라는 식으로 들이댈 일은 결코 아닙니다.
어쨌든 좋은 것은 좋은 것이고 비싼 것은 그 만큼의 가치가 있게 마련입니다.
명검은 그것에 걸맞는 가치와 효용이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명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 그 가치와 효용을 살려내는 것은 팔에 달려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최종병기는 팔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첫댓글 떠들어 놓고 보니 다들 알고 있는, 당연한 말이네요....
음..... 이미 알고 있는 내용...... 진부하십니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서로....꼬칫까리 뿌리십시다....
'내게 알려져 있는 것'과 '내가 아는 것' 사이에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
그런 것 저런 것 다 떠나서,
1) 너무나 가슴에 와 닿고
2) 정신이 번쩍 들게하는 하는 글이며...
3) 정말 멋진 패러디임에 즐겁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히 생각하며 두 번 읽고 감사 말씀 달아봅니다. ^^*
"최종병기 활" 이라는 영화에 대한 인터넷 기사를 잠깐 보다가
각운이 신기하게 잘 들어맞아 팔과 칼로 잡담을 열어보았습니다.
그래서, 틈틈히 -팔-을 다듬어 보기도 합니다만,
팔도 팔 나름......출고된지 너무도 오래된 팔이라.........ㅠ
연식이 오래된 팔로 무리하면
탈 납니다.
팔은 두개인데 왜 하나만 집중을 하는지...반대쪽 캐릭터도 한번 키워보심이...
여지껏 이 문장의 의미를 해석하려고 노력중인데, 아직도.....
삭제된 댓글 입니다.
팔을 날로 먹으려다가는 탈나기 십상이랍니다.
좋은 팔과 좋은 검이 만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미 잘 만나져 있지 않으신가요....?
기회비용과 상대적 가치 아닐까요.
난 일레븐으로 치면 100의 기쁨을 느끼지만, 소렌토로 치면 90의 기쁨을 느낀다. (10의 차이에 해당하는 기쁨의 크기를 얼마의 금액으로 환산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 그 기쁨은 매사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이어져 아내와 아이에게 친절하고 다정한 아빠로 변신, 아침반찬이 달라지고(반찬값 상승? ㅠㅠ) 아빠와의 유대관계가 좋아진 아이는 성적이 향상된다.(학원비 상승?)
그 점에서는 이의 없습니다.
꼭 큐성능에 의한 득점력 상승을 목적으로 한 기대심리가 아니라면,
그래서 자기가 즐기는 취미 분야에서 제법 갖추어진 장비를 사용하고 싶어서라면 저는 100% 찬성합니다.
팔은 재팔이 좋습니다..ㅎ
돌팔이 아니라면 당연하다고 동의합니다.
당구를 대책없이 편하고 쉽게 생각하며 당구를 즐기는 내가 이글을 보면서
달인에 경지에 들어서기위해 노심초사하는 자작님의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미여집니다,
고수들의 실전경기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그분들은 진검으로 승부하고, 나는 목검으로나마 흉내를 내는
하수라도 고수가 부럽지 않고, 당구를 통해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를 풀수있는 즐거움에 그냥 아이들처럼 행복해 합니다.
나와는 다르게 자작나무님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실천하는 자세라면 어느날 중원의 새로운 고수로 거듭 날 것 같습니다,,
아닙니다.
감히 달인의 경지를 넘보지는 않습니다.
이미 실력 향상에는 나이나 여건상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깨끗하게 인정하여 받아들였습니다.
다만 이런 방식이 제가 당구를 즐기는 나름대로의 색깔이랍니다.
팔로 안되는 것은 말로나 글로라도 표현해보며 당구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는 거죠, 뭐
좋은 팔은 어데서 구하죠? 팔만 사믄 이제 되는디 ㅠㅠㅠ 글읽으며 짠해지네요 왠지
좋은 것 중 웬만한 건 나르시스님에게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답니다....ㅎ
나르시 스님은 어느절의 득도한 스님인지 알려주세요...
저도 요즘 양팔 상태가 않 좋와 두개정도를 저렴하게 구하려고 하는데...ㅠㅠㅠ
재밌게 잘 봤습니다. ㅎㅎ
저도 좋은 팔을 가질 수 있도록 좀 애써봐야겠습니다.
"최종병기 활" 이라는 영화제목을 보며 불현듯 생각나는 것이 있어
억지로 말을 만들어 붙여 본 것입니다.
그 영화에 - 저도 아직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 이런 대사가 나온다는군요.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해야하는 것이다"
물론 극복하기 위해서 계산하는 것이지만 글의 뉘앙스는 좀 다른 것이겠지요.
시스템은 (공을)계산하(여 치)기 위함이 아니라
(테이블의 구조적 특성을 이해하여)극복하기 위함이다.....이런 식으로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짝짝짝...!
정확한 말씀이십니다. ^^
팔에 붙은 큐와 공 그리고 테이블이 삼위일체가 되는 그날.....하산을 하겠습니다.....ㅎㅎㅎ
대대 배우기 너무 어렵습니다 ...큐의 쑤심질에 따른 공구름의 변화가 제 생각 범위를 늘~~벗어 나는듯 해서요...ㅡ,.ㅡ
(혼자말-자작나무님의 섬세함을 잘 보고 컨닝해야쥐....흠흠....)
엄살 수준에 해당하는 겸손........심하면 교만으로 간주된답니다.
" 큐의 쑤심질 " 이란 말은 머리털 나고 처음 들어 봅니다... ㅋㅋㅋ
어디다 대고 쑤시는지가 매우 궁금합니다 ..ㅎㅎㅎ
이제는 팔이 쉬 저리고~~ 전보다 한두시간 더 치면 다음날 여지없이 뻐근해지고~~아~ 통풍이 오면 안되는데....고기를 줄여야 하나?? 자작님 건강하세요~~~~
선인장님...잘 계시죠?
가보고 싶고,뵙고 싶고~~그러네요~~
통풍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인 푸린은
맥주 원료 홉(hop - 이 단어 때문에 호프집이라는 말이 나왔는지....)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좋은 예방법으로는 상체를 숙이고 하는 간결한 팔운동과
일정한 질량을 가진 물체들이 일으키는 변화를 계측하는 두뇌사용이 효과적이라고 하는데,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잘 지내시려니 하고 있습니다만, 어떠신지요.....?
인사드려요~~술하면 안된다는데 그래도 오늘 ㅉ~우``오늘 기분엔 한 수므개 놓고 샢내요~~
음,, 자작나무님의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분들은 멋지게 읽어주시고
에~또~
씰데엄는 말씀도 너무 잼밋네여..ㅎㅎ
쑤심질 이란 단어가 마니 새롭게 다가오네요
저도 함 지어 봄미당~~
딧담화질~~
좀만 자제하시길..ㅎㅎ
한참을 고민하다 드디어 이해했습니다...어디다 대고 쑤시는지는 용어를 잘 읽으면 답이 보입니다..
쑤심~~~~~~~~~~~~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