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임제종 다꾸앙 스님 이야기
단무지는 김밥을 만들때나 짜장면에 함께 나온다.짜장에 단무지가 함께 나오는 것은 무에 들어있는 디아스타아제 효소 성분이 밀가루의 소화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단무지의 옛적 이름 다꾸앙은 일본 스님의 이름이다.한문으로는 택암선사이다.일본식 발음이 다꾸앙 젠지이다.그는 승려이면서 시인.서예가.화가.차의 명인이기도 하였다.
택암선사는일본의 전설적인 사무라이 미야모토 무사시의 정신적 스승이기도 하다. 도쿠가와 이에미쓰의 검술사범인 야큐우 무네노리를 위해 검선일치를 설파한 부동지 신문록을 저술하기도 하였다.
다꾸앙 선사가 머무는 도꾜 아래 동해사로 당시의 최고 실력자 도꾸가와 이에미쓰 장군이 찾아왔다.
차한잔을 나누다가 점심시간이 되었다.선사와 함께 소찬을 들게 되었다.밥상에는 흰밥 한공기와 소금에 절인 무짠지 하나뿐이었다.평소 산해진미를 탐하던 장군은 산사에서 흰밥을 천천히 씹으면서 무짠지를 먹는 맛이 별미였다.
무짠지를 누가 만들었느냐고 물었다.선사는 이곳 가난한 마을 사람들이 찬도없이 맨밥만 먹는것이 짠해서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 이 무짠지는 큰스님 이름을 따서 다꾸앙이라고 하겠습니다.이렇게 해서 다꾸앙은 일본 전국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전통 일본 식당에 가면 다꾸앙 세쪽을 준다.그것은 다꾸앙 스님이 흰밥 한공기에 다꾸앙 세쪽만으로 식사한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 이다.
다꾸앙 스님은 검소한 생활과 높은 법력으로 그당시 살아있는 부처로 존경받았다.하루는 어떤 거사가 다꾸앙스님의 법력을 테스트 해 보기로 작정하고 찾아왔다.
큰스님 제가 아끼는 좋은 그림을 한점 가져 왔는데 화제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그래요 한번 봅시다.‥거사가 그림을 펼치니 몸파는 창녀의 누드 그림이 큰방에 펼쳐 졌다.거사는 큰스님의 얼굴표정을 살폈다.다꾸앙 스님은 눈을 번쩍 뜨더니 엉금 엉금 기어서 그림 가까이 뽀짝 다가갔다.그리고 그림 구석 구석을 자세히 들여다 보며 신음처럼 한마디 하였다.‥이런 미인과 함께 사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꼬? 그리고 시자를 시켜 먹을 갈게 하더니 붓을 들었다.
부처는 진리를 팔고
조사는 마음을 판다네.‥
말세의 중들은 부처를 팔아 살아가는데
너는 100근도 못되는 몸을 팔아 일체중생의 번뇌를 편안케 하는구나.
색즉시공 공즉시색
버들은 푸르고 꽃은 붉도다.
다꾸앙 스님의 글을 본 거사는 큰 감동을 받았다.시험 하려고 했던 마음을 고백하고 참회의 큰절을 올렸다.그후 그 그림은 일본에서 아주 유명한 명화가 되었다.